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 항수 독송집

왓차곳따의 큰 경(Mahāvacchagottasutta, M73) : 부처님 가르침의 보편성 : 오하분결, 오상분결

moksha 2016. 8. 15. 15:18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왓차곳따의 큰 경(Mahāvacchagottasutta, M73)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라자가하 시의 벨루 숲에 있는 깔란다까니바빠1에 계셨다.


2. 그 때 유행자 왓차곳따는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3.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왓차곳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존자 고따마와 대화를 나눈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존자 고따마께서는 나에게 착하고 건전한 것들과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에 관하여 간략하게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왓차여, 나는 그대에게 착하고 건전한 것들과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에 관하여 간략하게 설할 수도 있고, 왓차여, 나는 그대에게 착하고 건전한 것들과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왓차여, 나는 그대에게 착하고 건전한 것들과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에 관하여 간략하게 설하겠습니다. 듣고 잘 새기십시오. 내가 이제 설하겠습니다.”

“존자 고따마여, 알겠습니다.”

 유행자 왓차곳따는 세존께 대답했다.

 

4.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왓차여,

1) 탐욕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탐욕을 여의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2) 성냄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성냄을 여의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3) 어리석음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어리석음을 여의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왓차여, 이와 같이 세 가지는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다른 세 가지는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5. 왓차여,

1)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2)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3)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4)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5) 이간질을 하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이간질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6) 욕지거리를 하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욕지거리를 하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7) 꾸며대는 말을 하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8) 탐욕을 부리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9) 악의를 품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악의를 품지 않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10) 잘못된 견해를 갖는 것은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고, 올바른 견해를 갖는 것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6. 왓차여, 만일 수행승이 갈애를 버리고, 그 뿌리를 끊고, 종려나무2 그루터기처럼 만들고, 존재하지 않게 하여, 더 이상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하면, 그 수행승은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놓고 이상을 실현하고 존재의 결박을 끊고 올바른 궁극의 앎으로 해탈한 거룩한 님이 됩니다.”

 

7. “존자 고따마 외에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닫고 성취한 어떤 수행승이 있습니까?”

“왓차여, 나의 제자로서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곧바로 알고 깨닫고 성취한 수행승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8.“존자 고따마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승 제자 이외에,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닫고 성취한 어떤 수행녀가 있습니까?”

“왓차여, 나의 제자로서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닫고 성취한 수행녀는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9.“존자 고따마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승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녀 제자 이외에,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살며,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을 끊고, 홀연히 태어나, 거기서 열반에 들어,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있습니까?”

“왓차여, 나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살며,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을 끊고, 홀연히 태어나, 거기서 열반에 들어,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재가의 남자 신도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10.“존자 고따마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승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녀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 신도 이외에,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지만, 가르침을 따르고, 훈계를 받아들이고, 의심을 뛰어넘고, 의혹을 끊고,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 가운데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있습니까?”

“왓차여, 나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지만, 가르침을 따르고, 훈계를 받아들이고, 의심을 뛰어넘고, 의혹을 끊고,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 가운데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11.“존자 고따마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승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녀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와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 이외에도,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살며,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3을 끊고, 홀연히 태어나, 거기서 열반에 들어,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있습니까?”

“왓차여, 나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살며,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을 끊고, 홀연히 태어나, 거기서 열반에 들어,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12.“존자 고따마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승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수행녀 제자와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와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와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 이외에,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지만, 가르침을 따르고, 훈계를 받아들이고, 의심을 뛰어넘고, 의혹을 끊고,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 가운데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있습니까?”

“왓차여, 나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지만, 가르침을 따르고, 훈계를 받아들이고, 의심을 뛰어넘고, 의혹을 끊고,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 가운데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13.“존자 고따마여, 만약에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 만이 성취했고 수행승들은 아무도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자 고따마여,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으므로,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14. 존자 고따마여, 만약에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으나, 수행녀들은 아무도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자 고따마여,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으므로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15. 존자 고따마여, 만약에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으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아무도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자 고따마여,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으므로,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도 성취했으므로,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16. 존자 고따마여, 만약에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으나,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아무도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자 고따마여,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으므로, 수행녀들도 성취했고, 재가의 남자신도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자가 성취했고,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으므로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17. 존자 고따마여, 만약에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고,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으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아무도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자 고따마여,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도 성취했고,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도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도 성취했으므로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18. 존자 고따마여, 만약에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고,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성취했으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아무도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자 고따마여, 이러한 것들은 존자 고따마께서도 성취했고 수행승들도 성취했고, 수행녀들도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고, 존자 고따마의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남자신도가 성취했고, 제자로서 흰 옷을 입고 청정한 삶을 사는 재가의 여자신도가 성취했고, 제라로서 흰 옷을 입고 감각적 쾌락을 수용하는 재가의 여자신도도 성취했으므로 이러한 청정한 삶은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19. 존자 고따마여, 마치 갠지스 강이 바다로 향하고, 바다로 기울고, 바다로 흐르고, 바다로 임하듯, 이와 같이 존자 고따마의 재가나 출가의 대중은 열반으로 향하고, 열반으로 기울고, 열반으로 흐르고, 열반으로 임합니다.

