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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빳띠(paṭipatti)-수행/번뇌의 제거

번뇌(煩惱, 낄레사kilesa)란 무엇인가?

moksha 2017. 5. 8. 15:37

번뇌(煩惱, 낄레사kilesa)란 무엇인가?


‘번뇌(煩惱)’로 옮긴 낄레사(kilesa/Sk.kleśa)는 √kliś(괴롭히다) 또는 kilissati(더럽히다, 물들이다)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본다. 산스끄리뜨어의 kleśa는 kliś(괴롭히다)에서 파생된 말인 듯하며,설일체유부(設一切有部, Sarvāstivāda)의 입아비달마론(入阿毘達磨論)의 해석은 이에 의거하고 있다. 즉‘몸과 마음을 들볶아서 괴롭게 하는 까닭에 번뇌라고 부른다. 이것이 곧 수면(隨眠, anuśaya)이다’(T28:984a)라고 언급되어 있듯이, 몸과 마음을 교란하여 고요함을 방해하는 것이 번뇌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상좌부에서는 kilissati(더럽히다, 물들다)에서 파생된 말로 보고, 청정도론(淸淨道論)과 주석서의 해석도 이에 의거하고 있다. 즉 청정도론(淸淨道論)에서는‘스스로 오염되어 있으면서 상응하는 마음의 작용들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번뇌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PED에서‘stain, soil, impurity, fig. affliction; in a moral sense, depravity, lust. Its occurrence in the Piṭakas is rare; in later works, very frequent, where it is approx. tantamount to our terms lower, or unregenerate nature, sinful desires, vices, passions.’라고 설명되듯이, 그 일차적인 의미는‘때, 더러움, 오염물’이지만 비유적으로 쓰여서 도덕적인 의미의 사악, 탐욕 등의 번뇌(煩惱)를 나타낸다. 경장에서는 드물게 보이지만 후기 주석서에서부터 ‘저열하고 삿된 본성, 사악한 욕망, 악덕, 애욕’과 대체로 같은 말로 아주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번뇌(煩惱)로 번역하였고, 영어권에서는 defilement, mental impurity라고 번역한다.

「위방가(Vibhanga)」(Vbh.385)에서는 ⓛ탐욕(lobha) ②성냄(dosa) ③어리석음(moha) ④자만(māna) ⑤사견(diṭṭhi) ⑥회의적 의심(vicikicchā) ⑦해태(thīna) ⑧들뜸(uddhacca)의 8가지 번뇌가 열거되어 있으며,「담마상가니(Dhammasaṅgaṇi)」에서는 여기에 ⑨잘못을 부끄러워하지 않음(ahiri) ⑩도덕적 두려움 없음(anotta)이 추가된 10가지 번뇌가 열거되어 있다. 그래서 상좌부 불교에서는 후세에 이르기까지 번뇌를 이렇게 총 10가지로 정형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비담맛타상가하(Abhidhammattha Saṅghaha)에서는 번뇌에 관계하는 것으로서, 4가지 번뇌(漏, āsava), 4가지 폭류(暴流, ogha), 4가지 속박[액(軛), 멍에], yoga), 4가지 매듭[계(繫), kāyagantha), 4가지 집착(upādāna), 5가지 장애[오개(五蓋), nīvarana], 7가지 잠재성향(隨眼, anusaya), 10가지 족쇄[결(結), saṃyojana]가 열거되어 있다. 이것들은 경장(經藏)이후의 번뇌를 정리하는 방식을 망라해서 밝힌 것이다. 이 들 중에서는‘아사와(漏,āsava)’가 가장 일찍부터 사용되었는데, 번뇌는 마음속의 더러운 것이 외부로 누출되어 나타나는 것이므로‘흐르는 것’을 뜻하는 아사와라고도 하는 것이다.

또한 이 kilesa와 비슷한 술어로는‘더러움, 오염물, 부정물’로 번역되는 우빠낄레사(upakkilesa)가 있다. 번뇌는 그 정도와 세기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행동으로 표출되는 번뇌[위범번뇌(違犯煩惱), vītakkama-kilesa]

몸과 말로 하는 행동으로 표출되어 계를 어기도록 하는 거친 단계의 번뇌이다. 이러한 번뇌는 계율(戒, sīla)로 제거할 수 있다.

(2) 마음을 속박하는 번뇌[계박번뇌(繫縛煩惱), pariyutthāna-kilesa]

감각적 욕망, 성냄, 적의 등과 같이 마음을 속박하는 중간 단계의 번뇌이다. 이러한 번뇌는 집중[정(定), samādhi]으로 제거할 수 있다.

(3) 잠재하는 번뇌[수면번뇌(隨眠煩惱), anusaya-kilesa]

내면에 잠복해 있어서 표면적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적당한 대상이 출현하면 바로 발현하는 매우 미세한 단계의 번뇌이다. 이러한 번뇌는 성스러운 도의 지혜인 통찰지[혜(慧), paññā]로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