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09] 아유바다나 이야기

moksha 2021. 10. 24. 19:55

[Dhp109] 아유바다나 이야기

 

두 바라문이 디가람비까 시에 살았는데, 이교도의 교단에 들어가 고통을 이기는 수행을 하면서 48년간을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행자는 수도생활을 그만두고 결혼을 했다. 그는 결혼 뒤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의 이름을 디가유(Dīghāyu)라고 지었다. 자기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수도원으로 옛 친구를 찾아가 예경을 올렸다. 그때 수행자는 부부에게는 수명장수를 축원해주었지만, 이날의 주인공으로 정작 축복을 받아야 할 아기에게는 한 마디말도 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모는 당황하여 이렇게 물어보았다.

 

“왜 아기에게는 아무런 말씀도 해주시지 않습니까? 혹시 아기에게 무슨 불길한 일이라도 있겠습니까?”

 

그러자 수행자는 이 아기는 단지 이레 동안 살 수 있을 뿐이며, 자기로서는 죽음을 막을 아무런 지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고따마 부처님만이 이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지혜를 갖추신 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그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수도원으로 찾아가 부처님께 공손히 예경을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도 이들 부부에게는 수명장수에 대한 축복을 내리셨으나 어린 아기에 대해서만은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는 것이었다.

 

바라문은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이 아이의 운명을 바꿀 길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이여,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방법이 있습니까?’

‘이 아기를 살리려면 집 앞에 정자를 짓고 그 정자 안에다 아기를 뉘인 다음 빅쿠들로 하여금 빠릿따(수호경)를 7일 동안 송경(誦經)하고 악업을 막는다면, 아이를 위협하는 장애는 피할 수 있다.’라고 일러주시었다. 그래서 곧 수행승들이 송경을 하게 되었고, 수행승들은 칠일칠야를 수호경을 독송했다. 송경의 마지막 날에는 부처님께서도 직접 참석하시었는데, 그때 천상세계의 모든 천왕들과 천신들도 그곳에 모여들었다.

 

이때 12년 동안 벳싸바나[Vesavaṇa, 다문천(多聞天)]를 섬긴 아바루다까(Avaruddhaka)라는 눈이 큰 야차(사람과 짐승의 중간 모습이며)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정자 문 밖에서 서성거리며 송경이 끝나 빅쿠들이 자리를 뜰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보다 훨씬 위력이 높은 천왕들이 직접 그 자리에 참석하는 바람에 자리를 비켜 주다 보니 자꾸만 아기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천왕들의 숫자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마침내는 아기로부터 2요자나나 되는 거리까지 멀어져 버렸다.

 

이날 빅쿠들과 모든 참석자들은 밤을 밝혀 가면서 송경을 계속했는데, 빅쿠들은 아기를 침상에서 일으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게 했다.

 

이때에 이르러 부처님께서는

“오래 살기를!” 하고 아기를 축복해 주시었다.

그러자 부모는 아기가 얼마나 살 것인지를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 아기는 120살까지 살 것이다.”라고 대답해 주시었다. 그래서 그 아기는 나이를 보시 받았다는 뜻으로 아유바다나(Āyuvaḍḍhana)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후에 아유바다나는 많은 친구들과 동료 수행자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이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선물을 하면서 지내다가 어느 때 제따와나 수도원에 오게 되었다. 이때 그의 어릴 때를 잊지 않은 빅쿠들은 그가 누구인지를 기억해 내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중생이 수명을 연장하는 데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해 주시었다.

 

‘이 세상에서 덕있는 자를 공경하고 찬양하는 자는 네 가지 이익이 따르고, 마지막 날까지 위험을 벗어나 안전하게 산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09]

“예경하는 습관이 있고

항상 장로를 존경하는 자에게

네 가지 사실이 개선되니

수명과 용모와 안락과 기력이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아유바다나(Āyuvaḍḍhana)와 500명의 빅쿠들은 모두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