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정해(正解) 불교학 총정리/제8장 불교사상의 이해

Ⅵ. 중국불교의 화엄사상(華嚴思想) 1.화엄경(華嚴經) 해제

moksha 2016. 9. 21. 16:36


1.화엄경(華嚴經) 해제

(1)화엄경(華嚴經)이란 어떤 경전인가

1)경명(經名)

①『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약명이다.

②산스크리트어로는 Mahāvaiplya-buddha-gaṇda-vyūha-sūtra(마하바이뿔야-붓다-간다-뷰하-수트라)

  라고 한다.

③대방광(大方廣)이란 크고 넓다는 뜻으로 부처님을 수식하는 형용사이다.

④그러므로 대방광불(大方廣佛)이란 한량없이 크고 넓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부처님을

  말한다.

⑤그 부처님을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라고 한다. 비로자나불은 산스크리트어 바

  이로차나(Vairocana)의 음역으로 광명변조(光明遍照)라는 뜻이다.

⑥화엄(華嚴)이란 간다-뷰하(gaṇda-vyūha)의 의역으로 간다(Ganda)란 잡화(雜華)라는 뜻이며 뷰하

  (vyūha)는 엄식(嚴飾)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화엄이란 잡화엄식의 약칭으로 가지가지 꽃으

  로 장엄한다는 뜻이다.

⑦화엄경(華嚴經)을 잡화경(雜華經)이라고도 한다.

⑧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란 광대무변하게 우주에 편만해 계시는 부처님의 만덕(萬

  德)과 가지가지의 꽃으로 장엄된 진리의 세계를 설하고 있는 경이라는 뜻이다.

⑨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법화경(法華經)과 화엄경(華嚴經)에서 법화경(法華經)이 법(法)을

  설하는 경전이라면 화엄경(華嚴經)은 불(佛)을 설하는 경이라고 할 수 있다.

 

(2)화엄경(華嚴經)의 종류와 성립


1)화엄경(華嚴經)의 종류

종류

편성

번역자

시기

이명

비고

60화엄

3만6천게

(동진) 불타발타라

421년

진경(晉經)

구역

80화엄

4만5천게

(당) 실차난타

699년

당경(唐經)

신역

40화엄

입법계품

(당) 반야

798년

①60화엄은 칠처팔회(七處八會) 34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②80화엄은 칠처구회(七處九會) 39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2)화엄경(華嚴經)이 설해진 시기

   60화엄 세간안정품과 십지품

  시성정각(始成政覺):처음 정각을 이루신 때

   60화엄 이세간품

  성등정각(成等正覺):등정각을 이루신 때

   세친의 십지경론(十地經論)

  성도 후 제2・7일

   현수 법장(賢首 法藏)

  성도 후 해인삼매정중설(海印三昧定中說)

   천태대사 지의(智顗)

  성도 후 제3・7일

 

3)화엄경(華嚴經)의 성립

  ①위의 주장을 인정하는 데는 다소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불교경전은 음성

    경(音聲經)과 구전경(口傳經)의 과정을 거쳐 문자경(文字經)으로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②화엄경(華嚴經)은 처음부터 하나의 단일경으로 성립된 것이 아니라 사상을 같이 하는 여러 가지

    단행본의 경전을 모아 집대성한 것이다.

  ③그 성립 시기는 대체로 4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④그 장소를 서역의 우전국(于闐國:Ho-tan)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전국(于闐國)

60화엄경(華嚴經)의 원본이 처음 발견된 곳은 현재 중국의 화전현(和田縣)이다. 이곳은 중국 서북부의 신강성(新彊省) 자치지구에 속해 있다. 옛날에는 이곳을 우전(于闐:Ho-tan)이라고 불렀는데 1959년에 화전현으로 개칭했다.

 

(3)화엄경의 중심 사상

1)법신불 사상(法身佛 思想)

  ①법신불이란 법(法)을 몸으로 하는 부처님이란 뜻이다. 여기서 법(法)이란 진리(眞理)를 말하

    므로 진리의 부처님이란 뜻이다.

  ②화엄경에서는 바이로차나 붓다(Vairocana Buddha) 즉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라고 한다.

  ③바이로차나(Vairocana)는 광명변조(光明遍照)의 뜻으로 태양의 광명이 온 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

    과 같이 법신불은 온 법계에 충만해 있으면서 온 곳도 없고 가도 가서 머무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을 뜻한다.

  ④법신불은 전지하고 전능하며 무소부주(無所不住)한 존재이며 이것은 바로 법(法)이고 제법의 실

    상(諸法實相)이다. 그것은 바로 우주의 법칙이며, 자연의 섭리이고 인간과 인간의 도리라고도 할

    수 있다.

