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밀교사상(密敎思想)
(1) 밀교(密敎)란
① 비밀불교(秘密佛敎)의 줄인 말로서 비밀로 설해진 가르침이라는 뜻
② 비밀승(秘密乘)・밀장・다라니교・금강승 등으로 불림.
③ 삼밀가지(三密加持)를 통한 즉신성불(卽身成佛)이 구극의 목표
④ 탄트라 불교(Tantric Buddhism)
7,8세기경 불교에 인도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오늘날 네팔이나 티베트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밀교를 위주로 근래 서양에서 부르는 말이다.
☞현교(顯敎)
밀교에 반대되는 말이다. 현교란 널리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는 가르침으로서 그 세계관이나 종교적 이상에 도달하는 방법을 명료한 언어로써 표현하는 불교이다.
☞삼밀가지(三密加持)
몸(身)으로는 불보살의 행위인 결인(結印)을 하고 입(口)으로는 진언(眞言)을 염송하고 마음(意)으로는 언제나 부처님과 같이 사마디[Samadhi:삼매(三昧)]에 들어서 본존인 법신대일여래의 덕성을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2) 밀교의 성립
① 굽타왕조의 말기인 6세기 무렵부터 인도 불교는 세속화되어 현세이익적인 의례와 주술적인 요소가
열반 성불을 위한 수행법으로 변화하는 현상이 현저해짐.
② 대승불교의 사상적 경향이 여러 종교적 입장에 대하여 두드러지게 관대했으므로, 각각의 대승경전
은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반영.
③ 대승불교가 종교적 생명력을 잃게 되자 민중의 요구에 응하여 등장함.
④ 대승불교의 중관, 유식사상과 수행법에 만다라, 다라니, 갖가지 의례, 인(印), 만다라 등이 혼연
일체가 되어 신비주의적인 새로운 실천체계로 발전.
☞만다라(曼茶羅:Mandala)
원 내지는 사각형의 형상에 시각적이고 육감적이며 상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밀교교리와 사상을 전개시킨 것으로서 원래 부처님의 깨달으신 그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 체계로 그 핵심부는 정 중앙의 대일여래와 사방의 네 분의 여래 그리고 그들을 보좌하는 네 분의 보살로 구성되어 있다.
☞만트라(진언 眞言:Mantra)
①제사(祭祀)를 집행할 때에 제관(祭官)이 신(神)들에 대해 사용하는 주문(呪文)이나 찬송(讚頌)을 말하는 것인데 주(呪)・신주(神呪)・밀주(密呪)・밀언(密言) 등으로도 번역한다.
②비교적 짧은 주를 진언, 긴 주를 다라니(陀羅尼)라고도 한다.
③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신비한 말로 진언(眞言)이라 한다.
④진언은 말 자체에는 의미가 없으나 심오한 의미가 내재되어 영적인 지혜의 정수로 여긴다.
☞다라니(陀羅尼:dharani)
비교적 긴 장구(章句)로 되어 있는 주문(呪文)으로 총지(總持)・능지(能持)・능차(能遮)라 번역하며 불법(佛法)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게 하는 힘이다. 즉 뛰어난 기억력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다. 총지(總持)란 하나를 기억함으로써 다른 것까지 연상하며 다 기억한다는 뜻이고 능지(能持)란 여러 선법(善法)을 능히 지니고 있다는 뜻이며 능차(能遮)란 악법을 능히 막아 준다는 뜻이다. 특히 밀교(密敎)에서는 진언(眞言)과 다라니를 지송(持誦)함으로써 마음을 통일하고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여 부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다라니는 대부분 산스크리트를 번역하지 않고 음사(音寫)하고 있다. 그 이유는 번역으로 말미암은 의미의 제한을 방지하자는 것과 그 신비성을 간직하자는 데 있다.
(3) 밀교의 출발
대일경(大日經)과 금강정경(金剛頂經)의 출현:7세기경 성립
(4) 밀교의 근본 경전
1)대일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7권)
①선무외(善無畏:637〜735), 일행(一行:683〜727)이 번역
②대일여래의 성불, 신변, 가지 등의 교리가 설해짐.
③현실세계는 다름 아닌 비로자나불의 세계라고 한다.
④“붓다는 보리심을 인(因)으로 하고 대비(大悲)를 근본으로 하며, 방편(方便)을 구경으로 한다.”
(보리의 相:여실지자심 如實知自心)
⑤태장만다라 (=이법신 理法身) (=이만다라 理曼茶羅)
: 중생에게 원래 갖추어져 있는 맑고 깨끗한 본성인 정보리심(淨菩提心)을 나타낸 것이다.
⑥자심(自心)의 불생과 극무자성심(極無自性心)의 실현 (공사상과 관련)
2)금강정경(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經, 4권)
①금강지(金剛智) vajrabodhi:671〜741)가 723년 번역
②금강과 같은 반야지혜를 중시
③요가를 중시(유식교리와 관계가 깊음)
④즉신성불의 교리를 설시
⑤금강계만다라 (=지법신 智法身) (=지만다라 智曼茶羅)
중생이 아직 깨닫지 못한 무명의 상태에서 그 본성인 보리심을 깨달아가는 수행의 공덕을 나타낸
것이다.
(5) 밀교의 분류
1) 잡밀(雜密)
잡부밀교의 약칭으로 밀교가 대승불교적인 교리와 결부되기 이전에 조직적인 체계를 결여하고 잡다한 주문이나 의례 규범들이 집성된 것을 가리키지만, 실제로는 밀교가 전개되는 과정의 전반에 걸쳐 나타난 많은 다라니 경전 등으로서 밀교의 하부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2) 순밀(純密)
순수밀교의 약칭으로서 정통밀교라 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가 통상 말하는 밀교이다. 대승불교, 특히『화엄경』의 세계관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광명의 부처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삼는『대일경』을 거쳐『대일정경』으로써 이론적 체계를 갖춘 밀교이다. 이러한 불교는 종전의 소승이나 대승과 다르다는 견지에서 스스로를 금강승(金剛乘)이라 부르기도 한다.
①우도밀교:대일경:진언승(眞言乘)
②좌도밀교:금강정경
(6)밀교의 발달 과정
①소작(所作)탄트라 단계:잡밀경전
②행(行) 탄트라 단계:순밀을 형성하는 양부(兩部)경전 중에서 대일경 및 대일경 계통의 경전들이 해당
③유가(瑜伽)탄트라 단계:금강정경 및 금강정경 계통의 경전들이 해당
④무상유가(無上瑜伽)탄트라 단계:티베트에서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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