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깔라마의 경(kālāmasutta, A3:65)
[무조건 전승된 가르침을 따르지 말고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여 실천하면 네 가지 안식이 일어난다.]
[케사푸타의 깔라마인들, 부처님을 뵈러가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많은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꼬살라 국을 유행하다가 께싸뿟따1 시라고 하는 깔라마2인들의 조그마한 도시에 도착했다.
2. 께싸뿟따 시의 깔라마 인들은 이와 같이 ‘싸끼야 족의 아들로서 싸끼야족에서 출가한 수행자 고따마가 께싸뿟따 시에 도착했다. 또한 그 세존이신 고따마는 이와 같이‘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명성을 드날리고 있다. 그는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느님들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설법하고 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한다. 그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현한다. 이와 같이 거룩한 님을 친견하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라고 들었다.
3. 그래서 께싸뿟따 시의 깔라마 인들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어떤 이들은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어떤 이들은 세존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어떤 이들은 세존께 합장공경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어떤 이들은 세존께 이름을 대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어떤 이들은 말없이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케사푸타의 깔라마인들, 부처님께 가르침을 청하다.]
4.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그 께싸뿟따 시의 깔라마 인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까라마들] “ 세존이시여, 이곳 께싸뿟따를 방문한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기의 가르침만을 설명하고 계몽할 뿐, 다른 교리에 대해서는 비난하고 욕하고 경멸하고 코웃음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이 왔는데 그들도 역시 차례로 자기의 가르침만을 설명하고 계몽할 뿐, 다른 교리에 대해서는 비난하고 욕하고 경멸하고 코웃음치는 것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로서는 그들 존경스러운 수행자들과 성직자들 가운데 누가 진리를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미심쩍고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버림의 기준]
5. [세존] “깔라마들이여, 당신들이 미심쩍어하고 의심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의심스러운 것은 미심쩍은 일에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깔라마들이여, 소문이나 전승이나 여론에 끄달리지 말고3, 성전의 권위나 논리나 추론에도 끄달리지 말고4, 상태에 대한 분석이나 견해에 대한 이해에도 끄달리지 말고5, 그럴듯한 개인적 인상이나 ‘이 수행자가 나의 스승이다.’라는 생각에 끄달리지 마십시오6.
깔라마들이여, 이러한 것들이 악하고 건전하지 못하고, 이러한 것들이 잘못된 것이고, 이러한 것들은 식자에게 비난받을 만하고, 이러한 것들은 실천하여 받아들이면, 유익하지 못하고, 괴로움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알게 되면, 깔라마들이여, 그 때 그것들을 버리십시오.”
[탐욕ㆍ분노ㆍ이리석음]
6.[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탐욕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무익한 것입니다.”
[세존]“깔라마들이여,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이 탐욕에 사로 잡혀 마음이 현혹되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 거짓말을 하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면, 그는 오랜 세월 무익하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깔라마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7. [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성냄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무익한 것입니다.”
[세존]“깔라마들이여, 성냄으로 가득 찬 사람이 성냄에 사로 잡혀 마음이 현혹되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 거짓말을 하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면, 그는 오랜 세월 무익하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깔라마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8. [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어리석음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무익한 것입니다.”
[세존]“깔라마들이여,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사람이 어리석음에 사로 잡혀 마음이 현혹되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 거짓말을 하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면, 그는 오랜 세월 무익하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깔라마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9. [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것들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까? 악하고 불건전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약하고 불건전한 것입니다.”
[세존]“이러한 것들은 잘못이 있는 것입니까 잘못이 없는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잘못이 있는 것입니다.”
[세존]“이러한 것들은 식자에게 비난받는 것입니까 식자에게 칭찬받는 것입니까?”
[까라마들]“세존이시여, 식자에게 비난받는 것입니다.”
[세존]“이러한 것들은 실천하고 받아들이면, 무익하고 고통으로 이끄는 것입니까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이러한 것들은 실천하고 받아들이면, 무익하고 고통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10.[세존]“깔라마들이여,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깔라마들이여, 소문이나 전승이나 여론에 끄달리지 말고, 성전의 권위나 논리나 추론에 끄달리지 말고, 상태에 대한 분석이나 견해에 대한 이해에도 끄달리지 말고, 그럴듯한 개인적 인상이나 ‘이분이 나의 스승이다’라는 생각에 끄달리지 마십시오.