 

20. 세존이신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세존이신 고따마에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길 원합니다.”

 

21.“왓차여, 예전에 이교도였던 사람이 이 가르침과 계율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기 원하면, 그는 넉 달 동안 시험 삼아 머물러야 합니다. 넉 달이 지나 수행승들이 그에게 만족하면, 그들은 그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수행승임을 인정하는 구족계를 줍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에서 개인의 차별을 인정합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이교도였던 사람이 이 가르침과 계율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길 원하면, 그는 넉 달 동안 시험 삼아 머물러야 하고, 넉 달이 지나 수행승들이 그에게 만족하면, 그들은 그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수행승임을 인정하는 구족계를 준다고 한다면, 저는 사 년 동안 시험 삼아 머물 것입니다. 사 년이 지나 수행승들이 제게 만족하면, 그들이 저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도록 해주십시오.”

 

22. 존자 왓차곳따는 구족계를 받고, 구족계를 받은 지 보름만에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왓차곳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학인의 앎으로 학인의 지혜로 체득해야 할 것은 이미 체득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위에 다시 가르침을 설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왓차여, 그 위에 다시 두 가지의 가르침, 즉 멈춤과 통찰을 닦으라. 왓차여, 이러한 두 가지 가르침 즉 멈춤과 통찰을 닦으면, 여러 가지 세계를 꿰뚫어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3. 왓차여, 그러한 그대가 ‘나는 여러 가지 신통의 종류를 체험하고자 한다. 하나에서 여럿이 되고 여럿에서 하나가 되고,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자유로운 공간처럼 장애 없이 담을 통과하고 성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고, 물 속처럼 땅 속을 들어가고, 땅 위에서처럼 물 위에서도 빠지지 않고 걸어 다니고, 날개 달린 새처럼 공중에서 앉은 채 날아다니고, 손으로 이처럼 큰 신비를 지니고 이처럼 큰 능력을 지닌 달과 해를 만지고 쓰다듬고, 하느님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육신으로 영향력을 미치길 바란다.’라고 한다면, 적합한 기초4가 있으므로 그 가운데 어떠한 것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24. 왓차여, 그러한 그대가‘나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귀로 멀고 가까운 하늘사람들과 인간의 두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한다면, 적합한 기초가 있으므로 그 가운데 어떠한 것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25. 왓차여, 그러한 그대가‘나는 나 자신의 마음으로 미루어 다른 뭇삶이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분명히 알고,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을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을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성냄으로 가득 찬 마음을 성냄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을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을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주의 깊은 마음을 주의 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산만한 마음을 산만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계발된 마음을 계발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계발되지 않은 마음을 계발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고귀한 마음을 고귀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고귀하지 못한 마음을 고귀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삼매에 든 마음을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을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을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해탈된 마음을 해탈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해탈되지 않은 마음을 해탈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길 바란다.’라고 한다면, 적합한 기초가 있으므로 그 가운데 어떠한 것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26. 왓차여, 그러한 그대가‘나는 전생의 여러 가지 삶의 형태에 관하여‘한 번 태어나고 두 번 태어나고 세 번 태어나고 네 번 태어나고 다섯 번 태어나고 열 번 태어나고 스무 번 태어나고 서른 번 태어나고 마흔 번 태어나고 쉰 번 태어나고 백 번 태어나고 천 번 태어나고 십만 번 태어나고, 수많은 세계가 파괴되고 수많은 세계가 생성되고 수많은 세계가 파괴되고 생성되는 시간을 지나면서, 당시에 나는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었고 나는 그 곳에서 죽은 뒤에 나는 다른 곳에 태어났는데, 거기서 나는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었다. 그 곳에서 죽은 뒤에 여기에 태어났다.’고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한다면, 적합한 기초가 있으므로 그 가운데 어떠한 것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27. 왓차여, 그러한 그대가‘나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뭇삶을 관찰하여,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어떤 뭇삶들은 신체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고귀한 님들을 비난하고 잘못된 견해를 지니고 잘못된 견해에 따라 행동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뭇삶들은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하고 고귀한 님들을 비난하지 않고 올바른 견해를 지니고 올바른 견해에 따라 행동했다. 그래서 그들은 육체가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난 것이다.’라고 분명히 알고 싶다. 이와 같이 나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뭇삶들을 관찰하여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불행하거나 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 분명히 알고 싶다.’라고 한다면, 적합한 기초가 있으므로 그 가운데 어떠한 것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28. 왓차여, 그러한 그대가‘나는 번뇌를 부수어,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길 바란다.’라고 한다면, 적합한 기초가 있으므로 그 가운데 어떠한 것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29. 그러자 존자 왓차곳따는 세존께서 하신 말씀에 만족하고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그 곳을 떠났다. 그리고 존자 왓차곳따는 홀로 떨어져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그러기 위해 올바로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듯이 위없이 청정한 삶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가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그는 ‘태어남은 부서지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다.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알았다. 마침내 존자 왓차곳따는 거룩한 님 가운데 한 분이 되셨다.

