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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9 숲(Vana-Saṁyutta)

향기 도둑의 경(Gandhatthenasutta, S9:14)

moksha 2021. 10. 17. 22:34

향기 도둑의 경(Gandhatthenasutta, S9:14)

 

1. 한 때 한 수행승이 꼬쌀라 국의 한 우거진 숲에 머물고 있었다.

 

2. 그 때 그 수행승은 탁발에서 돌아와 공양을 한 뒤에 연못으로 들어가서 붉은 연꽃의 향기를 맡곤 했다. 마침 그 우거진 숲에 살고 있던 하늘사람이 그 수행승을 가엾게 여겨 그의 이익을 위해서 수행승을 일깨우고자 그 수행승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그 수행승에게 시로 말했다.

 

3. [하늘사람] “그대가 이 연꽃의 향기를 맡을 때

   그것은 주어진 것이 아니네.

   이것은 도둑의 한 가지이니,

   벗이여, 그대는 향기 도둑이네.”

 

4. [수행승] “나는 연꽃을 취하지도 않았고

   꺾지도 않았고 떨어져서 향기만 맡았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그대는 나를 향기 도둑이라고 하는가?

 

5. 연 줄기를 잡아 뽑고,

   연꽃을 꺾고,

   그와 같이 거친 행위를 하는 자에게는

   왜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6. [하늘사람] “어떤 사람이 거치고 흉폭하고,

   하녀의 옷처럼 심하게 더럽혀졌다면,

   나는 그에게 말할 것이 없지만,

   지금은 그대에게 말하는 것이네.

 

7. 때묻지 않은 사람,

   언제나 청정함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머리털만큼의 죄악이라도

   구름처럼 크게 보이는 것이네.”

 

8. [수행승] “참으로 야차여, 그대는 나를 알고

   나를 가엾게 여기네.

   야차여, 그대가 그러한 행위를

   볼 때마다 다시 말해주시오.”

 

9. [하늘사람] “우리는 그대에 의지해 살지 않고

   또한 당신에게 고용된 하인도 아니네.

   행복한 세계로 가는 길을,

   수행승이여, 그대가 스스로 알아야 하네.”

 

향기 도둑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