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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 항수 독송집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의 경(Bālapaṇḍitasutta, M129) : 삼세양중인과ㆍ맹구우목ㆍ지옥의 고통

moksha 2016. 8. 14. 14:07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발라빤디따 경(Bālapaṇḍitasutta, M129)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의 경ㆍ우현경(愚賢經)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그때에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께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에게는 이와 같은 세 가지의 어리석은 자의 특징, 어리석은 자의 인상, 어리석은 자의 속성이 있다. 세 가지란 어떠한 것인가?”

 

4.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어리석은 자는 나쁜 생각을 하고 나쁜 말을 하고 나쁜 행동을 한다.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가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지혜로운 자가 어떻게 그를 두고 ‘이 사람은 어리석고, 참사람이 아니다.’라고 알 수 있겠는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어리석은 자는 나쁜 생각을 하고 나쁜 말을 하고 나쁜 행동을 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그를 두고 ‘이 사람은 어리석고, 참사람이 아니다.’라고 알 수 있다.

 

5. 수행승들이여, 그 어리석은 자는 지금 여기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고통과 불쾌를 느낀다.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가 모임 가운데 앉아 있거나 길 가운데 앉아 있거나 사거리에 앉아 있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면, 수행승들이여, 그때에 어리석은 자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고,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고, 곡주나 과일주 등에 취하는 자라면, 수행승들이여, 그것에 대하여 어리석은 자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 사람들이 어떤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나와 관련된 것이고, 사람들은 내가 그러한 것들에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수행승들이여, 그 어리석은 자는 지금 여기에서 이와 같은 첫 번째의 고통과 불쾌를 느낀다.


6. 또한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가, 왕이 도둑이나 범죄자를 잡아서 갖가지 형벌로 다스리는 것을 본다. 즉 채찍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곤장으로 때리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함께 자르기도 하고,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함께 자르기도 하고, 두개골을 자르고 뜨거운 쇳덩이를 넣어 죽이고, 살점을 떼어내고 모래로 씻어내어 소라모양으로 빛나는 해골을 만들어 죽이고, 막대기로 입을 벌리게 하고 귀를 뚫어 죽이고, 몸을 기름에 적셔 불 위에 태워 죽이고, 손에 기름을 적셔 불로 태워 죽이고,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피부를 벗겨 스스로 밟게 하여 죽이고, 상반신의 피부를 벗겨 하반신에 입혀 죽이고, 양 팔꿈치와 양 무릎에 쇠고리를 채우고 철봉으로 고정하고 사방에 불을 놓아 죽이고, 양쪽의 갈고리를 잡아당겨 피부와 살과 근육을 찢어 죽이고, 동전 모양으로 살점을 떼어내어 죽이고, 신체를 흉기로 찌르고 회즙을 넣어 분리시키고 뼈만 남겨 죽이고, 양쪽 귓구멍을 철봉으로 뚫고 그것을 회전시켜 죽이고, 외피를 자르고 뼈를 절구에 갈아 모발에 싸서 짚으로 둥글게 한 발판처럼 하여 죽이고, 뜨거운 기름에 끓여 죽이고, 개에 먹히게 해서 죽이고, 산 채로 꼬챙이에 끼워 죽이고, 칼로 머리를 잘라 죽이는 것을 본다.


