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유식(唯識)
1. 유식사상(唯識思想)
(1) 유식사상의 배경
① 용수의 공사상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지나치게 공허한 사상으로 치우침.
② 공을 드러내는 데 너무 집착한 나머지 모든 존재를 부정하는 잘못 이해된 공(악취공:惡取空)을 비판하고 이를 바로 잡고자 함.
③ 아비달마의 부족한 교리를 보충
④ 유심론 교설의 발달:唯識
⑤ 윤회주체에 대한 추구:아뢰야식
⑥ 반야경의 공사상:삼성(三性), 삼무성(三無性)
⑦ 선정(禪定)의 중시:요가(Yoga) = 유가(瑜伽)
▣ 근본불교 : 유심론(唯心論)적 성격 ▣ 육처(六處)와 십이처(十二處)은 인식에 의거하여 존재를 고찰한 설이다. 12처란 인식하는 것과 인식되는 것을 인식기관에 의거하여 여섯 개의 영역으로 구분한 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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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불교의 무아(無我)의 문제점 ➜인격의 주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없다. ➜주체가 없으면 기억의 지속이나 업의 과보, 책임의 소재 등의 문제가 충분히 설명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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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파불교의 과제 ➜제행무상과 무아의 교리를 인정하면서도 인격의 지속이나 업의 과보에 대한 문제 ➜자업자득(自業自得)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원칙을 강조하게 되면 자아(自我)의 자기 동일성이나 인격의 지속성이 요청된다.
①윤회(輪廻)의 주체 ②번뇌(煩惱)와 아집(我執)의 주체와 의근(意根)의 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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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일체유부 명근(命根)의 존재를 설하고 이로써 생명이 지속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아직 인격이나 주체의 관념은 나타나 있지 않다. ▣ 독자부와 정량부 비즉비리온(非卽非離蘊)의 아(我)를 주장하였다. ▣ 독자부 특히 독자부는 비즉비리온(非卽非離蘊)을 보특가라(補特伽羅)라고 하고 이 보특가라는 오온(五蘊)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온을 떠나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동시에 그것은 인식될 수도 없고 적절한 언어로 표현될 수도 없지만 이러한 인격적 주체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 화지부 궁생사온(窮生死蘊)을 설하였고, 이 주체들은 개체의 죽음과 함께 사멸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초월하여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것, 즉 윤회의 주체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또 부파불교시대에는 잠자고 있을 때에도 미세한 마음의 작용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 대중부 세심(細心)을 설하고 미세한 마음의 지속을 주장하였고 또한 표면심에 대한 잠재심의 관념으로 근본식(根本識)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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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업(業)에 관해서는 선악의 행위가 있고 나서 그 과보를 받을 때까지 업력은 어떻게 보존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즉 업과 그 과보를 연관시키는 매개자의 문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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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량부 업력을 식물의 종자가 가진 잠재적인 힘에 비유하여 종자(種子)라고 하고 단지 선악의 업에만 종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위가 종자의 형태로 바뀌어 존속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경량부에서는 이 종자가 어디에 보존되는가를 생각한 끝에 그 장소로서 잠재심을 상정하지 않고 색심호훈(色心互熏)을 설했다. ▣ 대중부 업력을 유부의 무표업(無表業)과 같은 의미로 보고 증장(增長)이라고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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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과 같이 부파불교에서 생겨난 갖가지 사상이 대승불교로 계승되어 인격의 주체 속에 잠재심, 무의식의 영역이 상정되게 되고 거기에 종자(種子)가 저장되어 있다는 사상이 확립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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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가행파(瑜伽行派)란
①일체의 법은 오직 식(識 : Vijnāpti, 表象)에 지나지 않는다는 유식설(唯識說 : Vijnāvāda)을 주창한 중관학파의 공사상과 함께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학파를 말한다.
②이들을 요가차라(yogācāra) 또는 식론자(識論者:Vijnānavādin)라고 부르기도 한다.
③요가차라의 요가는 요가(yoga)의 음사이고 아차라(ācāra)는 수행(修行)과 실천을 의미한다.
④인도철학의 요가학파와 밀교의 요가 수행자들과 구분해 일반적으로 유가행파(瑜伽行派)라고 부른다.
