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33]~[Dhp134] 여인의 환영이 따라 다니는 꾼다다나 테라 이야기

moksha 2022. 1. 27. 19:53

[Dhp133]~[Dhp134] 여인의 환영이 따라 다니는 꾼다다나 테라 이야기

 

꾼다다나(Kuṇḍadhāna) 테라(Thera)는 가정을 떠나 수행승이 된 이래 이상하게도 한 여인의 영상이 그의 뒤를 따라 다니는 것이었다. 이 여인의 영상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분명하게 보였는데, 정작 테라 자신의 눈에는 띄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탁발을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두 몫의 음식을 그의 받따(발우)에 넣어 주면서

“이것은 스님의 몫이고, 이것은 스님이 동반한 부인의 몫입니다.”

라고 말하곤 하였다.

이렇게 수행승이 여인을 데리고 탁발까지 함께 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괴이하게 여겨서 빠세나디 국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계행이 청정치 못한 저 수행승을 이 나라에서 추방해 버리십시오.”

 

그래서 왕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수도원으로 가서 그가 있는 곳 주변을 감시하며 그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꾼다다나 테라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므로 문을 열고 나와 문에 기대어 섰다. 그때 여인도 그 테라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테라는 국왕이 온 것을 알고 왕이 자기 방으로 들어오리라 여겨 기다렸다. 이윽고 왕은 테라의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상하게도 방 안에서는 여인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테라에게 물었다.

“그 여인은 어디에 있는 거요?”

그러자 테라는 자기는 여인이라곤 본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

의심을 품은 왕은 잠시 테라를 밖에 나가 있어 달라고 요구했고, 테라가 밖에 나가자 왕은 샅샅이 방 안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여인은 없었다. 그런데 밖을 보니 여인은 테라 옆에 서 있었다. 그랬으나 테라가 다시 방으로 들어오자 여인은 사라졌다. 그리하여 왕은 그 여인이 실제 사람이 아니라 환영이라는 것을 알았다. 왕은 테라에게는 아무런 허물이 없다고 선언하고 테라를 매일같이 왕궁으로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다른 수행승들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매우 당혹했다. 그래서 그들은 꼰다다나 테라에게

“계행이 없는 수행승이여, 국왕은 그대를 이 나라에서 추방하기는 커녕 왕궁으로 오라고 초대를 했다지?”하면서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꾼다다나도 지지 않고 그들을 향해서

“너희야말로 계행이 없는 자들이다. 너희들이야말로 여자들과 다니지 않았는가?”하며 대들었다.

 

결국 일단의 수행승들이 이 같은 사실을 부처님께 보고했고, 부처님께서는 꾼다다나를 부르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여래의 아들이여, 네가 지금 말한 대로 다른 수행승들이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을 너는 직접 본 일이 있느냐? 아마도 너는 본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네가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지 아니하냐? 너는 지난 생에 네가 저지른 악행 때문에 지금 저주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구나.

이제 여래는 왜 너에게 여인의 영상이 따라다니게 되었는지를 일러주리라. 너는 전생에 천상에 살고 있었더니라. 그때 수행승이 두 사람이 있어서 그들은 서로 강하게 끌리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느니라. 그런데 너는 그들 두 사람의 관계를 떼어놓으려고 여인을 가장하여 한 수행승의 뒤를 따라다녔느니라. 그때의 그 행위 때문에 지금의 네 뒤에는 여인의 그림자가 따라다니게 된 것이니라. 그러니 여래의 아들이여,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로 다투지 말라. 너는 한쪽 가장자리가 찢어진 큰북처럼 늘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거라. 그러면 너는 마침내 닙바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Dhp133]

“아무에게도 거친 말을 하지 말라.

받은 자가 그에게 돌려보낼 것이다.

격정의 말은 고통을 야기하니

되돌아온 매가 그대를 때리리라.”

 

[Dhp134]

“깨어진 놋쇠그릇처럼

그대 자신이 동요하지 않으면,

그것이 열반에 이른 것이니

격정은 그대에게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