7. 수행승들이여, 그것에 대하여 어리석은 자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이와 같은 악한 행위들 때문에 왕은 도둑이나 범죄자를 잡아서 갖가지 형벌로 다스린다. 즉 채찍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곤장으로 때리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함께 자르기도 하고,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함께 자르기도 하고, 두개골을 자르고 뜨거운 쇳덩이를 넣어 죽이고, 살점을 떼어내고 모래로 씻어내어 소라모양으로 빛나는 해골을 만들어 죽이고, 막대기로 입을 벌리게 하고 귀를 뚫어 죽이고, 몸을 기름에 적셔 불 위에 태워 죽이고, 손에 기름을 적셔 불로 태워 죽이고,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피부를 벗겨 스스로 밟게 하여 죽이고, 상반신의 피부를 벗겨 하반신에 입혀 죽이고, 양 팔꿈치와 양 무릎에 쇠고리를 채우고 철봉으로 고정하고 사방에 불을 놓아 죽이고, 양쪽의 갈고리를 잡아당겨 피부와 살과 근육을 찢어 죽이고, 동전 모양으로 살점을 떼어내어 죽이고, 신체를 흉기로 찌르고 회즙을 넣어 분리시키고 뼈만 남겨 죽이고, 양쪽 귓구멍을 철봉으로 뚫고 그것을 회전시켜 죽이고, 외피를 자르고 뼈를 절구에 갈아 모발에 싸서 짚으로 둥글게 한 발판처럼 하여 죽이고, 뜨거운 기름에 끓여 죽이고, 개에 먹히게 해서 죽이고, 산 채로 꼬챙이에 끼워 죽이고, 칼로 머리를 잘라 죽인다. 그러한 것들은 나와 관련된 것이고, 사람들은 내가 그러한 것들에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8. 왕이 나에 관하여 안다면, 왕은 나를 붙잡아 갖가지 형벌을 줄 것이다. 즉 채찍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곤장으로 때리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함께 자르기도 하고,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함께 자르기도 하고, 두개골을 자르고 뜨거운 쇳덩이를 넣어 죽이고, 살점을 떼어내고 모래로 씻어내어 소라모양으로 빛나는 해골을 만들어 죽이고, 막대기로 입을 벌리게 하고 귀를 뚫어 죽이고, 몸을 기름에 적셔 불 위에 태워 죽이고, 손에 기름을 적셔 불로 태워 죽이고,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피부를 벗겨 스스로 밟게 하여 죽이고, 상반신의 피부를 벗겨 하반신에 입혀 죽이고, 양 팔꿈치와 양 무릎에 쇠고리를 채우고 철봉으로 고정하고 사방에 불을 놓아 죽이고, 양쪽의 갈고리를 잡아당겨 피부와 살과 근육을 찢어 죽이고, 동전 모양으로 살점을 떼어내어 죽이고, 신체를 흉기로 찌르고 회즙을 넣어 분리시키고 뼈만 남겨 죽이고, 양쪽 귓구멍을 철봉으로 뚫고 그것을 회전시켜 죽이고, 외피를 자르고 뼈를 절구에 갈아 모발에 싸서 짚으로 둥글게 한 발판처럼 하여 죽이고, 뜨거운 기름에 끓여 죽이고, 개에 먹히게 해서 죽이고, 산 채로 꼬챙이에 끼워 죽이고, 칼로 머리를 잘라 죽일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그 어리석은 자는 지금 여기에서 이와 같은 두 번째의 고통과 불쾌를 느낀다.


9. 또한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가 의자 위에 올라앉거나 침대위에 올라 눕거나 땅바닥에서 쉬거나 할 때, 그가 과거에 저지른 악한 행위, 즉 신체적 악행, 언어적 악행, 정신적 악행이 있다면, 그것들이 그때마다 그에게 걸리고 매달리고 드리워진다.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커다란 산봉우리의 그림자가 저녁 무렵에 지상에 걸리고 매달리고 드리워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가 의자 위에 올라앉거나 침대 위에 올라 눕거나 땅바닥에서 쉬거나 할 때, 그가 과거에 저지른 악한 행위, 즉 신체적 악행, 언어적 악행, 정신적 악행이 있다면, 그것들이 그때마다 그에게 걸리고 매달리고 드리워진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면 어리석은 자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참으로 나는 착한 일을 하지 않았다. 참으로 나는 건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두려움에서 나를 수호하지 않았다. 참으로 나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참으로 나는 불건전한 일을 하였다.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나는 악을 짓고 포악하고 죄과를 지은 자들의 운명, 그 운명으로 수명이 다하면 떨어질 것이다. 그는 슬퍼하고 우울해 하며, 울부짖으며, 가슴을 치고 통곡하다가, 실신한다. 수행승들이여, 그 어리석은 자는 지금 여기에서 이와 같은 세 번째의 고통과 불쾌를 느낀다.


10. 수행승들이여, 그 어리석은 자는 신체적으로 악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해서 몸이 파괴되고 죽은 후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11. 수행승들이여,‘끝까지 원하지 않고 끝까지 좋아하지 않고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하여 올바로 말한다면, 이와 같이‘끝까지 원하지 않고 끝까지 좋아하지 않고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지옥’이라고 올바로 말해야 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어떠한 비유로도 지옥의 고통이 어떠한가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12. 이처럼 말씀하시자, 한 수행승이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저를 위해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수행승이여, 비유를 들 수 있다.”


13.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수행승이여, 부하들이 광포한 도둑을 잡아서 왕에게 ‘대왕이여, 이자는 광포한 도둑입니다. 그 자에게 원하시는 대로 형벌을 내리십시오.’라고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에게 왕은 이와 같이 말한다.‘너희들은 가서 아침에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 그래서 그들은 아침에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렀다. 그리고 점심때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그대들이여,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가?’‘왕이시여, 그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그러자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너희들은 가서 점심때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그래서 그들은 점심때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렀다. 그리고 저녁때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그대들이여,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가?’‘왕이시여, 그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그러자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너희들은 가서 저녁때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그래서 그들은 저녁때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렀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백 개의 창에 찔린 그 사람은 그 때문에 얼마나 큰 괴로움과 고통을 느끼지 않겠는가?”

“세존이시여, 오직 한 개의 창에 찔려도 그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삼백 개의 창에 찔리지 않았습니까?”