 

30. 그런데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세존을 찾아뵙기 위해서 오고 있었다. 존자 왓차곳따는 멀리서 그 수행승들이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 나서 그 수행승들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수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벗들이여, 그대들은 어디로 갑니까?”

“벗들이여, 우리는 세존을 찾아뵈러 갑니다.”

“그렇다면, 벗들이여, 나를 대신해서 세존의 두 발에 경의를 표하고 ‘세존이시여, 수행승 왓차곳따는 세존의 두 발에 경의를 표하고 ‘저는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을 공경합니다. 저는 올바로 잘 가신 분을 공경합니다.’라고 전해주십시오.”

“벗이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31. 그 수행승들은 수행승 왓차곳따에게 대답했다. 그래서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존자 왓차곳따가 세존의 두 발에 경의를 표하고 ‘저는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을 공경합니다. 저는 올바로 잘 가신 분을 공경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존자 왓차곳따에 대하여 나의 마음을 미루어 그의 마음을 파악하여 ‘수행승 왓차곳따는 세 가지 명지를 갖추고 위대한 신통과 위대한 능력을 성취했다.’라고 알고 있다. 하늘나라의 신들도 역시 나에게 ‘수행승 왓차곳따는 세 가지 명지를 갖추고 위대한 신통과 위대한 능력을 성취했다.’라고 알려주었다.”

 

32.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은 세존께서 하신 말씀에 만족하며 기뻐했다.

 

왓차곳따의 큰 경이 끝났다.


  1. 벨루 숲의 깔란다까니와빠(Veḷuvane Kalandakanivāpe) : 벨루 숲은 웰루와나(Veḷuvana, 죽림竹林)는 ‘대나무 숲’이다. 이곳에 칼란다카(Kalandaka) 장자(長子)로부터 죽림(竹林)을 희사받아 마가다 국왕 빔비사라(Bimbisāra) 왕이 정사를 지어 부처님과 승단에 기증하였다. 이 정사를 웰루와나라마(Veḷuvanārāma) 즉 죽림정사(竹林精舍)라 한다. 이 숲의 승원 가운데 한 부분의 지명이 ‘다람쥐 키우는 곳[율서사양처(栗鼠飼養處)’이란 뜻의 깔란다까니와빠(Kalandakanivāpa)이다. 웰루와나라마(Veḷuvanārāma, 죽림정사竹林精舍)를 깔란다까니와빠(Kalandakanivāpa)라 부르기도 하는데, 다람쥐(Kalandaka)에게 먹이를 주는 곳(nivāpa)이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2. 종려(棕櫚)나무 : 영어로 ‘a palm tree’이다. 학명이 ‘Phoenix dactylifera’인데 이는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을 말한다. 이 나무에는 우리나라 대추와 비슷한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대추야자나무라고도 불린다. 덜 익었을 때의 대추야자 열매는 녹색을 띄고 단단하지만, 늦여름이 되면 잘 익게 되고 색깔도 황갈색 혹은 적색으로 변한다. 열매의 살은 달고 연하여 맛좋은 열매로 잘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3.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 : 오하분결(五下分結)이라 하며, 욕망의 세계[欲界]에 존재를 붙들어 매는 번뇌를 말한다. 오하분결을 완전히 끊어 아나가민[anagamin, 아나함(阿那含)ㆍ불환자(不還者)]의 계위에 이른다. ① 유신견(有身見, sakkāya-diṭṭhi) 또는 자신견(自身見) : 오온을 영원한 자아와 관련지워 보는 견해. ② 회의적 의심(vicikicchā) : 삼보와 수행법 등에 대한 의심 ③ 계율이나 금지 조항에의 집착(계금취견戒禁取見, siilabbata-parāmāsa) ④ 감각적 욕망(愛慾, kāmarāgā) ⑤ 악의(분노, paṭigha) ▣오상분결(五上分結) : 미세한 물질의 세계[색계(色界)]와 정신의 세계[무색계(無色界)]에 존재를 붙들어 매는 번뇌이다. ⑥ 색계에 대한 욕망(rūpa-rāga) ⑦ 무색계에 대한 욕망(arūpa-rāga) ⑧ 아만(我慢, māna) ⑨ 들뜸과 회한(掉擧惡作, uddhacca-kukkucca) ⑩ 어리석음(無明, avijjā)이다. ▣오하분결(五下分結)과 오상분결(五上分結)을 합하여 십결(十結, dasa saṁyojjanāni) 혹은 열 가지 족쇄(足鎖)라고 한다. [본문으로]
  4. 적합한 기초란 다섯 가지 ‘곧바른 앎의 토대가 되는 네 번째의 선정과 아라한의 경지를 위한 통찰을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