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423 Gatha

담마빠다(Dhammapada) 해제

moksha 2016. 9. 14. 23:49


담마빠다(Dhammapada) 해제(解題)

 

담마빠다(Dhammapada)는 빠알리(Pāli)어로 담마(Dhamma)는 ‘진리’,‘법’,‘가르침’을 뜻하고 빠다(pada)는‘말’,‘길’을 뜻하므로 담마빠다(Dhammapada)는‘진리의 말씀’,‘진리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역(漢譯)하면 법구(法句)가 되겠으나 경(經)을 첨가하여 법구경(法句經)이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은 경장(經藏)은 남방 상좌부(上座部)에서 빠알리(Pāli)어로 된 5부 니까야(Nikāya)로 전승되어 왔다. 담마빠다는 이 5부 니까야 중에서 다섯 번째의 ‘쿳다까 니까야[Kuddhaka Nikāya, 소부(小部)]에 속하는 경전 중에 하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바로‘진리(眞理)’이며‘궁극적인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에 대한 말씀이다.

 

담마빠다는 부파불교 시대에 각 부파의 입장에 부합되는 내용을 지닌 내용을 편집하여 묶어 편찬하였다. 그러므로 성립 당시부터 여러 가지의 판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모두의 판본이 존재하지는 않고 그 일부만이 전하고 있다. 게송의 수에 따라 500송, 700송, 900송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하며 현재 전해 내려오는 판본도 그 게송수가 일정하지 않다.

 

번역되어 전하는 법구경은 여러 종류가 전해지나 요약하면 대체로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의 법구경이 빠알리어본으로 제목이 담마빠다(Dhammapada)로 모두 26품 423송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부처님의 반열반 후에 1차결집 때에 암송하여 전해진 것으로 남방상좌부(南方上座部) 경장(經藏)에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 법구경이 우다나 바르가(ⓢUdāna varga)이다. 이는 그 분량에 있어서 2권 39품 752송으로 이루어져서 13품이 더 많고 이것은 빠알리어본에 없는 부분이다.

이것은 미루어 현존하는 한역 법구경은 그 원본이 빠알리어본이며, 빠알리어본과 내용이 다른 것은 후대에 가필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2권 39품 752송의 법구경(法句經)은 다르마트라타[ⓢDharmatrāta, 법구(法救)]가 편집한 것을 224년(황무3)에 인도 출신의 역경승인 유기난(維祇難, ⓢVighna)이 중국의 무창(武昌)에서 축장염(竺將焰)과 함께 번역한 것이다.

 

법구경은 서양의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불교 경전이다. 그리고 동시에 서구 지식인들 사이에서 반드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교양필독서'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간으로서, 구도자로서 이 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삶의 지침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1855년 덴마크의 불교학자 빈센트 파우스뵐에 의해서 라틴어역 법구경이 최초로 출간되어 소개되었으며 ‘동방의 성서’라 불렸다. 이후 1860년 웨버(Weber)에 의해서 독일어 역본이 출간되었고, 그로부터 21년 후인 1881년 막스뮬러(Max Müller)의 영역본이 출간되었다. 막스뮬러의 영역본은 명역(名譯)으로서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서 기본 텍스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14년에는 새로운 PTS본으로 팔리원본을 곁들인 수망갈라본(Suriyagod Sumangala)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또 1950년에는 인도 철학자이자 인도 대통령을 역임(1962~1967)한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Sarvepalli Radhakrishnan, 1888~1975)의 영역본이 출간되었다. 아밖에도 10회 이상의 영역과 독일어역, 2회 이상의 프랑스어역과 러시아어역, 스페인어역과 이태리어역본 그리고 일본어본 등이 있다.

 

담마빠다(Dhammapada)는 우다나[Udāna,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 숫따니빠따[Sutanipāta, 경집(經集)]와 함께 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으로서 오래전부터 불교도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읽혀져 왔고 또한 읽히고 있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이 대승불교나 선불교에서 볼 수 있는 번잡하고 번쇄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고, 읽거나 듣기만해도 충분한 이해와 아울러 공감할 수 있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담마빠다는 일상생활을 떠난 사변적이고 번잡한 논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게송마다 설해진 연유가 있는 일상생활에서 실천되고 교훈으로 삼아 불자의 삶에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가르침이다.


담마빠다(Dhammapada)의 요지는‘어떻게 믿어야 하는가.’와‘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 두 가지 문제로 귀결된다. 특히 출가 수행자나 재가 신도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의 근본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 그래서 모든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서 비롯된다는 사실과,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밝은 지혜를 얻어야만 한다는 담마빠다의 말씀들은, 왜 가장 널이 읽히는 대중적인 경전으로 자리잡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될 것이다.

 

담마빠다(Dhammapada) 만큼 예로부터 불자들에게 애송된 경전도 드물고, 또 오늘날까지도 이처럼 널리 읽히는 경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불자가 아닌 타종교인이나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불자들까지도 담마빠다(Dhammapada)만은 별다른 저항감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담마빠다(Dhammapada)만이 가진 깊은 진리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