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5) 시계생천(施戒生天)의 가르침

moksha 2017. 4. 4. 17:06

시계생천의 가르침


부처님은 처음부터 사성제(四聖諦)1와 같은 심오한 가르침을 말씀하지 않았다. 부처님 가르침의 특징은 쉬운 가르침부터 시작하여 차츰 심오한 가르침으로 이끌어 가는데 있다. 이를 차제설법(次第說法)이라 한다. 가르침을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처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는 사람에게는‘보시(관대하게 베풀고)하고 지계(도덕적인 삶)하면 하늘나라(행복한 세상)에 태어난다.’는 시계생천(施戒生天) 등의 가르침을 펼쳤다.

나병환자 쑵빠붓다의 경에 나타나는 시계생천의 설법을 살펴보면,

 

“세존께서는 나병환자 쑵빠붓다가 대중 가운데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이와 같이 생각했다.‘이 자가 참으로 세상에서 가르침을 알아챌 수 있다.’

세존께서는 나병환자 쑵빠붓다를 위해서 차제적인 설법을 행했다. 예를 들어, 보시에 대한 이야기, 계행에 대한 이야기, 하늘에 대한 이야기,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가져오는 위험과 타락과 오염, 그것을 여읨의 공덕에 관하여 설명했다.

세존께서는 나병환자 쑵빠붓다가 마음이 준비되고 마음이 유연하고 마음이 장애를 벗어나고 마음이 고양되고 마음이 청정해진 것을 알자, 깨달은 님들이 칭찬하는 법문, 즉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하여 설명했다. 예를 들어 때가 없는 깨끗한 옷이 올바로 물드는 것과 같이, 나병환자 쑵빠붓다에게 그 자리에서 앉은 채, 이와 같이 ‘무릇 어떠한 것이든 생겨난 것은 모두 소멸되는 법이다.’라는 때 없고 티끌 없는 진리의 눈이 생겨났다.”

나병환자 쑵빠붓다의 경(Suppabuddhakuṭṭhisutta, Ud5-3)

 

[세존]“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세 가지 공덕을 낳는 토대가 있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보시로 이루어진 공덕을 낳는 토대, 계행으로 이루어진 공덕을 낳는 토대, 수행으로 이루어진 공덕을 낳는 토대가 있다.

공덕을 낳는 토대의 경(Puññakiriyavatthusutta, A8:36)

 

공덕행의 토대를 보시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와 계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와 수행을 통한 공덕행의 토대로 나눈 뒤 인간에 태어나는 두 가지와 욕계 여섯 가지 천상[육욕천(六欲天)]2에 태어나는 경우를 들고 있다. 육욕천은 보시와 지계를 통해서 도달하게 되는 곳이며 삼매나 통찰지의 수행이 없어도 가능한 곳으로 언급되고 있다.

 

보시(봉사하는 삶)와 지계(건전한 삶)는 불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있는 삶의 지표이다. 불교는 이러한 삶을 바탕으로[계(戒)] 정신적인 편안함과 고요함이 생기고[정(定)], 삶의 궁극을 꿰뚫어 보는 통찰지가 완성되는 것이며[혜(慧)], 그래서 궁극적인 행복을 실현하게 되는 것이니[해탈(解脫)], 이러한 삶이야말로 모든 생명이 필경에 성취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1. 불교의 가르침은 모두 사성제(四聖諦, cattari-ariya-saccani)로 집약되고 종합된다. 그래서 맛지마니까야의 상적유대경(象跡喩大經, Mahāhatthipadopama-sutta, M28)에서 사리뿟따(Sāriputta) 존자는 이렇게 설하였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움직이는 모든 생명들의 발자국들은 모두 코끼리 발자국에 포괄되고 코끼리 발자국이야말로 그 크기로서 최상이라고 불리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유익한 법이던 그것들은 모두 사성제(四聖諦)에 포괄됩니다. 무엇이 넷인가? ①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dukkhaṃ ariyasaccaṃ, 고성제(苦聖諦)], ②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dukkhasamudayo ariyasaccaṃ, 집성제(集聖諦)], ③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멸dukkhanirodho ariyasaccaṃ, 멸성제(滅聖諦)], ④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의 성스러운 진리[dukkhanirodhagāminī paṭipadā ariyasaccaṃ, 도성제(道聖諦)]입니다.” 이처럼 사성제는 불교의 초석이라 할 수 있으며 깨달음이란 바로 이 사성제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 스스로도 “나는 알아야 할 바를 알았고, 닦아야 할 바를 닦았고, 버려야 할 것을 버렸노라. 바라문이여, 그래서 나는 부처, 즉 깨달은 사람이노라.”(Sn.558)라고 말씀하셨다. 사성제는 괴로움(현실)을 철저하게 알고(pariññā) 그 원인인 갈애를 제거하고(padhāna) 괴로움의 소멸(열반)을 실현하고(sacchikiriya) 그러기 위해서 팔정도를 수행하는 것(bhāvan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고성제와 집성제는 12연기의 순관(順觀, anuloma) 즉 유전문(流轉門)과 동의어이고 멸성제와 도성제는 12연기의 역관(逆觀, paṭiloma) 즉 환멸문(還滅門)과 동의어이다. [본문으로]
  2. 31가지 중생계[삼계(三界)] 중에서 ‘여섯 욕계천상’은 깜마와짜라-데와(kāmāvacara-deva)의 역어로, 육욕천(六慾天) 이라고도 한다. 욕계(慾界)에서 가장 높은 세계이며, 말 그대로 감각적 욕망(kāma)을 즐기는 천상세상이다. 보통 보시(dāna)와 지계(sīla)를 닦아서 태어난다. 여기에는 사대왕천(四大王天, Cātumāharajikā), 삼십삼천(三十三天, Tāvatiṁsa), 야마천(夜摩天, Yāmā), 도솔천(兜率天, Tusitā), 화락천(化樂天, Nimmānarati),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Paranimmitavasavatti)의 여섯 하늘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