14. 이때에 세존께서는 작은 주먹만한 돌을 집어 들고 수행승들에게 말했다.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집어 든 작은 주먹만한 돌과 산의 왕인 히말라야 가운데 어떠한 것이 더욱 큰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집어 든 작은 주먹만한 돌은 산의 왕인 히말라야 산에 비교하면, 유추에도 미치지 못하고 작은 부분에도 미치지 못하고 비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15.“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이 삼백 개의 창으로 찔려 그 때문에 고통과 불쾌를 느끼는 것은 지옥에서 고통과 불쾌를 느끼는 것에 비교하면, 유추에도 미치지 못하고 작은 부분에도 미치지 못하고 비유에도 미치지 못한다.


16. 수행승들이여, 그에게 지옥의 옥졸들은 다섯 가지 종류의 계박이라는 이름의 형벌을 가한다. 시뻘겋게 달궈진 쇠막대로 한손을 지지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막대로 다른 손을 지지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막대로 한 발을 지지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막대로 다른 발을 지지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막대로 가슴 한 가운데를 지진다. 그때에 그는 괴롭고 아프고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에게 악업이 다하지 않는 한, 그는 죽지도 못한다.


17. 수행승들이여, 그 다음에 지옥의 옥졸들은 그를 눕혀놓고 도끼로 내려친다. 그때에 그는 괴롭고 아프고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에게 악업이 다하지 않는 한, 그는 죽지도 못한다.


18. 수행승들이여, 그 다음에 지옥의 옥졸들은 그의 발을 위로 하고 머리를 아래로 매달아 손도끼로 내려친다. 그때에 그는 괴롭고 아프고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에게 악업이 다하지 않는 한, 그는 죽지도 못한다.


19. 수행승들이여, 그 다음에 지옥의 옥졸들은 그를 수레에 묶어 뜨겁고 불타고 시뻘겋게 달궈진 땅위로 달려가고 달려온다. 그때에 그는 괴롭고 아프고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에게 악업이 다하지 않는 한, 그는 죽지도 못한다.


20. 수행승들이여, 그 다음에 지옥의 옥졸들은 그를 뜨겁고 불타고 시뻘겋게 달궈진 커다란 숯불 산에서 오르내리게 한다. 그때에 그는 괴롭고 아프고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에게 악업이 다하지 않는 한, 그는 죽지도 못한다.


21. 수행승들이여, 그 다음에 지옥의 옥졸들은 그의 발을 위로하고 머리를 아래로 매달아 뒤끓고 뜨겁고 불타고 시뻘겋게 달궈진 가마솥에 던져 넣는다. 그는 거기서 끓어서 삶아진다. 그는 한번은 위로 떠오르고 한번은 가라앉고, 한번은 옆으로 간다. 그때에 그는 괴롭고 아프고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에게 악업이 다하지 않는 한, 그는 죽지도 못한다.


22. 수행승들이여, 그 다음에 지옥의 옥졸은 그를 대지옥에 던져 넣는다.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대지옥은 사각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변에 세워진 네 문이 있고 철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쇠 지붕으로 덮여 있다. 그 바닥도 쇠로 되어 있는데 시뻘겋게 달궈질 때까지 데워진다. 그 경계가 백 요자나에 이르며, 어느 때나 존속한다.

 

23. 수행승들이여, 나는 수많은 방법으로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지옥의 고통을 언설로 형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24.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풀을 먹고 사는 생물이 있는데, 그들은 신선한 풀이나 마른 풀을 이빨로 씹어 삼킨다.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풀을 먹고 사는 생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말, 소, 당나귀, 염소, 사슴과 다른 축생으로서 풀을 먹고 사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일찍이 맛을 탐하여 악한 행동을 한 어리석은 자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축생으로서 풀을 먹고 사는 생물 가운데 동료로 태어난다.


25.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똥을 먹고 사는 생물이 있는데, 그들은 멀리서 똥의 향기를 맡고 ‘이곳에서 먹겠다. 이곳에서 먹겠다.’라고 달려온다. 이를테면 바라문들이 제물의 냄새를 맡고 ‘이곳에서 먹겠다. 이곳에서 먹겠다.’라고 달려오는 것과 같다.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똥을 먹고 사는 생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닭, 돼지, 개, 승냥이와 다른 축생으로서 똥을 먹고 사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일찍이 맛을 탐하여 악한 행동을 한 어리석은 자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축생으로서 똥을 먹고 사는 생물 가운데 동료로 태어난다.


26.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어둠속에서 태어나고 어둠속에서 자라고 어둠속에서 죽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어둠속에서 태어나고 어둠속에서 자라고 어둠속에서 죽는 생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곤충, 구더기, 지렁이와 다른 축생으로서 어둠속에서 태어나고 어둠속에서 자라고 어둠속에서 죽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일찍이 맛을 탐하여 악한 행동을 한 어리석은 자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축생으로서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어둠 속에서 자라고 어둠 속에서 죽는 생물 가운데 동료로 태어난다.


