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하느님의 청원에 대한 경(Brahmāyācanasutta, S6: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직후, 우루벨라마을의 네란자라 강가에 있는 아자빨라 보리수 아래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그 한적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명상하고 계셨는데, 이와 같은 생각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세존] ‘내가 깨달은 이 진리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고, 사유의 영역을 초월하고, 극히 미묘하기 때문에 슬기로운 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해한다.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해하면, 이와 같은 도리, 즉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와 같은 도리, 즉 모든 형성의 멈춤, 모든 집착의 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이 진리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곤이 되고 나에게 곤란이 될 것이다.’
마침 세존께 이와 같이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시들이 떠올랐다.
[세존]
“참으로 힘들게 성취한 진리를
왜 내가 지금 설해야 하나.
탐욕과 미움에 사로잡힌 자들은
이 진리를 잘 이해하기 힘드네.
흐름을 거슬러가 오묘하며
심오하고 미세한 진리는 보기 어렵네.
어둠의 무리에 뒤덮인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하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성찰하셔서 진리를 설하지 않고 그냥 있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 때 하느님 싸함빠띠가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시는 바를 알아차리고 이와 같이 생각했다.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 이와 같이 성찰하셔서 진리를 설하지 않고 그냥 있기로 마음을 정하신다면 세계는 멸망한다. 참으로 세계는 파멸한다.’
그래서 하느님 싸함빠띠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하느님의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고 세존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하느님 싸함빠띠는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은 채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싸함빠띠] “세존이시여, 세상의 존귀한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주십시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본래부터 눈에 티끌이 거의 없는 뭇삶들이 있는데, 그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 싸함빠띠는 말했다. 말하고 나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싸함빠띠]
“일찍이 오염된 자들이 생각해낸
부정한 가르침이 일찍이 마가다 인들에게 퍼져있으니,
불사(不死)의 문을 열어젖히소서!
그들이 듣게 하소서! 청정한 님께서 깨달은 진리를.
산꼭대기의 바위 위에 서서
사방으로 사람들을 굽어보는 것처럼,
현자여, 널리 보는 눈을 지닌 님이여,
진리로 이루어진 전당에 오르소서.
슬픔을 여윈 님께서는
슬픔에 빠지고 생사에 고통받는 뭇삶을 보소서.
일어서소서. 영웅이여,
전쟁의 승리자여, 세상을 거니소서.
캐러밴의 지도자여, 허물없는 님이여,
알아듣는 자가 반드시 있으리니,
세존께서는 가르침을 설하여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하느님의 청원을 알고는 뭇삶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깨달은 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깨달은 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조금 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둔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추한 모습의 뭇삶, 가르치기 쉬운 뭇삶, 가르치기 어려운 뭇삶, 그리고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는 무리의 뭇삶들을 보았다.
마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의 연못에서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 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자라고,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에까지 나와 있으며,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을 벗어나 물에 젖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깨달은 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둔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추한 모습의 뭇삶, 가르치기 쉬운 뭇삶, 가르치기 어려운 뭇삶, 그리고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는 무리의 뭇삶들을 보았다.
보고 나서 하느님 싸함빠띠에게 시로 대답하셨다.
[세존]
“그들에게 불사(不死)의 문은 열렸다.
듣는 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버려라.
하느님이여, 곤란을 예견하고
나는 승묘한 진리를 설하지 않았네.”
그 때야 비로소 하느님 싸함빠띠는 생각했다.‘세존께서는 진리를 설하는 것을 내게 허락하셨다.’ 그는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하느님의 청원에 대한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