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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37]~[Dhp140] 마하목갈라나 테라 이야기

moksha 2022. 2. 7. 22:39

[Dhp137]~[Dhp140] 마하목갈라나 테라 이야기

 

어느 때 여러 이교도들이 모여서 마하목갈라나(Mahāmoggallāna) 테라(thera)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 그들은 마하목갈라나 테라를 없앰으로써 부처님의 명예와 공덕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교도들은 당시 라자가하 근처 깔라실라(Kālasilā)라는 작은 지방에 있는 자객들을 사서 마하목갈라나 테라를 살해하라고 사주했다. 그리하여 자객들은 마하목갈라나가 수행하고 있는 수도원을 포위했다. 그러나 테라는 신통력으로써 열쇠 구멍을 통해 빠져나와 버렸다. 그리고 얼마 뒤 두 번째 포위되었을 때는 방의 지붕을 뚫고 자객들의 포위망을 벗어났다.

 

이같이 하여 자객들은 처음 두 달 동안은 테라를 도저히 해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석 달째가 되었을 때 자객들은 기회를 보아 세 번째로 마하목갈라나 테라가 머무는 수도원을 포위했다. 이때에 이르러 목갈라나 테라는 자기의 과거를 반조해 보았다. 그리하여 자기가 과거에 범한 어리석은 악행의 업이 아직 남아 있음을 알게 되어 그때는 신통력을 사용하여 포위망을 빠져나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테라는 자객들에게 잡히는 몸이 되었다. 자객들은 테라를 가혹하게 두들겨 팼고, 칼로 찔렀으며, 모든 뼈마디를 바스러뜨렸다. 테라가 만신창이가 되자 자객들은 이제 테라가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하리라 판단하고 시체를 숲 속에 던져 버린 후 그곳을 떠났다.

그런데 테라는 자신을 다스리는 선정의 힘으로써 몸과 마음을 추스려 가까스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윽고 테라는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에 도착한 목갈라나 테라는 부처님께 자기는 이제 마지막으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는 것이며, 곧 라자가하 근처에 있는 자기 고향 나란다에 돌아가 빠리닙바나를 실현하겠다고 사뢰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테라에게 제따와나 수도원에 있는 전체 대중에게 고별 법문을 한 뒤 떠나라고 말씀하시었다.

 

그리하여 목갈라나 테라는 마지막 법문을 했고, 다시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와서 인사를 올리고 공손히 합장한 다음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았다. 그런 다음 테라는 그 곳을 떠나 자신의 출생지인 나란다로 갔으며, 거기서 빠리닙바나를 실현하였다. 마하목갈라나 테라가 자객들의 손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소식은 마치 마른 검불에 붙은 불이 야산에 번져가듯 삽시간에 라자가하와 다른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

 

이때 라자가하를 다스리던 아자따삿뚜(Ajātasattu, 빔비사라 왕의 아들) 왕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분개하여 사실을 조사하도록 특별 명령을 내렸다. 그리하여 그 일에 관련된 자들과 자객들을 모두 잡아들이고 또한 배후에서 음모에 가담한 오백 명의 나체수행자를 잡아들여 궁중에 허리 높이 구덩이를 파고 집어 넣은 후에 짚으로 덮고 불을 붙여 산채로 태우고 쟁기로 갈아버렸다.

 

한편 수행승들은 마하목갈라나 테라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면서 그처럼 위대한 인물이 어찌하여 자객들의 손에 비참하게 죽지 않으면 안되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수행승들이여, 목갈라나가 금생에 이룬 장로로서의 고귀한 생활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그 같은 죽음을 만나지 않았어야 당연할 것이니라. 그러나 그는 과거 전생에 아내의 사주를 받아 나이 많고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숲 속에 유인하여 살해하였더니라. 그는 그런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 같은 죽음을 당한 것이니라.”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전생에 목갈라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부모를 모시고 나이가 들도록 결혼도 미룬 채 살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장성한 아들이 자기들 때문에 결혼도 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안쓰럽고 마음에 부담도 되어 며느리에게 밥을 얻어먹고 싶다고 말하며 그의 결혼을 재촉했다. 그럴 때면 아들은 어떻게 남의 식구가 앞을 못 보는 시부모님을 잘 모실 수 있겠느냐면서 차라리 자기가 독신으로 지내면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낫다고 고집을 부리곤 했다. 그러다가 하도 부모가 성화를 하는 바람에 그는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에게 시집온 여인은 처음에는 별 불평없이 정성스럽게 앞을 못 보는 시부모를 모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에게 괴로움을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힘들더라도 좀 더 참고 견디면 노인네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실 게 아니냐고 위로했다.