27.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물속에서 태어나고 물속에서 자라고 물속에서 죽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물속에서 태어나고 물속에서 자라고 물속에서 죽는 생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물고기, 거북이, 악어와 다른 축생으로서, 물속에서 태어나고 물속에서 자라고 물속에서 죽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일찍이 맛을 탐하여 악한 행동을 한 어리석은 자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축생으로서 물속에서 태어나고 물속에서 자라고 물속에서 죽는 생물 가운데 동료로 태어난다.


28.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더러운 곳에서 태어나고 더러운 곳에서 자라고 더러운 곳에서 죽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축생으로서 더러운 곳에서 태어나고 더러운 곳에서 자라고 더러운 곳에서 죽는 생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수행승들이여, 썩은 물고기에서 태어나고 썩은 물고기에서 자라고 썩은 물고기에서 죽는 생물이 있거나, 사체에서 태어나고 사체에서 자라고 사체에서 죽는 생물이 있거나, 썩은 응유에서 태어나고 썩은 응유에서 자라고 썩은 응유에서 죽는 생물이 있거나, 구정물에서 태어나고 구정물에서 자라고 구정물에서 죽는 생물이 있거나, 웅덩이에서 태어나고 웅덩이에서 자라고 웅덩이에서 죽는 생물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일찍이 맛을 탐하여 악한 행동을 한 어리석은 자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축생으로서 더러운 곳에서 태어나고 더러운 곳에서 자라고 더러운 곳에서 죽는 생물 가운데 동료로 태어난다.


29. 수행승들이여, 나는 수많은 방법으로 축생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축생의 고통을 언설로 형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30.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구멍이 하나 뚫린 멍에를 바다에 던져 넣는다. 동풍이 불면 그것은 서쪽으로 떠내려가고, 서풍이 불면 그것은 동쪽으로 떠내려가고, 북풍이 불면 그것은 남쪽으로 떠내려가고, 남풍이 불면 그것은 북쪽으로 떠내려간다. 그런데 그곳에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오른다.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구멍이 하나가 뚫린 멍에를 던져 넣었는데 그때에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오른다.


31.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올라서 그 구멍이 하나가 뚫린 멍에에 목을 끼워 넣을 수가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언젠가 어느 땐가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32. “수행승들이여, 그 눈먼 거북이가 백년 마다 한 번씩 떠올라서 그 구멍이 하나가 뚫린 멍에에 목을 끼워 넣는 것이 수행승들이여, 한 번 타락한 곳에 떨어진 어리석은 자가 사람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보다 빠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33. 수행승들이여, 거기에는 법다운 실천이 없고, 바른 실천이 없고, 착한 실천이 없고, 공덕 있는 실천이 없다. 수행승들이여, 거기에는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약육강식만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그 어리석은 자는 오랜 세월이 지나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인간의 몸을 얻는다면, 그때마다 비천한 가문 즉 짠달라의 가문, 사냥꾼의 가문, 죽세공의 가문, 수레공의 가문, 백정의 가문과 같은 가난하고 음식이 모자라고 곤궁하게 사는 가문에 다시 태어난다. 그곳에서는 음식과 의복을 얻기도 힘들다. 그는 용모가 악하고 모습이 추하고 왜소하고 질병이 많고, 눈멀거나 팔병신이거나 절름발이이거나 반신불수이고, 음식, 의복, 수레, 화환, 향료, 크림, 침대, 집, 등불을 얻지 못한다. 그는 신체적으로 악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한다. 신체적으로 악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하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34.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도박꾼이 최초의 승부에 져서 아들을 잃고, 아내를 잃고, 모든 재산을 잃고,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얽어매는 것과 같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도박꾼이 최초의 승부에 져서 아들을 잃고, 아내를 잃고, 모든 재산을 잃고,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얽어매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가 신체적으로 악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하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곳, 지옥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 훨씬 커다란 패배이다.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의 단계가 완전히 성숙하면 이와 같다.


35.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현명한 자에게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즉 현명한 자의 특징, 현명한 자의 인상, 현명한 자의 속성이 있다. 세 가지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현명한 자는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한다. 수행승들이여, 현명한 자가 좋은 생각을 하지 않고 좋은 말을 하지 않고 좋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지혜로운 자가 어떻게 그를 두고‘이 사람은 현명하고, 참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겠는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현명한 자는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그를 두고‘이 사람은 현명하고, 참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다.


