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따미의 경(Gotamīsutta, S5:3)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수행녀 끼싸 고따미가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싸밧티 시로 들어갔다.
2. 싸밧티 시에게 탁발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대낮을 보내기 위해 안다 숲으로 갔다. 그녀는 안다 숲의 숲속 깊숙이 들어가 한 나무 밑에 앉았다.
3. 그런데 악마 빠삐만이 수행녀 끼사 고따미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심을 일으켜서 선정에 드는 것을 방해하려고 수행녀 끼싸 고따미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수행녀 끼싸 고따미에게 시로 말했다.
4. [빠삐만] “그대 아들을 잃어버리고
홀로 슬퍼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가?
외롭게 숲속 깊이 들어와
혹시 남자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5. 그러자 수행녀 끼싸 고따미는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누가 이 시를 읊조리는가?라고 생각했다.
6. 또한 수행녀 끼싸 고따미에게 ‘이것은 나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심을 일으켜서 선정에 드는 것을 방해하려고 시를 읊조리는 악마 빠삐만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7. 그 때 수행녀 끼사 고따미는 ‘이것은 악마 빠삐만이다.’라고 알아채고 악마 빠삐만에게
시로 대답했다.
[고따미] “언제나 자식을 잃은 어머니도 아니고
남자도 이미 지난 일이네.
나는 슬퍼하지 않고 울지 않으니
벗이여,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네.
8. 모든 환락은 부서졌고
어두운 존재의 다발은 파괴되었으니
죽음의 군대에 승리하여
속세의 번뇌 없이 나는 살아가네.”
9. 그 때 악마 빠삐만은 ‘수행녀 끼싸 고따미는 나에 대하여 알고 있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바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고따미의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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