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19] ~ [게송20] 두 비구 이야기

moksha 2018. 4. 22. 12:49

[게송19] ~ [게송20] 두 친구 이야기

 

사왓티에 귀족 가문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인 두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 때 이 들은 수도원에 들러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고,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되기로 결심했다.

 

비구가 된 두 사람은 각각 자기들의 스승을 모시고 율장에 정해진 바대로 5년 간 기초적인 과정을 보냈다. 그런 다음 보다 젊은 편이었던 친구는 경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삼장(경ㆍ율ㆍ론)을 통달하여 강사가 되었다. 그는 오백 명의 제자 비구를 가르치는 위치가 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열여덟이나 되는 갖가지 책임을 맡아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등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한편, 보다 나이가 많았던 친구는 학문적인 연구보다는 수행에 뜻을 두었다. 그는 부처님께 수행법을 자세히 여쭈었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출입식념 수행과 사념처수행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하여 비구는 부처님께 배운 대로 잘 실천해 나갔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깨달음을 얻었고 더욱 정진하여 위없는 경지를 증득하게 되었다.

 

그때 한 무리의 비구들이 그에게로 와서 수행법을 배우고자 했고, 그는 그 비구들에게 수행법을 잘 지도하였고 그들도 올바른 실천으로 도와 과를 증득하게 되었다. 이들은 도와과를 성취한 후 부처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기 위해 길을 떠났다. 이때 비구는 그들에게 부처님을 뵙거든 자기 이름으로 인사를 전해 달라고 청했다. 아울러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들을 만나거든 역시 인사를 올려 달라고 부탁했고, 제자들은 그 인사를 잘 전했다.

헤어졌던 두 친구는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제따와나 수도원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때 경을 배운 비구는 친구 비구가 아라한이 된 줄은 까마득히 모르고 다만 자기의 학문만을 높은 것으로 여기는 자만이 있었다. 그는 친구에게 그동안 배운 학문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경ㆍ율ㆍ론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해서 친구 빅쿠를 놀라게 해주리라고 마음먹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천안으로 세상을 살피시던 중 이들을 보셨고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나타내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경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경에 자신이 있어하던 비구는 대답을 잘하지 못하고 아라한을 성취한 비구만이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비구는 언어상으로만 경의 의미를 탐구 하였을 뿐 수행으로써 체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모든 진실을 드러내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아라한이 된 비구를 칭찬하셨다. 젊은 강사 비구는 마음속으로 불만이었다. 자기와 같은 우수한 제자에 대해서는 칭찬이 없으시고 친구 비구만을 칭찬하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경을 공부하되 올바른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남의 소를 보살펴 주고 삵을 받는 목동과 같으며, 가르침을 직접 실천하는 사람은 목장의 주인과 같다고 말씀하시었다.

 

경을 가르치시는 강사는 자칫 제자들에게 받는 존경과 선망에 빠져 수행을 등한시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비록 많은 언어와 단어를 모른다 할지라도 수행으로 직접 체험하여 깨달은 수행자는 그것이 올바른 부처님의 제자라 할 수 있다.

 

그런 수행자라야 올바른 수행의 힘으로써 탐ㆍ진ㆍ치를 제거하여 마음의 고요함을 성취한다. 그리하여 그는 평화롭고 자비로운 삶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윤회의 거센 파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곧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많은 경전을 외우더라도

방일하여 행하지 않는다면,

소치기가 남의 소를 헤아리는 것과 같아.

수행자의 삶을 성취하지 못하리.”

 

“경전을 외우지 못하더라도

가르침에 맞게 여법하게 행하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올바로 알고 잘 마음을 해탈하여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집착 여의면,

수행자의 삶을 성취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