36. 수행승들이여, 그 현명한 자는 지금 여기에서 세 가지로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수행승들이여, 현명한 자가 모임 가운데 앉거나 길 가운데 앉거나 사거리에 앉아 있는데, 그곳에서 어떤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면, 수행승들이여, 그 때에 현명한 자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는 것을 삼가고,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삼가고, 곡주나 과일주 등에 취하는 것을 삼가는 자라면, 수행승들이여, 그것에 대하여 현명한 자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이 사람들이 어떤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나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고, 사람들은 내가 그러한 것들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본다.’ 수행승들이여, 그 현명한 자는 지금 여기에서 이와 같은 첫 번째의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37. 또한 수행승들이여, 현명한 자가 왕이 도둑이나 범죄자를 잡아서 갖가지 형벌로 다스리는 것을 본다. 즉 채찍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곤장으로 때리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함께 자르기도 하고,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함께 자르기도 하고, 두개골을 자르고 뜨거운 쇳덩이를 넣어 죽이고, 살점을 떼어내고 모래로 씻어내어 소라모양으로 빛나는 해골을 만들어 죽이고, 막대기로 입을 벌리게 하고 귀를 뚫어 죽이고, 몸을 기름에 적셔 불 위에 태워 죽이고, 손에 기름을 적셔 불로 태워 죽이고,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피부를 벗겨 스스로 밟게 하여 죽이고, 상반신의 피부를 벗겨 하반신에 입혀 죽이고, 양 팔꿈치와 양 무릎에 쇠고리를 채우고 철봉으로 고정하고 사방에 불을 놓아 죽이고, 양쪽의 갈고리를 잡아당겨 피부와 살과 근육을 찢어 죽이고, 동전 모양으로 살점을 떼어내어 죽이고, 신체를 흉기로 찌르고 회즙을 넣어 분리시키고 뼈만 남겨 죽이고, 양쪽 귓구멍을 철봉으로 뚫고 그것을 회전시켜 죽이고, 외피를 자르고 뼈를 절구에 갈아 모발에 싸서 짚으로 둥글게 한 발판처럼 하여 죽이고, 뜨거운 기름에 끓여 죽이고, 개에 먹히게 해서 죽이고, 산 채로 꼬챙이에 끼워 죽이고, 칼로 머리를 잘라 죽이는 것을 본다.


38. 수행승들이여, 그것에 대하여 현명한 자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와 같은 악한 행위들 때문에 왕은 도둑이나 범죄자를 잡아서 갖가지 형벌로 다스릴 것이다. 즉 채찍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곤장으로 때리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함께 자르기도 하고,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함께 자르기도 하고, 두개골을 자르고 뜨거운 쇳덩이를 넣어 죽이고, 살점을 떼어내고 모래로 씻어내어 소라모양으로 빛나는 해골을 만들어 죽이고, 막대기로 입을 벌리게 하고 귀를 뚫어 죽이고, 몸을 기름에 적셔 불 위에 태워 죽이고, 손에 기름을 적셔 불로 태워 죽이고,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피부를 벗겨 스스로 밟게 하여 죽이고, 상반신의 피부를 벗겨 하반신에 입혀 죽이고, 양 팔꿈치와 양 무릎에 쇠고리를 채우고 철봉으로 고정하고 사방에 불을 놓아 죽이고, 양쪽의 갈고리를 잡아당겨 피부와 살과 근육을 찢어 죽이고, 동전 모양으로 살점을 떼어내어 죽이고, 신체를 흉기로 찌르고 회즙을 넣어 분리시키고 뼈만 남겨 죽이고, 양쪽 귓구멍을 철봉으로 뚫고 그것을 회전시켜 죽이고, 외피를 자르고 뼈를 절구에 갈아 모발에 싸서 짚으로 둥글게 한 발판처럼 하여 죽이고, 뜨거운 기름에 끓여 죽이고, 개에 먹히게 해서 죽이고, 산 채로 꼬챙이에 끼워 죽이고, 칼로 머리를 잘라 죽일 것이다. 그러한 것들은 나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고, 사람들은 내가 그러한 것들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본다. 수행승들이여, 그 현명한 자는 지금 여기에서 이와 같은 두 번째의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39. 또한 수행승들이여, 현명한 자가 의자 위에 올라앉거나 침대위에 올라 눕거나 땅바닥에서 쉬거나 할 때에 그가 과거에 행한 착한 행위, 즉 신체적 선행, 언어적 선행, 정신적 선행이 있다면, 그것들이 그때마다 그에게 걸리고 매달리고 드리워진다.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커다란 산봉우리의 그림자가 저녁 무렵에 지상에 걸리고 매달리고 드리워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현명한 자가 의자 위에 올라앉거나 침대위에 올라 눕거나 땅바닥에서 쉬거나 할 때에 그가 과거에 지은 선한 행위, 즉 신체적 선행, 언어적 선행, 정신적 선행이 있다면, 그것들이 그때마다 그에게 걸리고 매달리고 드리워진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면 현명한 자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참으로 나는 악한 일을 하지 않았다. 참으로 나는 불건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두려움에서 나를 수호하였다. 참으로 나는 착한 일을 하였다. 참으로 나는 건전한 일을 하였다. 두려움에서 나를 수호했다. 그래서 나는 악을 짓지 않고 포악하지 않고 죄과를 짓지 않고 선을 짓고 건전한 일을 하고 두려움에서 자신을 수호한 자들의 운명, 그 운명으로 사후에 갈 것이다. 그는 슬퍼하지 않고 우울해 하지 않으며, 울부짖지 않고, 가슴을 치고 통곡하지 않고, 실신하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 그 현명한 자는 지금 여기에서 이와 같은 세 번째의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40. 수행승들이여, 그 현명한 자는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해서 몸이 파괴되고 죽은 후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난다.