⑤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 의지해 수행하는 요가수행자[유가사(瑜伽師)]들의 단체를 의미한다.
(3) 유가행파(=유식파)의 계보
미륵(彌勒:Maitreya) | ♣실존인물인지 당래불인지의 논란이 있다. ♣중국의 법상종에서는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유가행파를 성립시켰다고 믿고 있다. ♣대략 350~430년경에 실존했던 인물로 보는 학설도 있다. ♣『유가사지론』을 지어 유식학의 기초를 만듬 ♣『대승장엄경론』과『중변분변론송』을 저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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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無着:Asanga) (395~470) | ♣북인도 출신으로 처음에는 부파에 출가함 ♣대승으로 전환하여 미륵보살을 친견함 ♣도솔천에 올라가 매일 유식을 배움 ♣『섭대승론』을 지어 유식학을 체계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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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世親:Vasubandhu) (400~480) | ♣무착의 동생으로 부파불교 유부의 출가자 ♣형 무착의 권유로 대승에 귀의함 ♣『유식삼십송』을 지어 아뢰야식연기설을 체계화함 ♣『십지경론』『섭대승론석』을 저술 |
(4) 유가행파의 경론 : 6경 11론
①『해심밀경(解深密經)』:대표경전
②『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미륵
③『섭대승론(攝大乘論)』,『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무착
④『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대승백법명문론(大乘百法明門論)』:세친
⑤『성유식론(成唯識論)』:호법(6세기경)의 설을 정통으로 삼아 『유식삼십송』에 대한 십대 논사들을 비판적으로 재편집
⑥『화엄경』,『입능가경』:넓은 의미의 유식학 소의경전
☞『해심밀경(解深密經)』
유식(唯識)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경(經)으로서 해심밀경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불설의 비밀스러운 의미를 해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기대승경전으로 삼성설(三性說)로서 공사상을 말하고 있으며 3~5세기경에 편찬되었다고 한다. 유가행파는 해심밀경과 유가사지론에 의지해 수행한다.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유식(唯識)소승의 아비달마의 교의를 종합하고 개정하여 대승불교의 교의체계로 전환시킨 것으로 현장의 한역으로 100권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 논서의 원제목이 요가차라부미(yogācārabhūmi)인데 이것은 요가 실천의 제 단계를 말함과 동시에 수행자가 도달하는 단계를 의미하며 17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유가사지론을 무착이 도솔천에 올라가 미륵보살에게 전수 받았다는 설과 미륵이 매일 밤마다 아요디야의 무착에게 내려와서 전수하고 무착이 대중에게 강의했다는 설이 있다.
(5) 유가행파의 성립과 사상적 배경과 특징
① 유가유식학파(瑜伽唯識學派)가 성립된 배경은 선구적인 요가 수행자(瑜伽師)들이 선정을 닦는 과정에서의 체험적인 자각이다.
② 유가행파는 설일체유부의 유(有)에 대한 집착과 중관학파의 반야공(般若空)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무(無)에 집착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식설과 삼성(三性: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과 삼무성(三無性:상무자성, 생무자성, 승의무자성)으로 반야경의 공사상과 비유비무(非有非無)의 중도(中道)를 재천명하기 위해 식일원론(識一元論)을 주창하였다.
③ 식일원론(識一元論)이란 사람이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오직 식만이 존재하고 외계물은 대상에 투영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외계물은 무상한 것으로 비유비무(非有非無)의 공(空)이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④ 유가행파는 유식설이 불설임을 증명하기 위해 화엄경(華嚴經) 십지품(十地品)의 삼계유심(三界唯心)을 증거로 제시했다.
⑤ 삼계유심(三界唯心)이란 연기에 의해 형성되는 윤회의 세계가 오직 마음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것을 관찰하는 것으로 십이지연기 중 식지(識支)를 중심으로 연기를 설명한다.
이때의 식(識)은 행위를 유발시키는 탐욕상응심(貪慾相應心)과 무명심(無明心)의 성격을 띠며 윤회의 주체인 망심(妄心)이다.
⑥ 인간의 정신과 현상은 식의 활동으로 순간순간 생멸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식의 흐름(상속 相續)과 변화(전변 轉變)의 과정이다. 현상은 실체가 없고 오직 식만이 존재한다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이다.