 

그러던 어느 때 남편이 며칠간 지방에 일을 보러 간 사이에 며느리는 두 노인을 학대하고 일부러 대소변을 가져다 방 벽에 발라 두었다. 노인들은 냄새와 두려움에 질려서 방구석에 앉아 바들바들 떨었다. 아내는 이렇게 해 놓고 얼마 후 돌아온 남편에게 자기는 이제 노망 든 시부모를 더 이상 모시지 못하겠으니 이혼을 하든지 부모를 버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대들었다.

 

이에 남편은 아내에게 며칠 내로 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서 방문을 열어 보니 대소변으로 더럽혀진 방에서 역한 냄새가 욱하고 치미는 것이었다. 그는 부모에게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부모들은 “모르겠구나. 아무튼 네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날부터 이같이 냄새가 나고 무서워서 우리는 꼭 죽는 줄만 알았구나. 얘야, 너는 이게 어찌된 건지 혹시 알겠느냐?” 할 뿐이었다.

 

이에 아들은 아내의 말만 믿고 부모가 망령이 들어서 이같이 된 거라고 판단하여 부모를 버릴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튿날 부모 앞에 가서 고개 너머로 바람도 쐴 겸 놀러 가십사고 청했다.

그런 다음 그는 앞을 못 보는 부모를 유인하여 숲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는 도둑 떼를 만난 듯이 위장하여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부모는 매우 놀라면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얘야, 이제 우리는 늙은 데다 눈마저 못 보는 형편이니 죽어도 상관없다. 너라도 어서 빨리 도적 떼를 피해 달아나거라.”

 

아들은 못 이긴 척하며 도망치는 인기척을 내다가 이번에는 자기가 도적 행세를 하여 부모를 살해하여 숲속에 버렸다. 부모들은 자식이 무사히 도망친 것만을 다행으로 여길 뿐 자기들이 자식 손에 죽는 줄은 몰랐다.

부처님께서는 이야기를 마치고 수행승들에게 ‘수행승들이여, 목갈라나는 이 같은 악행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백천 년을 지옥에서 보냈다. 백 번의 이어지는 윤회에서 얻어맞아 가루가 되어 죽어야 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는 또한 과거에 수없이 많은 부처님들을 모시고 열심히 수행하면서 서원을 세운 사람이기도 했다. 그때 그는 미래 세상에 고따마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면 자기는 그 부처님 밑에서 으뜸가는 제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많은 공덕 바라밀을 성취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하목갈라나 테라의 태어남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고, 결국 자객들의 손에 희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아라한을 이룬 성자였기 때문에 중생처럼 단순히 죽은 것이 아니라 완전한 적멸(寂滅), 즉 빠리닙바나를 실현했던 것이다. 이같이 마하목갈라나 테라의 전생과 그에 따른 과보를 다 말씀하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네 편을 읊으시었다.

 

[Dhp137]

“죄가 없고 위해가 없는 자를

폭력으로 해치는 자는

참으로 아주 빠르게

열 가지 경우 가운데 하나를 받는다.” [열 가지 재난]

[Dhp138]

“①심한 고통[못 견딜 고통]이나 궁핍[어렵게 모은 것을 잃는 것],

②신체적 상해[신체적 절단 등의 불구]나

③중대한 질병[신체마비, 시력상실, 신체불구, 피부질병 등]이나

④정신의 착란[정신 이상]을 얻거나,

 

[Dhp139]

⑤국왕으로부터의 재난[관청의 형벌]이나

⑥무서운 중상모략[좌를 뒤집어 씌우는 사람의 모함]

⑦친족의 멸망[친척의 이별]이나

⑧재산의 망실[재물의 실패]을 당하거나,

 

[Dhp140]

또는 정화자인 불을 만나 그

⑨불이 자신의 집을 태운다.[가옥의 화재]

마침내 어리석은 자는

⑩몸이 파괴된 뒤에 지옥[사후의 지옥]에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