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10) 불자의 역할이란

moksha 2017. 4. 4. 17:32

불자의 역할이란

 

(1) 봉사와 보시로 공덕행을 쌓는 불자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삶을 사는 불자는 5가지 공덕행을 짓는 삶을 살아야 한다. 5가지 공덕행이란 보시(봉사ㆍ계율), 배움, 논의, 선정, 지혜를 말한다. [깨달음의 경(Sambodhisutta, A9:1)]

경에 의하면 삼귀의와 오계를 지키며 사는 불자의 삶 자체가 큰 보시이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보시의 이익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①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고, ②선하고 참된 사람들이 가까이 하고, ③좋은 명성이 따르고, ④재가자의 법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⑤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보시의 이익이 있다.”

보시의 공덕에 대한 경(Dānānisaṃsa-sutta, A5:35)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보시가 있는데, 위대한 보시로서 처음부터 알려진 것이고, 세월을 통해 알려진 것이고, 세대를 걸쳐 알려진 것이고, 오래되었고, 논파되지 않은 것으로, 예전에 논파되지 않았고, 지금 논파되지 않는 것이고, 앞으로도 논파되지 않을 것이고, 양식 있는 수행자나 성직자에게 비난받지 않는 것이다.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여덟 가지 공덕의 넘침, 착하고 선한 것의 넘침이 있는데, 그것들은 행복을 가져오고, 천상에 속하고, 지복을 초래하고, 하늘로 인도하는 것으로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마음에 드는 것, 유익한 것, 행복한 것으로 이끈다.”

공덕의 넘침에 대한 경(PuññaAbhisandasutta, A8:39)

 

웰라마 바라문이 부처님이 계시는 승단에 공양 올렸다면 그 과보가 훨씬 컸을 것이다.

웰라마 바라문이 네 방향에서 오는 스님들을 위해 사원을 지었다면 그 과보가 훨씬 컸을 것이다.

웰라마 바라문이 기쁜 마음으로 불ㆍ법ㆍ승 삼보에 귀의했다면 그 과보가 훨씬 컸을 것이다.

웰라마 바라문이 살생하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고,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고, 자애심을 개발하고, 손가락을 튕길 순간만큼이라도 무상의 인식을 개발했다면 그 과보가 훨씬 더 컸을 것이다.

웰라마 경(velama sutta, A9:20)

 

‘보시(布施)’로 옮긴 다나(dāna)는 관대함(cāga)이 그 특성이다. 그래서 영어에서 almsgiving, offering 외에도 generosity라고도 번역한다.

보시는 부처님의 차제설법(次第說法)의 첫 번째 주제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세 가지 공덕행의 토대1(puññākiriyavatthu)나 네 가지 섭수하는 토대[사섭법2(四攝法), saṅgaha-vatthu], 그리고 열 가지 바라밀(십바라밀3, dasa-pāramī)에서도 항상 첫 번째 덕목으로 꼽힌다.

보시는 세 가지 불선의 뿌리(akusala-mūla)의 첫 번째인 탐욕(lobha)을 극복하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모든 선행(善行)을 일으키는 시발점이다. 그리고 보시는 가진 것을 편한 마음으로 놓아버리고 그것들에 매이지 않을 수 있는 습성을 키운다. 보시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① 물질적인 보시[재시(財施), āmisadāna]

② 두려움을 없애주는 보시[무외시(無畏施), abhayadāna]

③ 법을 베푸는 보시[법시(法施), dhammadāna]

 

보시(布施)는 베푸는 것이다. 아낌없이 남김없이 베풀 때 그 과보가 크다. 보시는 모든 선행을 일으키는 시발점이다. 또한 보시는 자애롭게 머무는 네 가지 길[사범주4(四梵住)] 육바라밀 가운데 첫 번째에 위치한다.

불교의 수행(修行)이란 자신을 비워나가는 과정이다. 우선 물질적인 소유물을 내주는 것으로 첫 걸음을 삼는다. 점차 마음속에 베푸는 성품이 자리 잡고, 그러한 성품이 사물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깊은 이해로 힘을 얻게 될 때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의 미망으로부터 깨어나게 된다. 다음은 감관을 잘 제어함으로써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유혹들을 비워낸다. 그리고 깊이 들어앉은 번뇌들을 명상을 통해 제거하고 그 자리를 고결한 자질들로 채운다. 그러나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은 보시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2) 십악업을 여의고 십선업을 짓는 불자

불자는 삼보에 귀의하고 법명을 받고 오계를 수지하겠다는 맹서의 의식인 수계식을 통하여 진정한 의미의 불자의 삶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불자의 역할은 오계를 지키는 것을 생명과 같이 여겨야 한다. 경에서 오계를 지키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신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다섯 가지 원리를 갖춘 자는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지옥에 떨어진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고, 거짓말을 하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다섯 가지 원리를 갖춘 자는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지옥에 떨어진다.”

지옥 경(Nirayasutta, A5:145)

 

시작을 알 수 없는 윤회의 삶 속에서 사악도에는 떨어지지 말아야 할 곳이다. 천수경의 10악업의 참회를 염송하면서 참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불자라면 적극적으로 10선행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해야 한다. 10선행의 삶이란 10악업을 짓는 삶의 반대이다.

