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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正解) 불교학 총정리/제8장 불교사상의 이해

Ⅱ. 유식(唯識) 3. 삼성(三性)・삼무성(三無性)의 중도설

moksha 2016. 9. 20. 23:42


3. 삼성(三性)삼무성(三無性)의 중도설

:(해심밀경) 제4장<일체법상품>, 제5장<무자성품>

: 공(空)과 무자성(無自性)을 분석적으로 재해석

 

(1) 삼성(三性)

 

<섭대승론(攝大乘論)>

・번뇌망상인

・개념을 실제라고 집착

변계소집성

(遍計所執性)

새끼줄→뱀

상무자성

(相無自性)

형상에 자성이 없음

・인연에 의해 생긴

・현상은 서로 상호의존하여 생성

의타기성

(依他起性)

, 마→새끼줄

생무자성

(生無自性)

생성에 실체가 없음

・원만 실성인

・완전한 세계인 진여

원성실성

(圓成實性)

제법의 실상

승의무자성

(勝義無自性)

절대의 세계가 공이 아님

 

우리는 원성실성의 진여 위에 인연화합으로 생기된 의타기성의 법[心內所顯]에 대하여 아(我) 또는 법(法)으로 집착하여 실아실법(實我實法)으로 착각하여 마음 밖에 실재한다고 오인한다.

오염된 의타기자성이 청정하게 될 때 그것이 그대로 원성실자성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삼성은 자체를 달리 해서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의타기성[識]과 원성실성[眞如]은 비일비이(非一非異)의 관계이다. 이것은 곧 번뇌 집착이 있는 우리들의 심식이 진여·무분별지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리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준다.

 

변계소집성

(遍計所執性)

변계(遍計)는 이리저리 헤아리고 억측한다[周遍計度]는 뜻이고, 소집(所執)은 두루 계탁(計度)함으로써 잘못 보이는 집착된 대상을 가리킨다.

일체법의 가명안립(假名安立)으로서 자성을 차별하고 언설을 일어나게 하는 것, 즉 언어에 의해 가립되고 언어에 의해 파악되는 존재형태이다.

대상을 인식할 때 각자(覺者)의 지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직관하지만, 범부의 식(識)은 주객 대립의 인식상황 속에서 선입견 등의 영향을 받는다. 즉 식이 객관으로서의 식[相分]과 주관으로서의 식[見分]으로 분화되어 표상작용을 일으키고, 여기에 식의 구기성(俱起性)으로 인해 아뢰야식의 습기의 영향 속에서 인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의타기성

(依他起性)

다른 것에 의지해서 생겨나는[依他起] 속성을 지니는 법의 양상을 말한다. 그것은 일체법의 연생(緣生)의 자성, 즉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이다.

변계소집성과 원성실성(圓成實性)이 바로 의타기성(依他起性) 위에서 전개되며 유식학에서 의타기성은 결국 아뢰야식을 기반으로 하는 팔식을 가리킨다. 유식학은 식일원론의 입장이기 때문에 경험세계가 성립하는 기체(基體)로서의 식을 유일한 연기법 즉 의타기성으로 부른다.

섭대승론에서는 "무엇이 의타기성인가? 아뢰야식을 종자로 하고 허망한 분별에 포섭되는 모든 식이다." 라고 설명한다.

성유식론에서는 더 나아가서 "여러 가지 연(緣)으로 생기한 심왕(心王)·심소(心所)의 자체와 상분·견분 그리고 유루·무루가 다 의타기성이다."

원성실성

(圓成實性)

원만성취실성(圓滿成就眞實性), 즉 원만히 성취되어 있는 참다운 성품의 법의 양상을 말한다. 현상계의 모든 법의 본체인 진여이다.

진여는 모든 법에 두루하고[圓], 체성이 상주불변하여 항상 변함없이 성취되어 있으며[成], 모든 법의 진실한 체성이어서 허망된 법이 아니다[實]. 이것은 '이미 완전하게 성취되어 있는 것', 즉 지금은 미완성인데 앞으로 완성된다는 뜻이 아니라, 아득한 옛적부터 이미 완성되어 있다.

원성실성은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경계이다. 원성실성을 오위백법 중에서 말하면 6가지 무위법이 이에 포섭된다.

 

 

(2) 삼무성(三無性)

상무자성

(相無自性)

변계소집성의 존재성 부정이다. 변계소집성은 그 자체도 없고 그 상(相)도 없는 무자성이다.

변계소집성은 가명의 안립으로 상(相, laksana)을 삼은 것이지 자상의 안립으로 상을 삼은 것이 아니므로 상무자성이다. 허망분별[識]에 의해 가상된 것이므로 허공의 꽃처럼 실재성이 없음을 말한다.

생무자성

(生無自性)

의타기성의 존재성 부정이다. 생무자성성에서 생(生)은 인연소생(因緣所生)의 뜻이다.

의타기성은 중연(衆緣)으로 이루어진 법이며 자연생(自然生)이 아니므로 생무자성성이다. 유식학에서 의타기성은 결국 팔식(八識)을 가리키는데 현재의 심식(心識)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업의 습기와 현재의 여러 가지 연(緣)의 세력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재성이 없다.

승의무자성

(勝義無自性)

원성실성이 모든 법의 승의제(勝義諦)이고 자성 없는 성품이 나타난 바[無性所顯]의 진성(眞性, 理)인 것을 말한다.

변계소집의 자아법을 멀리 여읜 곳에 나타나는 바, 뛰어난 무분별지혜의 대상인 진여의 공적이체(空寂理體)이므로 승의(勝義, paramartha)라고 한다. 여기서 ‘자성 없는 성품이 나타난 바[無性所顯]'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진여가 만법의 근원으로서 상(常)낙(樂)아(我)정(淨)의 덕을 갖추고 있는

       뛰어난 존재성[勝義]이면서, 인연에 의해 이로부터 현상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둘째, 실천 증득의 면에서 볼 때, 의지처의 전환[轉依]과 동시에 법계가 중생에게 현성

       (現成)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