41. 수행승들이여, ‘끝까지 원하고 끝까지 좋아하고 끝까지 마음에 드는 것’에 대하여 올바로 말한다면, 이와 같이 ‘끝까지 원하고 끝까지 좋아하고 끝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하늘나라’라고 올바로 말해야 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어떠한 비유로도 하늘나라의 행복이 어떠한가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42. 이처럼 말씀하시자, 한 수행승이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저를 위해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수행승이여, 비유를 들 수 있다.”


43.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수행승이여, 이를테면 전륜왕이 되어 일곱 가지 보물을 갖추고 네 가지 신통력을 갖추어 그 때문에 행복과 기쁨을 누린다. 일곱 가지란 어떠한 것인가?


44.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서 통치권을 부여받은 왕족의 왕이 보름날 포살일에 머리를 감고 포살을 위해서 상층의 궁전에서 내려왔을 때에 그에게 천 개의 살과 바퀴테와 바퀴통이 달려 모든 점에서 완벽한 하늘의 수레바퀴가 나타난다. 머리에 기름 부은 왕족의 왕은 그것을 보고 나서 이와 같이 생각한다. ‘나는 ‘머리에 기름 부은 왕족의 왕이 보름날 포살일에 머리를 감고 포살을 위해서 상층궁전에서 내려왔을 때에 그에게 천 개의 살과 바퀴테와 바퀴통이 달려 모든 점에서 완벽한 하늘의 수레바퀴가 나타나면, 그는 전륜왕이다.’라고 들었다. 나는 과연 전륜왕일까?’


45. 그래서 통치권을 부여받은 왕족의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왼손으로 물병을 집어 들고 오른손으로 보물 수레바퀴에 ‘그대 보물 수레바퀴는 앞으로 회전하라. 그대 보물 수레바퀴는 승리하라.’라고 물을 뿌린다.


46. 수행승이여, 그래서 그 보물은 동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전륜왕은 사군(四軍)을 거느린다. 그래서 만약에 수레바퀴가 정지하는 지방이 있다면, 그곳에서 전륜왕은 사군과 함께 진지를 구축한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동방에 있는 적의 왕들이 있다면, 그들은 전륜왕에게 다가와 이와 같이 말한다. ‘대왕이여, 어서 오시오. 대왕이여, 환영합니다. 대왕이여, 모두가 그대의 것입니다. 대왕이여, 교칙을 내려주십시오.’ 전륜왕은 이와 같이 말한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말라.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지 말라.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시지 말라. 먹기에 적당한 것을 먹어라.’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동방에 있는 적의 왕들은 전륜왕에게 귀순한다.


47. 수행승들이여, 그때에 그 보물 수레바퀴는 동쪽의 바다로 들어가 다시 상륙하여 남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전륜왕은 사군을 거느린다. 그래서 만약에 수레바퀴가 정지하는 지방이 있다면, 그곳에서 전륜왕은 사군과 함께 진지를 구축한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남방에 있는 적의 왕들이 있다면, 그들은 전륜왕에게 다가와 이와 같이 말한다. ‘대왕이여, 어서 오시오. 대왕이여, 환영합니다. 대왕이여, 모두가 그대의 것입니다. 대왕이여, 교칙을 내려주십시오.’ 전륜왕은 이와 같이 말한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말라,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지 말라.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시지 말라. 먹기에 적당한 것을 먹어라.’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남방에 있는 적의 왕들은 전륜왕에게 귀순한다.


48. 수행승들이여, 그때에 그 보물 수레바퀴는 남쪽의 바다로 들어가 다시 상륙하여 서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전륜왕은 사군을 거느린다. 그래서 만약에 수레바퀴가 정지하는 지방이 있다면, 그곳에서 전륜왕은 사군과 함께 진지를 구축한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서방에 있는 적의 왕들이 있다면, 그들은 전륜왕에게 다가와 이와 같이 말한다. ‘대왕이여, 어서 오시오. 대왕이여, 환영합니다. 대왕이여, 모두가 그대의 것입니다. 대왕이여, 교칙을 내려주십시오.’ 전륜왕은 이와 같이 말한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말라.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지 말라.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시지 말라. 먹기에 적당한 것을 먹어라.’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서방에 있는 적의 왕들은 전륜왕에게 귀순한다.