깔라마들이여, 이러한 것들이 악하고 건전하지 못하고, 이러한 것들이 잘못된 것이고, 이러한 것들은 식자에게 비난받을 만하고, 이러한 것들은 실천하여 받아들이면, 유익하지 못하고, 괴로움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알게 되면, 깔라마들이여, 그 때에 그것들을 버리십시오. 내가 이와 같이 말한 것을 이러한 것들과 관련하여 말한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기준]
11. 그러므로 깔라마들이여, 소문이나 전승이나 여론에 끄달리지 말고, 성전의 권위나 논리나 추론에도 끄달리지 말고, 상태에 대한 분석이나 견해에 대한 이해에도 끄달리지 말고, 상태에 대한 분석이나 견해에 대한 이해에도 끄달리지 말고, 그럴듯한 개인적 인상이나 ‘이분이 나의 스승이다’라는 생각에 끄달리지 마십시오.
깔라마들이여, 이러한 것들은 착하고 건전하고, 이러한 것들이 잘못이 없는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식자에게 칭찬받을 만하고, 이러한 것들은 실천하고 받아들이면, 유익하고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스스로 알게 되면, 깔라마들이여, 그 때에 그것들을 받아들이십시오.”
[탐욕ㆍ분노ㆍ이리석음이 없음]
12.[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탐욕의 여읨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유익한 것입니다.”
[세존]“깔라마들이여, 탐욕을 여읜 사람이 탐욕에서 벗어나 마음이 현혹되지 않아,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지 않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지 않으면, 그는 오랜 세월 유익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깔라마들]“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13.[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성냄의 여읨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유익한 것입니다.”
[세존]“깔라마들이여, 성냄을 여읜 사람이 성냄에서 벗어나 마음이 현혹되지 않아,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지 않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지 않으면, 그는 오랜 세월 유익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깔라마들]“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14.[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어리석음의 여윔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유익한 것입니다.”
[세존]“깔라마들이여, 어리석음을 여읜 사람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마음이 현혹되지 않아,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지 않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지 않으면, 그는 오랜 세월 유익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깔라마들]“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15.[세존]“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것들은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까? 악하고 불건전한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착하고 건전한 것입니다.”
[세존]“이러한 것들은 잘못이 있는 것입니까 잘못이 없는 것입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잘못이 없는 것입니다.”
[세존]“이러한 것들은 식자에게 비난받는 것입니까 식자에게 칭찬받는 것입니까?”
[까라마들]“세존이시여, 식자에게 칭찬받는 것입니다.”
[세존]“이러한 것들은 실천하고 받아들이면, 유익하고 행복으로 이끄는 것입니까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깔라마들]“세존이시여, 이러한 것들은 실천하고 받아들이면, 유익하고 행복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16.[세존]“깔라마들이여,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깔라마들이여, 소문이나 전승이나 여론에 끄달리지 말고, 성전의 권위나 논리나 추론에 끄달리지 말고, 상태에 대한 분석이나 견해에 대한 이해에도 끄달리지 말고, 그럴듯한 개인적 인상이나 ‘이분이 나의 스승이다’라는 생각에 끄달리지 마십시오.
깔라마들이여, 이러한 것들은 착하고 건전하고, 이러한 것들이 잘못이 없는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식자에게 칭찬받을 만하고, 이러한 것들은 실천하고 받아들이면, 유익하고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스스로 알게 되면, 깔라마들이여, 그 때에 그것들을 받아들이십시오, 내가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이것들과 관련하여 말한 것입니다.”
[네 가지 고귀한 삶]
17.[세존] “깔라마들이여, 고귀한 제자는 이와 같이 탐욕을 여의고 악의를 여의고, 미혹을 여의고, 올바로 알아채고 사띠를 확립하여,
① 자애의 마음으로 동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남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서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북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위와 아래와 옆과 모든 곳을 빠짐없이 가득 채워서, 광대하고 멀리 미치고 한량없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의 마음으로 일체의 세계를 가득 채웁니다.
② 연민의 마음으로 동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연민의 마음으로 남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연민의 마음으로 서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연민의 마음으로 북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연민의 마음으로 위와 아래와 옆과 모든 곳을 빠짐없이 가득 채워서, 광대하고 멀리 미치고 한량없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의 마음으로 일체의 세계를 가득 채웁니다.