  ⑤제법의 실상(諸法實相)과 사람의 도리라고 할 수 있는 이 법칙을 자각하신 분이 인간 석가모니이

    고, 그 법의 자각에 의해서 싯달타 태자는 붓다가 되었고, 붓다에 의해서 자각된 그 법을 우리는

    법신불이라고 한다.

  ⑥유일신교의 신(神)은 만물을 창조하거나 인간을 심판하여 벌을 주거나 상을 주는 일을 하지만 법

    신불은 무공용(無功用)이다. 무공용(無功用)이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를 갖지 않고 있다

    는 뜻으로 태양광명과 같이 온 세계를 두루 비출 뿐이다. 무공용이기 때문에 법신불은 배타적이

    거나 독선적이지 않다.

 

2)보살사상(菩薩思想)

  ①보살사상이란 범부 중생이 대자재한 해탈의 법신불을 추구해 닦아 가는 수행의 길과 실천행이라

    고 할 수 있다.

  ②보살의 수행도를 화엄경에서는 십지를 포함해 보다 세밀하게 52단계의 계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52단계의 계위 : 십신・십주・십행・십회향・십지・등각・묘각

 

3)유심사상(唯心思想)

 

①야마천궁게찬품:화엄경(華嚴經) 사구게(四句偈) : 유심구(唯心句)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법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② 십지품

삼계허망 단시심작 십이연분 시개의심

(三界虛妄 但是心作 十二緣是皆依心)

 

4)법계연기사상(法界緣起思想)

①연기의 제법(諸法:존재하는 모든 것)은 현상적으로 보면 천차만별의 형태를 보이지만 본질적인면

  에서 보면 상즉상입(相卽相入)하여 원융무애(圓融無碍)하게 상의상성(相依相成)한다.

②연기의 제법은 상즉상입하여 주반구족(主伴具足)의 관계에 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다름

  (차별, 차이)이 있을지언정 높고 낮음이나 주종의 관계에 있지 않다.

  주반구족(主伴具足)이란 주와 반이 따로 없이 절대 평등하다는 뜻으로 수직의 주(主)와 종(從)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평의 평등관계에 있다고 보는 사상이다.

③제법은 상즉상입하여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관계에 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서로서로 거듭

  되는 연관관계 속에 서로 의존하며 존재하고 있다.

 

5)정토사상(淨土思想)

화엄교학은 철학적이며 논리적이고 자력적인 사상인데 반하여, 미타정토교학은 종교적이고 신앙적이며 타력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두 교학을 비교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①화엄경의 주불은 비로자나불이고 온 법계에 두루한 광명(광명변조 光明遍照)이라는 뜻이고, 미타경

  전에서의 주불은 아미타불이며 무량한 수명(무량수 無量壽)・무량한 광명(무량광 無量光)이라는 뜻

  이다. 이 점에서 보면 비로자나불과 아미타불은 그 용어가 다르지만 의미는 서로 같다고 할 수가

  있다.

 

②성불인연으로 보아 비로자나불가 아미타불은 불이(不二)이다.

비로자나불

구원겁(久遠劫)전에 많은 공덕을 닦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수 많은 중생들을 교화한 공덕으로 정각을 이루었다.

아미타불

법장(法藏)이라는 비구가 구원겁(久遠劫)전에 48가지의 원을 세워 실천한 공덕으로 성불하였다.

 

③화엄경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혹은 화장세계(華藏世界)와 극락세계(極樂世界)는 서로 같으나 다만 그 정토(淨土)의 위치만 서로 다를 뿐이다.

 

화장세계(華藏世界)

극락세계(極樂世界)

♣비로자나불이 닦은 원(願)과 행(行)에 의해서 건립

♣법장비구의 원(願)에 의해 건립

♣특정한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방(十方)의 불국토(佛國土) 어디에나 있다.

♣사바세계로부터 10만억 국토나 떨어진 서방(西方)에 있다.

♣화장세계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자력적인 보살행이다.

♣극락세계에 갈 수 있는 방법은 타력적인 구족십념(具足十念)이나 칭명염불(稱名念佛)이다.

♣장엄:중보장엄(衆寶莊嚴) 즉 갖가지 보배로 꾸며져 있다.

♣장엄:중보장엄(衆寶莊嚴) 즉 갖가지 보배로 꾸며져 있다.

 

④화엄경의 염불(念佛)은 부처님을 생각한다.’고 하는 자력적인 지관의 염(지관염 止觀念)이나, 미타정토교학에서의 염불은 아미타불의 명호를 소리 내어 부르는 타력적인 칭명염불(稱名念佛)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불신의 뜻, 정토의 뜻, 염불의 뜻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적지 않으나 전체적인

  교의(敎義)에서 보면 두 사상은 자력교(自力敎)와 타력교(他力敎)라고 하는 점에서 양립할 수

  없는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