49. 수행승들이여, 그때에 그 보물 수레바퀴는 서쪽의 바다로 들어가 다시 상륙하여 북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전륜왕은 사군을 거느린다. 그래서 만약에 수레바퀴가 정지하는 지방이 있다면, 그곳에서 전륜왕은 사군과 함께 진지를 구축한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북방에 있는 적의 왕들이 있다면, 그들은 전륜왕에게 다가와 이와 같이 말한다.‘대왕이여, 어서 오시오. 대왕이여, 환영합니다. 대왕이여, 모두가 그대의 것입니다. 대왕이여, 교칙을 내려주십시오.’전륜왕은 이와 같이 말한다.‘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주지 않은 것을 빼앗지 말라.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지 말라.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시지 말라. 먹기에 적당한 것을 먹어라.’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북방에 있는 적의 왕들은 전륜왕에게 귀순한다.


50. 그 때에,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수레바퀴는 바다에 둘러싸인 땅을 정복하고 왕국의 수도로 돌아와 전륜왕의 내궁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마치 축으로 고정된 것처럼 서 있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 나타난 보물 수레바퀴는 이와 같다.


51.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에게는 온통 희고, 일곱 군데가 가지런하고 위신력을 갖추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우뽀싸타라는 이름의 왕 코끼리가 나타난다. 전륜왕은 그것을 보고 나서 마음으로 기뻐한다.‘만약에 잘 훈련되었다면, 이 코끼리를 타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마침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코끼리는 훌륭한 우량의 코끼리가 오랜 세월 잘 조련된 것처럼, 잘 훈련된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옛날에 그 보물 코끼리를 시험하면서 아침 일찍 그것을 타고 바다로 둘러싸인 땅을 돌아보고 왕도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들었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 나타난 보물 코끼리는 이와 같다.


52.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에게는 온통 희고,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고, 갈기가 문자풀 같고 위신력을 갖추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발라하라는 이름의 왕 말이 나타난다. 전륜왕은 그것을 보고 나서 마음으로 기뻐한다.‘만약에 잘 훈련되었다면, 이 말을 타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마침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말은 훌륭한 우량의 코끼리가 오랜 세월 잘 조련된 것처럼, 잘 훈련된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옛날에 그 말 보물을 시험하면서 아침 일찍 그것을 타고 바다로 둘러싸인 땅을 돌아보고 왕도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들었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 나타난 보물 말은 이와 같다.


53.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에게는 보물 보석이 나타난다. 그 보석은 아름답고 품질이 좋고 팔면으로 잘 깎여진 녹주석이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보석의 광명은 널리 일 요자나나 퍼져 나갔다. 수행승들이여, 옛날에 전륜왕이 그 보물 보석을 시험하면서 사군을 모아놓고 보물 보석을 깃발 앞에 안치하고 밤의 암흑 가운데 출발했다.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그 주변에 마을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빛 때문에 낮이라고 생각하며 가업에 종사했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 나타난 보물 보석은 이와 같다.


54.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에게는 보물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잘 생기고, 보기에 좋고, 청정하고 연꽃처럼 최상의 용모를 갖추고,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고, 수척하지도 않고, 비만하지도 않고,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하늘사람에는 못 미치지만 사람의 모습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여자에게는 그녀를 만질 때에 케이폭의 솜과 같고 면화의 솜과 같은 몸의 감촉이 있다.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여자는 추우면 그녀의 사지가 따뜻해지고, 더우면 그녀의 사지가 차가워진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여자는 몸에서 전단향내가 나고, 입에서 푸른 연꽃의 향내가 난다.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여자는 전륜왕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고, 어떠한 일에도 순종하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사랑스러운 말을 한다. 또한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여자는 전륜왕을 마음으로도 저버리지 않는데 하물며 몸으로랴?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 나타난 보물 여자는 이와 같다.


