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업에 대한 오해 : 네 가지 종류의 업보를 믿는자들
부처님은 네 가지 종류의 업보를 믿는자에 대하여 말씀하였다. 그런데 이 모두 잘못된 견해라는 것이다. 경의 내용을 보면,
[세존] “아난다여, 업보를 믿는 자로서 괴로움은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는 수행자나 성직자들이라도 접촉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그러한 여지는 없다.
업보를 믿는 자로서 괴로움은 남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는 수행자나 성직자들이라도 역시 접촉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그러한 여지는 없다.
업보를 믿는 자로서 괴로움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수행자나 성직자들이라도 역시 접촉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그러한 여지는 없다.
업보를 믿는 자로서 괴로움은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도 아닌 원인 없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수행자나 성직자들이라도 역시 접촉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그러한 여지는 없다.”
이교도들에 대한 경(Aññatitthiyasuttaṃ, S12:24)
이를 주석을 참조하여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네 가지 종류의 업보를 믿는자]
구 분 | 안냐띳티야경 | 설 명 |
①자아원인설 (자기원인설) | 괴로움은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 ㆍ영원불변의 자아(atman)를 가정 ㆍ영원주의ㆍ영속론ㆍ상견(常見) |
②외부원인설 (타자원인설) | 괴로움은 남이 만든 것이다. | ㆍ시간, 신, 자성, 업, 운명 등의 다른 것(타자)에 의해 |
③내적외적인과설 (자타원인설) | 괴로움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 ㆍ자이나교에서 취하는 입장으로 다양한 원인설(①+②)을 주장 |
④비자비타설 (유물론) | 괴로움은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도 아닌 원인 없이 생겨나는 것이다. | ㆍ어떠한 인과론도 부정[무인론(無因論)] ㆍ허무주의ㆍ단멸론ㆍ단견(斷見) |
이교도들에 대한 경(Aññatitthiyasuttaṃ, S12:24)
업보를 믿는자들은 모든 행위, 즉 업은 좋건 나쁘건 간에 그것에 합당한 결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현세에 영향을 끼치거나 내세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며, 우리들의 금생(今生)의 존재는 과거생의 행위에 따른 결과라고 본다.
네 가지 종류의 업보를 믿는자들은 업에 관한 네 가지 명제형식, 즉 ‘①X는 Y이다. ②X는 -Y이다. ③X는 Y이고 -Y이다. ④X는 Y도 아니고 -Y도 아니다.’라고 하는 일반적인 무기(無記)의 논리형식에 포함되는 ①정립[定立, 자(自)] ②반정립[反定立, 타(他)] ③긍정종합[肯定綜合, 공(共)] ④부정종합[不定綜合, 무인(無因)]의 사구분별(四句分別)1이다. 이는 업보를 믿는 자들이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업보에 대한 견해’들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와 같은‘업보에 대한 견해’를 부정하였다. 영원불변의 아뜨만(Atman)이 있는 자아원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神)에 의한 외부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며 원인 없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라 한다.
- 사구분별(四句分別, Catuskoti) : 사구백비(四句百非) 또는 사구문(四句門)이라 한다. 2개의 사상(思想)이 있을 때, 4구의 범주(範疇)로써 분별 해석하는 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부(富)와 현(賢)에 대하여, (제1구)부하고 현하지 못함ㆍ(제2구)현하고 부하지 못함ㆍ(제3구)역부(亦富)하고, 역현(亦賢)함ㆍ(제4구)부하지도 않고, 현하지도 않음이라고 분별하는 함을 말한다. 처음 2구를 양단(兩單), 뒤의 2구를 구시구비(俱是俱非), 또는 쌍조쌍비(雙照雙非)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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