: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
⑦ 윤회의 주체를 종자식(種子識)인 아뢰야식(제8식)으로 상정하여 아뢰야식 연기론을 주창함
⑧ 전식득지(轉識得智):사종지혜(四種智慧):섭대승론(攝大乘論)
성소작지 (成所作智) | ▣불과에 이르러 유루의 전오식(前五識)이 전환하여 얻는 무루의 지혜이다. 본원(本願)의 해야 할 일을 해 마치는 지혜로서, 오식의 감각작용적인 상태가 변화되며,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여러 신통력을 보여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한다. |
묘관찰지 (妙觀察智) | ▣유루의 제6식인 의식(意識)이 전환하여 얻는 무루의 지혜이다. 통달위에서 그 일부분을 얻고 불과에서 전체를 성취한다. 묘(妙)는 불가사의한 힘의 자재를 말하고, 관찰은 모든 법을 관찰하여 정통하는 것이다. 의식에서 개별적이고 개념적인 인식상태가 변화되어, 모든 사물의 자체상[自相]과 보편적인 특질[共相]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묘관찰지는 중생의 근기를 알아서 불가사의한 힘을 나타내고 변재(辯才)가 출중하고 훌륭하게 법을 설하여 모든 의심을 끊게 한다. |
평등성지 (平等性智) | ▣유루의 제7식인 말나식(末那識)이 전환하여 얻는 무루의 지혜이다. 여기서 평등한 성품이란 진여를 말한다. 진여는 체성이 평등하여 일체법에 두루하므로 평등성이라 한다. 또한 지혜가 그것을 반연하므로 평등성지라고 한다. 말나식에서 자아 집착작용에 의한 모든 차별심이 소멸되어 일체를 평등하게 보며, 대자비심을 일으켜서 중생 제도 활동을 하게 된다. |
대원경지 (大圓境智) | ▣유루의 제8식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이 전환하여 얻는 지혜이다. 아뢰야식 안의 모든 잡염법이 소멸되어, 한 점의 티끌도 없는 대원경(大圓鏡)처럼 된 상태이다. `대(大)'라 함은 시간·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이고, `원(圓)'은 사물의 실상을 그대로 비추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자신과 진여법계가 하나가 됨으로써, 우주 전체가 대원경처럼 변화되어 모든 사물이 있는 그대로 비추어지듯이,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아는 원만한 지혜이다. 불과(佛果)에서 처음으로 얻는다. |
☞전식득지(轉識得智)
성불하게 되면 안식에서 아뢰야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총 8식은 모두 부처님의 사지(四智)로 바뀌는데, 이를 이른다. 이처럼 유식성(唯識性)인 진여(眞如)를 회복하여 성불하는 것이 유식사상의 핵심이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불이며, 그것은 깨달음으로 성취된 진여(眞如) 무분별지혜의 경지이다. 유식학에서는 깨달음을 성취하는 원리를 전식득지(轉識得智), 즉 현상계의 허망된 식(識)을 진여의 무분별지혜로 전환시키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전식득지는 전의(轉依)로서 이루어진다. 전의는 자기 존재의 기체(基體)를 허망한 상태(변계소집성)에서 진실한 상태(원성실성)로 질적으로 변혁시키는 과정, 또는 그 과정의 결과로 증득된 열반과 보리를 가리킨다.
☞전의(轉依)
전의(轉依)에서 전(轉)은 전사전득(轉捨轉得) 즉 번뇌장(煩惱障)・소지장(所知障)의 종자를 전환해서 버리고, 보리(菩提)와 열반(涅槃)을 전환해서 증득하는 것이다. '의(依)'는 전사전득(轉捨轉得)의 의지처[所依], 즉 의타기(依他起)를 말한다. 전의는 의타기성인 팔식을 전변시켜서, 번뇌장과 보리장의 종자를 소멸시키고 보리와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번뇌에 오염된 팔식이 네 가지 지혜, 즉 아뢰야식은 대원경지(大圓鏡智), 말나식은 평등성지(平等性智), 의식은 묘관찰지(妙觀察智), 오식은 성소작지(成所作智)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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