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73~Dhp74] 가정을 가진 찟따 이야기

moksha 2021. 9. 16. 23:04

[Dhp73~Dhp74] 가정을 가진 찟따 이야기

 

찟따는 가정을 가진 사람인데, 언젠가 마하나마 테라를 만난 적이 있었다. 마하나마는 부처님의 최초의 제자 다섯 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때 탁발을 하는 도중이었다. 찟따는 길에서 마하나마 테라를 만나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다. 그는 테라에게 음식을 공양했고, 테라는 설법을 해주었으며, 그 결과 그는 소따빳띠 팔라(예류과)를 성취하였다. 그런 지 얼마 뒤에 찟따는 자기의 망고 동산에 수도원을 지어 빅쿠들을 머물게 한 다음 빅쿠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급하는 한편 그 수도원의 책임자에 수담마 빅쿠를 모셔서 거기에 상주토록 했다.

 

어느 날 부처님의 으뜸가는 두 제자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테라가 이 수도원에 왔는데, 이때 사리뿟따 테라가 설법을 하게 되었다. 법문을 들은 찟따는 곧 아나가미 팔라(불환과)를 성취하였다. 그런 뒤 찟따는 두 으뜸가는 제자들을 다음 날 자기 집으로 초청했고, 수담마 테라도 함께 초청했다. 그러자 수담마 테라는 매우 화를 내면서 그 초청을 거절했다. 테라는 말했다.

“그대는 두 테라를 초청한 다음에야 나를 초청했소. 나는 그게 불쾌해서 가지 않겠소.”

그래서 찟따는 계속하여 몇 번 더 수담마 테라가 자기의 초청에 응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그는 끝내 거절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일찍 수담마 테라는 두 테라보다 먼저 찟따네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두 으뜸가는 테라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두 테라와 같이 앉기를 거절하면서

“나는 전처럼 시중으로 탁발을 나가겠소. 나는 저 두 테라와는 함께 앉아 공양을 받지 않을 거요.”

라고 말하고 찟따네 집에서 떠나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테라에게 찟따가 공양하려고 준비한 음식과 기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고는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참지 못하여 이렇게 소리쳤다.

“나는 당신이 지은 수도원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소!”

그는 화가 잔뜩 나서 공양도 받지 않고 떠나 버렸다.

 

수담마 테라는 그로부터 곧장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가서 찟따네 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보고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 보고를 들으시고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신심과 보시로써 뒷받침을 잘 해주는 재가 신자를 크게 모욕하였구나. 당장 돌아가서 네 잘못을 사과해야 하느니라.”

 

그래서 수담마는 부처님이 시키시는 대로 당장에 찟따네 집으로 돌아가 사과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이때에 이르러 수담마의 교만함이 얼마쯤 줄어든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타이르시었다.

“나의 아들이여, 훌륭한 빅쿠는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착한 빅쿠는 당연히 소유욕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교만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것은 내 수도원이다, 이곳은 내가 머물 곳이다, 이 사람들은 내 신자들이다. 라는 등등의 생각을 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누구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탐심과 교만이 더욱 자라날 뿐이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Dhp73]

“그는 헛된 특권을 바란다.

수행승 가운데 존경을,

처소에서는 권위를,

다른 사람의 가정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Dhp74]

“재가자나 출가자 모두‘오로지 내가 행한 것이다.’라고 여기고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일이나

하면 안 될 일도

‘오로지 나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수담마 테라는 찟따네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화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핫따 팔라(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