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75] 띳사 사마네라의 숲 속 수도원 이야기
띳사는 사왓티에 사는 한 재산가의 아들이었다. 띳사의 아버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리뿟따 테라에게 공양을 올렸고, 띳사가 7살이 되던 해에 아들을 사리뿟따 테라에게 출가시켜 사마네라가 되게 했다. 띳사가 사마네라가 된 다음 띳사의 친구들과 친척들은 띳사를 찾아와 많은 선물을 주고 가곤 했다. 그러자 띳사는 이것을 매우 번거롭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으로부터 좌선하는 방법을 배운 다음 좌선 수행에 관한 주제를 받아 제따와나 수도원을 떠나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 근처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공양을 올리면 그는 그들에게 다만‘당신이 행복하시기를! 당신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시기를!’이라고만 말해 주고는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띳사는 숲 속에서 이렇게 열심히 수행에 열중한 끝에 석 달 뒤에는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
우기 안거가 끝났을 때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테라, 그 밖의 많은 테라들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숲 속에서 생활하는 띳사 사마네라 아라한을 찾아갔다. 이때 모든 마을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 나와 사리뿟따 테라를 비롯한 여러 테라들을 환영했다. 마을 사람들은 사리뿟따 테라를 존경하고 있었으므로 테라에게 설법을 요청했는데, 테라는 그 요청에 매우 기뻐하면서 자기 대신 자기의 제자 띳사 사마네라에게 설법을 부탁해 보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권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말했다.
“그분은 말씀이 적으시어 그 동안 저희에게‘행복하세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세요.’라고만 말씀해 주셨을 뿐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설법을 해주신 적이 한 번도 없으니 사리뿟따 테라께서 설법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렇지만 사리뿟따 테라는 한사코 띳사 사마네라가 설법을 해야 한다고 하였고, 또 띳사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여 사람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며 어떻게 살아가야만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그들에게 가르쳐 주라고 일렀다.
그러자 스승을 존경하는 띳사 사마네라는 마침내 법상에 올라앉아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테라 등이 포함된 많은 빅쿠들과 마을 사람들 앞에서 설법했다. 띳사는 그 설법에서 오온과, 감각과, 깨달음으로 이르는 길을, 그리하여 수행자는 어떻게 아라한이 되며, 어떻게 닙바나(Nibbāna, 열반)를 이루게 되는지를 질서 있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띳사는 말하기를 아라한은 모든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아들이요, 완전한 평화와 고요를 누리는 아들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윤회 속에 헤매는 것은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을 성취하지 못한 때문이라 하였다.
띳사의 설법이 끝나자 사리뿟따 테라는 어린 제자에게 매우 질서있고 정확한 설법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설법을 들은 대중 중에는 대체로 띳사 사마네라의 담마에 대한 지식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은 사람이 많았지만, 더러는 불만족을 느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띳사 사마네라가 전에 자기들의 공양을 받으면서 단지 몇 마디밖에는 대꾸해 주지 않은 데서 느낀 불만의 감정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면서 띳사의 법회 광경을 신통력으로 보시고 광명을 놓으시어 마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시었다. 부처님께서는 띳사의 설법에 대해 찬탄과 불만의 두 가지 느낌을 가진 청법 대중의 잘못된 이해를 잘 설명하시어 풀어 주시었고, 띳사의 설법은 담마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확인해 주시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뜻밖에도 부처님을 공양할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공양이 끝났을 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재가 신자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복과 행운이 많은 사람들이니라. 왜냐하면 띳사 사마네라가 그대들과 함께 우기 안거를 잘 지냈고, 그대들이 띳사 사마네라를 잘 도와주었는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여래의 으뜸가는 두 제자와 다른 많은 테라들이 이 마을에 왔을 뿐 아니라 여래까지도 이 마을에 오게 되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사람들은 띳사 사마네라가 숲 속에 머물러 수행한 일이 얼마나 고마운 인연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이 법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이 소따빳띠 팔라(예류과)를 성취하였다.
부처님과 제자 일행은 공양과 설법이 끝난 다음에 모두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돌아오시었다. 이날 오후 해질 무렵 여러 빅쿠들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런 말씀을 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띳사 사마네라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을 참으로 잘해 냈습니다. 그가 이곳 제따와나 수도원에 있었으면 많은 친척과 친구가 찾아와 갖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로 편안했을 텐데도 그는 그것들을 다 포기하고 숲 속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수행하여 정진한 결과 아라한이 된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빅쿠가 도시에서나 혹은 산속 깊은 곳에서 생활할 때 신자들로부터 풍부하게 공양을 받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되느니라. 빅쿠들이여, 만약 어떤 빅쿠가 세상의 명예와 세간적인 장래의 욕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고요한 숲 속에서 부지런히 여래의 가르침을 수행하게 되면 그는 반드시 아라한이 될 수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75]
“하나는 이득을 위한 수단이고
다른 하나는 열반의 길이다.
이와 같이 곧바로 알아 수행승은 깨달은 님의 제자로서
명성을 즐기지 말고 멀리 여읨을 닦아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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