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41] 많은 물건을 소유한 바후반디까 빅쿠

moksha 2023. 2. 20. 10:13

[Dhp141] 많은 물건을 소유한 바후반디까 빅쿠

 

싸밧티(Sāvatthī)에 큰 부자를 아버지로 둔 젊은이 한 사람이 살았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출가하여 빅쿠가 되겠다고 결심하여 미리 자기가 살 수도원 하나를 세웠다. 그는 그 수도원에 부엌과 창고를 잘 갖추어 놓았고, 다른 시설물들도 아주 훌륭하게 마련해 두었다. 그는 또 나중에 자기가 사용할 가구와 침구 등 일체를 미리 사두었고, 식량과 기름 버터와 그 밖의 부식도 충분히 준비해 두었다. 그리하여 무슨 음식이든지 그가 원하기만 하면 금방 나오게끔 되어 있었다. 이같이 해둔 뒤에 출가했기 때문에 그는 빅쿠라 해도 아주 편안하고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그는 바후반디까(Bahubhaṇdika, 많은 물품을 소유한 수행승)라고 불리었다.

 

어느 날 다른 빅쿠들이 그를 데리고 부처님께 갔다. 그 빅쿠들은 바후반디까가 수도원에 올 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왔으며 지금도 그것으로써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 보고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바후반디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여래의 아들이여, 여래는 너희 모두에게 검소할 것을 가르쳐 왔는데 너는 어찌하여 그렇게 많은 재산과 물건을 가지고 출가했느냐?”

 

그러자 부처님의 꾸중을 들은 그는 화를 내면서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살겠습니다.”하고 말하더니 가사를 벗어 던지고 법복만을 걸치고 대중 앞에 섰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다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수행승이여, 그대는 전생에 나찰로 12년간을 살았을 때에는 죽을 죄 앞에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알았다. 그런데 세속을 버리고 수행승이 되어 잘못 앞에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고 가사를 던져 버리고 사부대중 앞에 서 있는가?라고 꾸짖었다.”

 

부처님의 이 같은 간곡한 말씀에 그는 비로소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공손한 태도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네가 윗 까사도 입지 않고 그렇게 서 있는 것은 실로 옳지 않은 일이니라. 네가 단지 까사 등을 벗어 버린다고 해서 그것이 검소한 생활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이며, 모름지기 빅쿠는 또한 일체의 의심을 버려야만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41]

벌거벗거나 상투를 틀거나 진흙을 바르거나

단식을 하거나 맨땅에 눕거나

먼지와 티끌을 덮거나 웅크리고 정화하여도

그것이 의혹을 넘지 못한 자를 정화하지 못한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바후반디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