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보리수 아래에서
수자따의 우유죽으로 기운을 차린 보살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자리를 찾아 향기로운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삡팔라(Pipphala)나무가 가벼운 바람에 잎을 나부끼고 있었다. 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해 보였다. 보살은 앉을 자리를 찾았다. 때마침 길 오른쪽에서 풀을 베고 있는 사나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다발씩 묶인 것은 공작의 깃털처럼 부드럽고 향기로운 꾸사(Kusa)풀이었다. 보살이 가까이 다가갔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솟티야(Sotthiya, 길상吉祥) 입니다.”
“솟티야여, 저에게 그 풀을 줄 수 있겠습니까?”사나이는 곱고 깨끗한 여덟 다발을 골라주었다.
시원하게 넓은 그늘을 드리운 삡팔라나무, 그 나무는 보살이 깨달음을 이룰 보리수였다. 보살은 나무 주위를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았다. 그런 뒤 나무에게 공손히 합장하고 반석 위에 고르게 풀을 깔고는 동쪽을 향해 앉았다. 몸을 바르게 세우고 호흡을 고른 보살은 맹세하였다.
여기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없어져도 좋다.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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