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심식론(心識論)
(1) 팔식(八識)의 구조
인간의 정신세계 | |
식별작용의 주체 | 심리작용 |
심왕(心王) : 8 | 심소(心所) : 51 |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말나식(末那識)・아뢰야식(阿賴耶識) | ▣ 변행심소(遍行心所) : 5 ▣ 별경심소(別境心所) : 5 ▣ 선심소(善心所) : 11 ▣ 번뇌심소(煩惱心所) : 6 ▣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 20 ▣ 부정심소(不定心所) : 4 |
▣ 심왕과 심소의 작용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인식상황 속에서 심왕은 대상의 전체적인 윤곽을 취하고, 심소가 구체적인 모습들까지 취함으로써 전체적인 대상 인식작용이 가능해진다.
대상에 대하여 고(苦)·락(樂)·사(捨) 등의 감정을 일으키고, 대상을 선택하며, 선·악 등의 업을 짓게 한다. 팔식과 51심소는 체(體)를 달리하며 상응(相應)하여 구기(俱起)한다.
팔식(八識) | |||
전식(轉識) | 근본식(根本識) | ||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등류습기(等流習氣)에서 전변(轉變) 생기(生起)된 식 | 제7 말나식의 근본이 되는 식 | ||
전5식 (前五識) | 제6 의식 | 제7 말나식 | 제8 아뢰야식(阿賴耶識, alaya-vijnana) |
・ | 항상 함께 일어난다. | ||
제3능변식 (第三能變識) | 제2능변식 (第二能變識) | 초능변식(初能變識) |
▣ 전오식(前五識)
: 대면하는 대상에 따라 하나 또는 여러 가지가 함께 일어난다.
▣ 아뢰야식도 말나식도 모두 선악에 대해 무기(無記=중성)의 성질을 갖지만, 말나식은 번뇌에 가려 있으므로 유복무기(有覆無記), 아뢰야식은 그 본성이 번뇌에 가려있지 않으므로 무복무기(無覆無記)라고 한다.
1) 전식(轉識)
① 전오식(前五識)의 작용
안식은 눈, 이식은 귀 등 감각기관[根]에 의지해서 외부대상을 감각적, 직관적으로 인식한다.
감각기관에 의지하기 때문에 각자 자기 영역만을 고수한다. 예를 들면 안식은 빛깔과 형체만을 인식하지 소리를 인식하는 일은 없다.
현재 각 감각기관에 대면하고 있는 대상을 인식할 수 있어서 시간적·공간적으로 한계성을 지닌다.
현량지(現量知)로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요별할 뿐 여기에 사량분별이 가해지지 않는다.
② 의식(意識)의 작용
오식이 각자 자기 영역을 고수하는 데도 실제로는 종합적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제6 의식이 오식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의식은 기억·회상·추리·상상 등의 작용을 한다.
③ 말나식(末那識)의 작용
본능과도 같은 집요한 자기 집착심을 갖게 되는 식으로서 이는 제7 말나식이 제8 아뢰야식을 의지처로 하고 동시에 그것을 인식대상으로 해서 자아로 착각하고 집착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2) 근본식(根本識)
① 아뢰야식(阿賴耶識)의 의미
아라야(alaya)는 저장(貯藏)・집착(執着)・무몰(無沒)의 뜻이다.
이숙식(異熟識, vipaka-v.)·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 sarvabijaka-v.)·아타나식(阿陀那識, adana-v.) 등으로 부르는데 이중에서 아뢰야식이라는 명칭이 보편적이다.
이 식에 종자를 `저장'하고, 말나식에 의해 상주불변의 자아로 착각 '집착'되며, 아득한 옛적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이 식의 흐름이 결코 단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② 아뢰야식(阿賴耶識)의 작용
모든 잡염법의 저장소 역할을 한다. 즉 모든 인식과 행위의 결과가 종자(種子, bija)로서 이 식에 저장된다.