55.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에게는 보물 장자가 나타난다. 그에게는 과거의 업에 의해 생겨난 하늘눈이 있다. 그는 그것으로 감추어진 보물창고를 찾아내고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 그는 전륜왕에게 찾아가서 이와 같이 말한다.‘대왕이여, 편히 계십시오. 저는 대왕의 재물로서 이재를 하겠습니다.’수행승들이여, 옛날에 전륜왕이 그 보물 장자를 시험하면서 배를 타고 갠지스 강의 한복판에 가서 흘러가는 물속에서 보물 장자에게 말했다.‘장자여, 나는 황금이 필요하다.’‘그렇다면, 대왕이여, 언덕으로 배를 대십시오.’‘장자여, 나는 지금 여기에서 황금이 필요하다.’그러자 수행승들이여, 그 보물 장자는 양손으로 물을 떠서 황금과 금괴가 가득 든 옹기를 건져 올리고 전륜왕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대왕이여, 충분합니까? 대왕이여, 충분히 됐습니까? 대왕이여, 충분히 바친 것입니까?’전륜왕은 이와 같이 대답했다.‘장자여, 충분하다. 장자여, 충분히 됐다. 장자여, 충분히 받았다.’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 나타난 보물 장자는 이와 같다.


56.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에게는 보물 대신이 나타난다. 그는 현명하고 학식이 있고 총명하고 유능하여 전륜왕에게 추진해야 할 일은 추진하게 하고, 버려야 할 일은 버리게 하고, 그냥 두어야 할 일은 그냥 두게 한다. 그는 전륜왕을 찾아서 이와 같이 말한다. ‘대왕이여, 편히 계십시오. 제가 명하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에게는 이와 같은 보물 대신이 나타난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이 갖추고 있는 일곱 가지 보물은 이와 같다.


57. 네 가지 성취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전륜왕은 잘 생기고, 보기에 좋고, 청정하고, 연꽃처럼 최상의 용모를 갖추었는데, 그러한 면에서 다른 사람을 능가한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이 갖춘 첫 번째의 성취는 이와 같다.


58.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은 장수하고 오래 사는데, 그러한 면에서 다른 사람을 능가한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이 갖춘 두 번째의 성취는 이와 같다.


59.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은 병이 적고, 건강하고,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겁지 않은 좋은 소화력을 갖추는데, 그러한 면에서 다른 사람을 능가한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이 갖춘 세 번째의 성취는 이와 같다.


60. 수행승들이여, 또한 전륜왕은 바라문이나 장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호감을 받는다. 이를테면 수행승들이여,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호감을 받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은 바라문이나 장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호감을 받는다. 이를테면 수행승들이여, 어린아이들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호감을 받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은 바라문이나 장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호감을 받는다. 수행승들이여, 옛날에 전륜왕은 사군을 거느리고 정원으로 나갔다. 수행승들이여, 이때에 바라문들과 장자들은 전륜왕을 찾아서 이와 같이 말했다. ‘대왕이여, 우리가 대왕을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천천히 가십시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도 마부에게 명령했다. ‘마부여, 바라문들과 장자들이 나를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천천히 몰아라.’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이 갖춘 네 번째의 성취는 이와 같다. 수행승들이여, 전륜왕이 갖춘 네 가지 위신력은 이와 같다.


61.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륜왕이 되어 일곱 가지 보물을 갖추고 네 가지 신통력을 갖추었는데, 그 때문에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가?”

“세존이시여, 전륜왕이 하나의 보물만 갖추어도 그 때문에 행복과 기쁨을 누리겠는데, 하물며 일곱 가지 보물을 갖추고 네 가지 신통력을 갖춘 것에 대하여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62. 이때에 세존께서는 작은 주먹만한 돌을 집어 들고 수행승들에게 말했다.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집어 든 작은 주먹만한 돌과 산의 왕인 히말라야 가운데 어떠한 것이 더욱 큰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집어 든 작은 주먹만한 돌은 산의 왕인 히말라야에 비교하면, 유추에도 미치지 못하고 작은 부분들에도 미치지 못하고 비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63.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전륜왕이 되어 일곱 가지 보물을 갖추고 네 가지 신통력을 갖추어 그 때문에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것은 하늘나라의 행복에 비교하면, 유추에도 미치지 못하고 작은 부분들에도 미치지 못하고 비유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행승들이여, 그 현명한 자는 언젠가 어디선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 인간의 지위를 얻더라도, 높은 가문, 왕족의 대부호의 가문, 또는 바라문의 대부호의 가문이나 장자의 대부호의 가문과 같은 부유하고 대부호이고 대자산가이고 금은이 많고 재물이 많고 돈과 곡식이 많은 가문에 다시 태어난다. 그는 잘 생기고, 보기에 좋고, 청정하고 연꽃처럼 최상의 용모를 갖추었고, 음식, 의복, 수레, 화환, 향료, 크림, 침대, 집, 등불을 얻는다. 그는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한다.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하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난다.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도박꾼이 최초의 승부에 이겨서 커다란 재산을 취득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도박꾼이 최초의 승부에 이겨서 커다란 재산을 취득하더라도 그 승리는 오히려 작다. 현명한 자가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하고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이 훨씬 커다란 승리이다. 수행승들이여, 현명한 자의 단계가 완전히 성숙하는 것은 이와 같다.”

 

64.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자 그들 수행승들은 만족하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쁘게 받아 들였다.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