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빨라반나의 경(Uppalavaṇṇāsutta, S5:5)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수행녀 우빨라반나가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싸밧티 시로 들어갔다.
2. 싸밧티 시에서 탁발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대낮을 보내기 위해 안다 숲으로 갔다. 그녀는 안다 숲의 숲속 깊숙이 들어가 활짝 핀 쌀라 나무 밑에 서 있었다.
3. 그런데 악마 빠삐만이 수행녀 우빨라반나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심을 일으켜서 선정에 드는 것을 방해하려고 수행녀 우빨라반나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수행녀 우빨라반나에게 시로 말했다.
4.[빠삐만] “수행녀여, 위아래 아름답게 꽃핀
쌀라 나무 아래 그대 외롭게 서 있으니
그대의 아름다움 견줄 데 없네.
어리석은 여인이여, 악인이 두렵지 않은가?”
5. 그러자 수행녀 우빨라반나는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누가 이 시를 읊조리는가?라고 생각했다. 또한 수행녀 우빨라반나에게 ’이것은 나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심을 일으켜서 선정에 드는 것을 방해하려고 시를 읊조리는 악마 빠삐만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6. 그 때 수행녀 우빨라반나는 ‘이것은 악마 빠삐만이다.’라고 알아채고 악마 빠삐만에게 시로 대답했다.
[우빨라반나] “그대와 같은 악한이 백 명,
천 명 여기 와 있더라도,
터럭만큼도 동요 없고 두려움 없네.
악마여, 홀로지만 그대가 무섭지 않네.”
7.[빠삐만] “내가 여기서 사라져서
그대의 자궁으로 들어가거나
또한 그대의 미간에 서면
그대는 나를 볼 수 없네.”
8. [우빨라반나] “나는 마음의 자재함을 얻어
신동의 기초를 잘 닦았고
모든 속박에서 해탈하였기에
벗이여, 나는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네.”
9. 그 때 악마 빠삐만은 ‘수행녀 우빨라반나는 나에 대하여 알고 있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바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우빨라반나의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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