③ 기쁨의 마음으로 동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기쁨의 마음으로 남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기쁨의 마음으로 서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기쁨의 마음으로 북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기쁨의 마음으로 위와 아래와 옆과 모든 곳을 빠짐없이 가득 채워서, 광대하고 멀리 미치고 한량없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의 마음으로 일체의 세계를 가득 채웁니다.
④ 평정의 마음으로 동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평정의 마음으로 남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평정의 마음으로 서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평정의 마음으로 북쪽 방향을 가득 채우고, 평정의 마음으로 위와 아래와 옆과 모든 곳을 빠짐없이 가득 채워서, 광대하고 멀리 미치고 한량없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의 마음으로 일체의 세계를 가득 채웁니다.
[네 가지 안식]
18.[세존]“깔라마들이여, 그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원한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폭력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오염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현세에서 네 가지 안식을 얻습니다.
① 만약 다른 세상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있다면, ‘나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날 것이다.’라는 희망이 그가 얻는 첫 번째 안식입니다.7
② 만약 다른 세상이 없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없다면, ‘나는 세상에 현세에 원한을 여의고 폭력을 여의고 고뇌 없이 행복한 자신을 수호한다.’는 그것이 그가 얻는 두 번째 안식입니다.8
③ 만약 악한 자가 악을 행하더라도 ‘내가 누구에게도 악을 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악을 행하지 않는 나에게 고통이 닥치겠는가?’라는 그것이 그가 얻는 세 번째 안식입니다.9
④ 만약에 악한 자가 악을 행하지 않는다면, ‘나는 양자가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안다.’는 그것이 그가 얻는 네 번째 안식입니다.10
깔라마들이여, 그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원한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폭력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오염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현세에서 네 가지 안식을 얻습니다.”
19.[깔라마들] “세상에 존귀한 님이시여, 그렇습니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이시여, 그렇습니다.
① 세존이시여, 그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원한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폭력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오염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현세에서 네 가지 안식을 얻습니다.
만약 다른 세상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있다면, ‘나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날 것이다.’라는 희망이 그가 얻는 첫 번째 안식입니다.
② 만약 다른 세상이 없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없다면, ‘나는 세상에 현세에 원한을 여의고 폭력을 여의고 고뇌 없이 행복한 자신을 수호한다.’는 그것이 그가 얻는 두 번째 안식입니다.
③ 만약 악한 자가 악을 행하더라도 ‘내가 누구에게도 악을 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악을 행하지 않는 나에게 고통이 닥치겠는가?’라는 그것이 그가 얻는 세 번째 안식입니다.
④ 만약에 악한 자가 악을 행하지 않는다면, ‘나는 양자가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안다.’는 그것이 그가 얻는 네 번째 안식입니다.
세존이시이여, 그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원한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폭력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오염을 여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현세에서 네 가지 안식을 얻습니다.
20. 세존이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도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깔라마 경이 끝났다.
▣ 깔라마 경과 구도의 마음
부처님께서 깔라마인들(Kālāmas)에게 주신 교훈인 깔라마경(Kālāma Sutta)은 의문이 일어날 때는 자유롭게 탐구해보도록 권장하신 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경의 참뜻은 광신, 완고함, 독단, 편협함을 벗어난 가르침을 드러내 보이는데 있다. 불법(Dhamma)이 깨달음으로 가는 모든 단계에서 신중히 검토해보는 자세를 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매우 합리적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지혜는 완전한 이(아라한)의 청정함에 도달함으로써 완성되는데, 그 지혜를 닦아나가는 수행과정은 내면적인 것들 ― 눈과 눈에 보이는 대상,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마음과 마음의 대상들(생각들)을 검토하고 분석하는 작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모든 현상은 불법의 영역 속에서 바르게 이해되어야 하므로 통찰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경에서 통찰력은 나쁜 방법은 버리고 좋은 방법은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에 나오는 인용구들에서 보면, 조건지어진 상태11와 아라한의 경지를 아는 기준으로 통찰력의 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깔라마경과 다음 인용구에서 볼 수 있는 검토의 방법들은“사물을 있는 그대로 아는 지식12”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들이 기본으로 삼는 정신자세는 이치에 맞는 사고라면 으레 갖추고 있는 속성인 것이다. 더구나 지혜는 그와 같은 사고의 결과인 통찰력과 이해력으로 구성되는 것이므로 비판적인 검토와 분석이 바른 안목을 계발하는 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명백하다.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점검되거나 영향받지 않은 채 갑작스레 나타날 수 있는 지혜나 안목이 어디 있겠는가?
