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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24] 아버지 재산을 되찾은 꿈바고사까 은행가 이야기

moksha 2018. 4. 27. 23:20

[게송24] 아버지 재산을 되찾은 꿈바고사까 은행가 이야기

 

어느 때 라자가하1 시내에 유행병이 퍼진 적이 있었다. 그 병은 라자가하의 유명한 은행가의 집에도 닥쳐와 먼저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고, 나중에는 주인 내외까지도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은행가 내외는 중병에 걸리자 아들을 어느 친척집으로 대피시켰다. 그들은 아들에게 유행병이 사라질 때 까지 거기 있으라고 이르고, 자기들이 숨겨 둔 황금과 보석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그들은 아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자기들이 살아 있지 못하면 아들이 그 재산을 찾아내어 다시 가업을 일으켜 줄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유행병이 완전히 사라져서 그 은행가의 아들이 다시 옛집으로 되돌아 왔을 때는 상당한 세월이 흐른 뒤였다. 떠날 때 어린아이였던 그는 이제 성년이 되었기 때문에 옛 친지들조차도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옛날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들은 곳으로 가서 보물을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보물은 아무도 손댄 흔적 없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에 온 낯선 젊은이가 옛날 많은 재산을 가졌던 은행가의 아들이라고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기가 갑자기 이 재산을 꺼내서 쓴다면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산을 몰수당할지도 모르며 심지어는 절도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우선 일꾼이 되어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찾은 일거리는 인간 시계의 역할이었다. 그는 아침마다 일꾼들을 깨워서 일터로 보냈고, 또 시간에 맞추어 식사 때를 알려 주었으며, 언제 어느 때까지 무슨무슨 준비를 해야 한다는 등등, 인간 시계역할을 맡아 일을 잘 해 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그는 아침 일찍 일꾼들을 큰 소리로 깨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리를 라자가하의 빔비사라 국왕이 듣게 되었다. 왕은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의 운명을 알아내는 이상한 재능이 있었다. 왕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대단한 재산가여야 할 텐데 웬일인지 저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아침에 일꾼들을 깨우는 일이나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도록 일렀다.

 

그렇게 해서 왕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일꾼들 중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왕의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 왕은 자기의 판단에 의하면 그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마땅히 부유한 생활을 하게 되어있다고 세 번이나 거듭 말하면서, 다시금 그 젊은이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의 신분을 조사케 했다. 그 결과 마침내 사실이 밝혀졌다. 그 젊은이는 결국 자기가 은행가의 아들이며, 전염병을 피하여 친척집에 보내어졌다는것, 그리고 이제는 다시 돌아와 아버지가 숨겨둔 보물을 찾아내었다는 것, 그렇지만 여러 가지 염려 때문에 일꾼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 왕은 은행가의 아들 꿈바고사까의 생각이 깊고 주의력이 있는 점에 감탄했다. 그는 곳 자기 딸을 꿈바고사까에게 시집보내기로 결정하고, 꿈바고사까를 재정관에 임명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 빔비사라 왕은 꿈바고사까를 데리고 웰루와나 수도원으로 부처님을 찾아뵙고 전말을 사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왕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다음과 게송을 읊으시었다.

 

힘써 노력하고 새김을 갖추고

행실이 맑고 행동이 신중하고

자제하고 여법하게 사는 방일하지 않은 님에게

명성이 더해간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꿈바고사까는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1. 라자가하(Rājagaha) : 한역으로는 왕사성(王舍城)이라 한다. 마가다(Māgadhā)국의 수도로 산쓰끄리뜨어로 ⓢ라자그리하(Rājagrha)라 한다. 지금은 라즈기르(Rājgir)라 불리며, 비하르(Bihār)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2,500년 전에 인구 6만 정도의 도시로써 당시로서는 큰 도시였으며 문화와 상업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요충지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