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구우목(盲龜遇木)의 진실
불자들이 자주 독송하는 천수경에‘무상심심미묘법(無上深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란 구절이 있다. 이는‘위없이 깊고깊은 미묘한 법, 백천만겁이 지나도 만나기 어렵네’라는 의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백천만겁이 지나도 만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법난봉(佛法難奉)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겁(劫)이란 세월만 해도 참으로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겁이란 시간의 길이를 개자겁(芥子劫)ㆍ반석겁(盤石劫)ㆍ증감겁(增減劫) 등으로 비유적으로 말하지만 과학적으로 43억 2천만년이라고 계산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백천만겁이란 세월의 길이는 산술적 계산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것이 인신난득(人身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奉)이라 한다.
인신난득이란 ‘사람 몸 받기 어렵다’는 뜻인데, 이를 흔히들 맹구우목의 비유로 얘기하곤 한다. 이는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비유적인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내용을 보면, 숨을 쉬기 위해 백 년마다 한 번씩 물 위로 올라오는 눈 먼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널빤지에 뚫린 구멍에 목을 끼워 넣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경전을 보면 그간 들었던 내용과 상이함을 알 수 있다.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구멍이 하나 뚫린 멍에를 바다에 던져 넣는다. 동풍이 불면 그것은 서쪽으로 떠내려가고, 서풍이 불면 그것은 동쪽으로 떠내려가고, 북풍이 불면 그것은 남쪽으로 떠내려가고, 남풍이 불면 그것은 북쪽으로 떠내려간다. 그런데 그곳에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오른다.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구멍이 하나가 뚫린 멍에를 던져 넣었는데 그때에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오른다.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올라서 그 구멍이 하나가 뚫린 멍에에 목을 끼워 넣을 수가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언젠가 어느 땐가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수행승들이여, 그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올라서 그 구멍이 하나가 뚫린 멍에에 목을 끼워 넣는 것이 수행승들이여, 한 번 타락한 곳에 떨어진 어리석은 자가 사람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보다 빠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발라빤디따경[Balapanditasutta, 우현경(愚賢經), M129]
경에서 부처님은 눈 먼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널빤지에 뚫린 구멍에 목을 끼워 넣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은 그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참으로 무서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 > 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불자의 역할이란 (0) | 2017.04.04 |
---|---|
(9)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 (0) | 2017.04.04 |
(7) 위대한 종교의 자랑스러운 불자(佛子) (0) | 2017.04.04 |
(6) 불자(佛子)란 누구인가 (0) | 2017.04.04 |
(5) 시계생천(施戒生天)의 가르침 (0) | 2017.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