윤회의 주체이다. 윤회과정에서 이 식이 모태에 들어가 최초의 생명체[갈나남 羯羅藍, kalala]가 형성되고 신체의 각 기관이 만들어지면서, 이 식에 저장되어 있던 등류습기로부터 점차 오식·의식·말나식이 전변(轉變) 생기(生起)되어 팔식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종자와 신체의 작용을 유지[執受]하는 근원적인 생명체이다. 아뢰야식에 의해서 신체가 헐지 않고 그 기능이 유지된다. 감각기관·신경계·순환계 등의 작용, 신진대사 등 갖가지 생리적인 기능들이 아뢰야식에 의해서 유지된다. 정신과 신체는 상호작용하며 이것을 안위동일(安危同一)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에서 주도권은 정신에 있다.
종자와 신체를 생리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그것을 인식대상으로 하며, 또한 외부적으로 자연계[器世間]도 대상으로 인식작용을 한다. 꿈에 의해 앞일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아뢰야식의 이 기능에 의해서이다.
3) 전식(轉識)과 근본식(根本識)의 관계
① 파도와 물로 비유된다. 마치 파도가 물을 떠나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듯이, 전식은 그 생기(生起)의 원인인 근본식에 의지한다.
② 전식과 근본식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작용한다.
전오식이나 의식이 작용할 때는 항상 말나식과 아뢰야식이 함께 생기하는 구기성(俱起性)이다.
팔식은 종자를 매개로 해서 상호인과(相互因果)의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작용한다.
(2) 종자(種子)
1) 종자(種子)란
①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여러 외부 상황에 처하면서 지각하고 판단·사유하며, 갖가지 감정이 교차되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선·악·무기(無記)의 업(業)을 짓는다. 이러한 정신적·신체적 행위의 결과가 아뢰야식 속에 습기(習氣, vasana)의 형태로 이식(移植) 저장된다. 이것을 종자(種子, bija)라고 한다.
② 종자는 단순한 생리학적 저장물이 아니다. 그것은 '특수한 정신적 힘, 에너지(功能差別)'로서, 정신현상의 주체와 작용이 발생 존재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2) 종자(種子)의 속성 : 육의(六義)
모든 종자는 다음의 6가지 속성을 갖추어야 비로소 종자로서의 작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순간순간 반드시 6가지를 구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순간에 함께 구비한다.
① 찰나멸의(刹那滅義)
종자는 고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마다 생기소멸하면서 지속되다.
② 과구유의(果俱有義)
종자가 현행(現行)하여 심리 인식작용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그 결과가 종자로서 훈습되는 순간은 동시적으로 이루어진다.
③ 항수전의(恒隨轉義)
선·악의 종자는 한 부류로 상속하여 전후찰나에 성질이 바뀌거나 단멸되지 않는다.
④ 성결정의(性決定義)
선·악·무기를 일으킬 힘이 결정되어 있다. 선종자에서 악의 결과가 현행된다거나, 악의 종자에서 선의 결과가 현행되는 경우는 결코 없다.
⑤ 대중연의(待衆緣義)
종자는 선·악 등의 성질이 결정되어 있지만, 그것이 현행되려면 중연(衆緣: 作意·根·境 등)과 화합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종자생종자(種子生種子)의 이시인과(異時因果) 관계는 이루어지더라도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의 동시인과(同時因果)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⑥ 인자과의(引自果義)
종자는 오직 자기의 결과만을 발생시킨다.
3) 종자 본유신훈병유설(本有新熏竝有說)
종자는 본래부터 있는 것인가, 아니면 훈습에 의해 비로소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하여 종자는 본성에 원래부터 갖추어진 것도 있고, 새롭게 훈습력에 의해 저장되고 성장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본유(本有)이므로 유위무루(有爲無漏)종자의 존재가 가능하고, 신훈이므로 칠전식(七轉識)과 아뢰야식의 인과관계가 성립된다.
4) 종자의 작용 원리
종자가 정신현상의 작용인(作用因) 역할을 하는 것은 어떤 작용원리에 의해서인가? 유식학에서는 훈습(熏習)과 현행(現行)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① 훈습(熏習)
훈습은 7식이 아뢰야식에 새로운 종자를 이식시키고, 본래 있는 종자를 생장(生長)케 하는 작용이다.
② 현행(現行)
현행은 종자가 아뢰야식 속에서 순간순간 생멸하면서 성숙되어 생연(生緣)을 만나 생기한다. 이 과정은 종자 자체의 힘만으로는 안 되며, 7식과 아뢰야식·심리작용[心所]·감각기관[根]·환경요인[境]의 유기적인 작용에 의해 비로소 가능하다. 이와 같이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현행훈종자(現行熏種子)·종자생종자(種子生種子)의 유기적인 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차가 나타난다.