진리를 찾는 구도자들이 따라야 할 원칙을 제시해주고 사물판단의 기준을 담고 있는 이 깔라마경은 부처님 가르침의 뼈대부분에 속한다. 또 이 경 속에 설해진 네 가지의 안식(安息)13은 일상적인 인식을 넘어선 문제들의 경우, 어떤 범위까지 판단을 보류할 수 있는가를 정해주고 있다. 또 이 안식들을 대하면 우리가 덕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반드시 윤회나 인과응보를 믿어서가 아니라,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극복을 통해 얻어지는 정신적 행복 때문임을 알게 된다.
50여 년 전, 「동방현자들에의 순례」라는 책을 쓴 몬큐어·디·콘웨이(Moncure D. Conway)가 콜롬보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는 당시 스리랑카 법무차관인 폰남발람 라마나탄(Ponnambalam Ramanatham)의 친구로 두 사람은 함께 비됴다야 피리베나(Vidyodaya Pirivena) 강원을 찾았다. 그 강원의 설립자인 힉카두베 시리 수만갈라(Hikkaduve Siri Sumangala) 원장스님으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해서였다.
원장스님은 두 사람에게 깔라마경에 담긴 이치들을 설명해 주셨다. 대화를 마치고 라마나탄은 콘웨이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인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원리로 작용하고 있는, 전통과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 저 자유로운 사고를, 종교와 태생이 완연히 다른 우리가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듣게 되다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깔라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 분의 가르침이 수승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군요.”콘웨이가 대답하였다.
- 께싸뿟따(Kesaputta) : 꼬쌀라(Kosala)국의 도시로서 깔라마(Kālāma)인들이 살던 곳이다. [본문으로]
- 깔라마(Kālāma) : 께시뿟따 시에 사는 왕족 출신의 귀족들이다. [본문으로]
- 일반적으로 전승[anussava, 문(聞)]이라고 하는 것을 이 경에서는 소문(anussava), 전승(papampara), 여론(itikira)의 세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본문으로]
- 성전의 구절과 일치, 추론에 의한 파악, 논리에 의한 파악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 상태에 대한 고찰(ākāraparivita)은 고찰하여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여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견해에 대한 이해(diṭṭḥinijjhānakkhanti)는 사유하여 이해한 뒤에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상태에 대한 고찰(ākāraparivita)은 자연과학적인 진리, 견해에 대한 이해(diṭṭḥinijjhānakkhanti)는 인문과학적 진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본문으로]
- ‘그럴 듯한 가능성 때문에(bhabbarūpatāya)’라는 말은 주석서에 따르면 ‘유력한 인물의 발언은 받아들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 만약 다른 세상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있다면, (그렇다면) 죽은 후 육신이 흩어졌을 때 나는 지복을 누리는 하늘나라에 태어날 것이다. [본문으로]
- 만약 다른 세상이 없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없다면, (그렇다해도) 지금 여기 바로 이 세상에서의 증오와 원한을 여의고 나는 스스로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킨다. [본문으로]
- 만약 악한 자가 악을 행하더라도 (그러나) 나는 그 누구에게도 악행을 할 생각을 품지 않았으니, 악행을 하지 않은 나에게 괴로움이 있겠는가? [본문으로]
- 만약에 악한 자가 악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렇다해도) 나는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청정해졌음을 안다. [본문으로]
- 조건지어진 상태 : 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갈애(渴愛)에 얽매어 끝없이 고통받는 상태, 곧 중생 삶. [본문으로]
-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아는 지식 : 존재를 왜곡시켜보지 않고 참모습대로 파악하는 앎. 여실지(如實知). [본문으로]
- 안식(安息) : 호흡(呼吸), 출식(出息), 안식(安息) 등의 의미를 지닌 assāsa의 역어이다. 본문에서는 탐ㆍ진ㆍ치를 여의어 청정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갖추게 되는 흔들림 없는 안온함을 가리킨다. 영어로는 solace, comfort로 번역되고 있다. [본문으로]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 > 니까야(Nikāya) 항수 독송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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