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11] 500명의 도적을 교화한 카누 꼰단냐 이야기

moksha 2021. 10. 28. 22:32

[Dhp111] 500명의 도적을 교화한 카누 꼰단냐 이야기

 

카누 꼰단냐 테라(Khānu Koṇḍañña Thera)는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에 대한 설법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숲 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좌선하여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했다. 그 뒤 테라가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돌아가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여행하던 중에 날이 저물었다. 테라는 피곤한 몸으로 넓은 바위 위에 앉아서 마음을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집중시켜 선정 삼매에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도적 500명이 어떤 마을을 털어 도망치다가 테라가 선정에 들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매우 어두운 밤이었던지라 도적들은 테라를 나무등걸로 착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테라의 몸에 자기들이 털어온 값진 물건들을 걸어 두었다. 그때 테라가 몸을 움직이자 그들은 귀신인가 싶어 놀라 달아나 버렸다.

 

얼마 후 날이 밝자 도적들이 다시 나타났을 때 테라는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밝히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에 이르러 도적들은 그가 나무등걸이 아니라 빅쿠임을 알게 되었다. 테라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까이 오라고 도적들을 불렀다. 그들은 테라의 대담함에 놀랐으며, 그에게 굴복되어 용서를 빌면서 자기들은 테라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청했다. 그러자 꼰단냐 테라는 그들을 모두 제자로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꼰단냐 테라는 카누(나무등걸)꼰단냐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테라가 새로운 빅쿠 오백 명을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가 자기가 어떻게 빅쿠들을 데리고 오게 되었는지를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 새로운 빅쿠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시었다.

 

“수행승들이여, 무지하게 백 년을 살아도 그런 인생에는 참다운 가치가 없느니라. 이제 너희는 진리를 보아 현명한 사람이 되었으니, 너희 인생은 단 하루를 살더라도 참다운 값어치가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11]

“지혜가 없고 삼매가 없이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지혜를 갖추고 선정에 들어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그 500명의 수행승들은 아라핫따 빨라(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