 

“쭌다여,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 있고, 말로 짓는 네 가지 청정함이 있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 있다.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삿된 음행을 버리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읜다. 쭌다여, 이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다.”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청정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중상모략을 버리고, 중상모략을 멀리 여읜다. 그는 욕설을 버리고, 욕설을 여읜다. 그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읜다. 쭌다여, 이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청정함이다.”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간탐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악의가 없다. 그는 바른 견해를 가진다.쭌다여,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다.”

“쭌다여, 이것이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십선업도(十善業道)]이다. 이러한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 자체가 청정하고, 또 청정함을 만들기 때문이다. 쭌다여, 이러한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을 갖춤으로써 천상이 알려졌으며, 인간이 알려졌으며, 여러 좋은 곳[선취善趣]들이 알려진 것이다.” 

                                                     쭌다 경(Cundasutta, A10:176)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 (Buddhasāsana cira tiṭṭhatu!)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길! (sabbe sattā bhavantu sukkhitattā!)

 


  1. 세 가지 공덕행의 토대(puññakiriyavatthu) : 시(施, dāna)ㆍ계(戒, sīla)ㆍ수(修, bhāvanā)]를 말하며 한역으로는 삼복업사(三福業事)라 한다. [본문으로]
  2. 네 가지 섭수하는 토대[사섭법(四攝法), saṅgahavatthu] : 네 가지 남들을 이롭게 하는 일들을 의미하며 ㆍ보시(布施, dāna) : 물질[재시(財施)]이든, 진리의 가르침[법시(法施)]이든 정신적 위안[무외시(無畏施)]이든 조건 없이 베푸는 일. ㆍ애어(愛語, peyyavajja) : 사람들에게 늘 따뜻한 얼굴로 대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일. ㆍ이행(利行, atthacariyā) : 신ㆍ구ㆍ의 삼업에 의한 선행으로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일. ㆍ동사(同事, samānattatā) : 나와 남이 일심동체가 되어 협력하는 일, 중생과 함께 하면서 제도하는 일을 말한다. [본문으로]
  3. ‘바라밀’이라 번역한 빠라미(pāramī)는 pāram(~넘어서=깨달음)+√ī(가다)의 합성어이다. 즉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혹은 빠라미타(pāramitta)라고도 하는데 같은 뜻으로 쓰인다. 중국에서 바라밀(波羅密) 혹은 바라밀다(波羅密多)로 음역되었고, 영어권에서는 perfection이라 한다. 성불의 수기(授記)를 받은 보살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윤회(saṃsāra)의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닦아야 하는 덕성으로 후기 주석서에서 10가지 바라밀(dasa-pāramiyo)로 정리되었다. 짜리야삐따까(小行藏, Cariya-piṭaka)에 근거하여 이러한 10가지 바라밀은 다음과 같다.  ①보시(dāna): 관대함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나누어 줌으로써 사물에 대한 집착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나누어 주는 집착 없음으로 표현되고 근접 원인은 시물(施物)이다. ②지계(sīla): 몸과 말로 하는 선한 행위를 유지하는 것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불선하거나 제멋대로 구는 몸이나 말의 행동을 제어한다. 그것은 언행이 청정해짐으로써 표현된다. 근접원인은 잘못을 두려워함(hiri)과 도덕적 두려움(ottappa)이다. ③출리(nekkhamma): 감각적 쾌락을 버려서 존재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청정하게 하는 것으로 감각적 쾌락과 존재의 위험스러움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감각적 욕망을 멀리하는 것으로 표출되고, 근접원인은 사려 깊은 두려움으로 감각적 쾌락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④지혜(paññā): 참된 성질로 사물을 보는 것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감각의 모든 대상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혼동하지 않음으로 표출되고, 근접원인은 집중(samādhi)이다. ⑤정진(viriya) : 부지런함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분발하게 하는 것이다. 끈질김으로 표출되며, 근접원인은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과 부수적으로 수반하는 모든 괴로움에 대한 사려 깊은 두려움에서 일어나는 긴박감이다. ⑥인욕(khanti): 참을성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싫어함이나 좋아함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극도로 성을 돋우는 상황에 처해서도 참는 것으로 표출되며 근접원인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⑦진실(sacca): 말로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키지 않는 것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보거나 아는 그대로 발견하는 것이다. 감미롭고 상냥한 언어로 표출되며, 근접원인은 모든 중생들에 대한 연민어린 상냥함이다. ⑧결의(adhiṭṭhāna): 바라밀을 완성하기 위해 공덕행을 하고자 하는 결심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자신의 길에 놓인 모든 반대와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기 입장을 확고히 함으로 표출되며, 근접원인은 바라밀을 수행할 때 보시와 같은 매우 공덕이 되는 행위이다. ⑨자애(mettā): 다른 중생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다른 중생의 행복을 열렬히 바라는 것이다. 도움을 주려는 태도로 표출되며, 근접원인은 다른 이들의 좋은 점만을 보는 것이다. ⑩평온(upekkhā): 칭찬과 비난에 직면해서 평등심을 유지하는 것이 특성이다. 그 기능은 감정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 놓는 것이다. 공평함으로 표출되며, 근접원인은 자신의 과거행위에 대한 사려 깊은 지혜이다.  [본문으로]
  4. 자애롭게 머무는 네 가지 길 : 한역하여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 한다. 테라와다불교(상좌불교)에서는 네 가지 청정한 삶[brahma-vihāra, 사범주(四梵住)]라고 하는데 네 가지 청정한 삶은 ①자애(慈, mettā), ②연민(悲, karuṇā), ③더불어 기뻐함(喜, muditā), ④평온(捨, upekkhā)을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