(3) 종자(種子)인 아뢰야식(阿賴耶識)
①아뢰야식은 일체종자심식(一切種子心識)이라고 하여 과거의 업을 보관하는 종자(種子)를 말하고 이것이 탐욕(貪慾)과 아집(我執)의 대상이 된다.
②이 아뢰야식을 성장시키는 집애(執愛)는 감각기관과 분별에 의거한 언설희론(言說戱論)의 습기(習氣)에 의해 아타나식(阿陀那識 : Atana)이 생성되고 전오식(前五識)과 의식(意識 : 分別意識)이 전기(轉起)하여 대상을 인식하고 그것이 다시 습기(習氣)가 되어 다시 아뢰야식에 저장된다.
③이 아뢰야식은 개개인의 심층에 존재하는 의식으로서 이 아뢰야식의 인연작용에 의해 현상계의 세계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아뢰야식 연기설)
④이 아뢰야식이 현상을 창출해 내는 종자를 포함하고 있고 사람이 인식작용을 일으킬 때 과거의 경험인 종자가 인식작용에 영향을 미쳐 선악(善惡)을 구별한다.
⑤또한 현재 대상물의 인상(印象)의 경험이 다시 아뢰야식에 전달되어 종자(種子)를 보관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뢰야식의 순환으로 사람이 현상을 파악하는 것을 유식무경(唯識無境) 즉 오직 식만이 존재하고 외계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⑥ 팔식(八識)의 구조
전오식 (前五識) | 전오식은 5근(眼根, 耳根, 鼻根, 舌根, 身根)을 구별하는 마음으로서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을 가리킨다. |
제6 의식 (意識) | 의근(意根)에 의지하여 물질계, 정신계를 포함한 유형무형의 모든 대상(법경 法境)을 분별하는 마음이다. 이 의식은 전오식과 명확히 구별된다. 우선 의식의 의지처인 의근은 물질로 이루어진 전오식과는 달리 순수한 정신적인 기관으로서 제7식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
제7 말나식 (末那識) | 아뢰야식에 의지하며, 항상 끊임없이 아뢰야식을 상대로 사량 집착하여 근본번뇌를 일으킨다. 아치(我痴:무아인 줄을 모름), 아견(我見:자아가 존재한다는 견해), 아만(我慢:그릇 집착한 나를 의지하여 자기가 제일이라는 오만한 마음을 냄), 아애(我愛:자기에 대한 강렬한 집착심을 일으킴)의 근본 4번뇌는 의식 등 다른 식에게 많은 지말적인 번뇌를 일으키게 하는 영향을 주기도 한다. |
제8 아뢰야식 (阿賴耶識) | 아뢰야식은 업력을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장식(藏識)이라 하며 다른 식에 비하여 그 체성이 단절되지 않고 과보를 받는다는 뜻에서 과보식(果報識)이라 하고, 또 전생과 금생 그리고 내생의 삼세에 윤회하면서 다른 과보를 받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숙식(異熟識)이라고도 한다. |
(4)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다섯 가지 특질
① 내적으로는 감각기관(根)과 그 소의인 육체기관과 집착된 인상(種子)을 유지하며, 외적으로는 환경세계를 유지한다.
② 항상 촉(觸)ㆍ작의(作意)ㆍ수(受)ㆍ상(想)ㆍ사(思)의 5심소(心所) 를 수반한다. 이 5심소는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는 심소로서 일반적으로 변행심소(遍行心所)로 불린다.
③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의 6식과 상호인과관계를 가진다. 알라야식으로 부터 여러 식이 생기며, 여러 식이 알라야식을 훈습하여 종자를 형성시킨다.
④ 6식 및 말나식(末那識, manas)과 동시에 생겨 작용한다.
⑤ 번뇌를 낳아 미혹의 세계를 성립시키는 근본임과 동시에, 번뇌를 소멸시켜 깨달음의 세계로 전환되는 성질을 갖는다.
'정해(正解) 불교학 총정리 > 제8장 불교사상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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