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36] 구렁이 모양의 아귀 이야기

moksha 2022. 1. 30. 22:17

[Dhp136] 구렁이 모양의 아귀 이야기

 

어느 때 마하목갈라나(Māha Mogagallāna) 테라(Thera)가 락카나(Lakkhaṇa) 테라(Thera)와 함께 깃자꾸따[Gijjhakūṭa, 영취산(靈鷲山)] 산언덕에서 내려오다가 왕구렁이 뻬따(Peta, 아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락카나 테라를 돌아보았는데, 락카나 테라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얼마 뒤 두 테라는 부처님이 계신 웰루와나 수도원에 도착하여 부처님께 인사를 올렸다. 그 다음 마하목갈라나 테라는 부처님께 왕구렁이 뻬따의 긴 몸이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당신께서도 깨달음을 성취한 직후 그 왕구렁이를 보았으나 그때에는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고 하시었다. 그 이유는 이야기를 해도 일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중생들이 부처님에 대해 그릇된 생각을 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점을 생각하시고 중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침묵하시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설명하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이제 마하목갈라나가 그 구렁이를 보았으니 여래는 그에 대해 말하리라. 그 왕구렁이 뻬따는 까사빠 부처님(Kasapa Buddha) 당시에 도적이었느니라. 어마어마한 돈으로 승원을 지은 쑤망갈라(Sumaṇgala)라는 부호가 어느 날 부처님께 가다가 성문 앞 근처에서 그 도적을 만나 그에게 ‘양 발이 진흙투성이인 이 자는 숨어사는 밤도둑임이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둑은 부호를 보고 ‘걱정하지 말라. 앙갚음을 할 줄 아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는 일곱 번이나 부호의 발에 불을 질렀고, 일곱 번이나 부호의 가축들의 발을 잘랐고, 일곱 번이나 부호의 집에 불을 질렀고, 그가 지은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향실에 불을 질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나가시어 화를 당하시지는 않으셨다.

 

부호는 다시 향실을 지으면서 그 공덕을 자신을 괴롭히는 자에게 회향하자 도둑은 숨어서 그의 행도을 지켜보며 감동하여 부호에게 나타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용서를 구하고 화해했다.

그 도둑은 죽어서 이 같은 악행을 저지른 과보로 아비지옥에서 고통을 당하였고, 그 악업의 과보가 다하지 않아 왕구렁이 뻬따로 태어났다. 그는 길고 굵은 몸에 불이 붙어 머리로부터 꼬리까지 항상 번쩍거리면서 태워지는 고통을 당하는데, 한 번 타고 나면 다시 불태워지기 때문에 그 고통에는 끝이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야기를 마치시고,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가 악행을 저지를 때 그는 그것이 자기를 해치는 일인 줄 알지 못하느니라. 그렇지만 그가 저지른 악행의 결과는 어김이 없나니, 그는 결코 그것을 피할 수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36]

“악한 업을 짓고도

어리석은 자는 깨닫지 못한다.

그 지혜가 부족한 자는 자신의 업으로

불에 타듯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