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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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95] 사리뿟따 테라 이야기

moksha 2021. 9. 24. 22:54

[Dhp95] 사리뿟따 테라 이야기

 

우기 안거가 끝날 무렵이었다. 사리뿟따 테라는 다른 여러 빅쿠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테라에게 나쁜 마음을 품은 젊은 빅쿠 한 사람이 부처님께 가서 사리뿟따 테라가 자기를 꾸짖고 욕설을 하면서 마구 때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 테라를 부르시어 그런 일을 했는지 물으시었다. 그러자 사리뿟따 테라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부처님이시여, 위빠싸나를 수행하는 빅쿠로서, 한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도반(道伴)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용서를 빌거나 침회도 하지 않고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치 대지(大地)와도 같아서 어느 누가 꽃을 던져도 즐거워하지 않고, 혹 대소변이나 쓰레기를 쌓아 놓아도 불쾌함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출입하는 문 앞에 놓인 흙털이개와 같아서 거지가 딛거나 뿔이 부러진 황소가 딛거나에 개의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더러움으로 가득 찬 이 몸에 대해서 어떠한 애착이나 혐오를 지니지 않고 있습니다.”

 

사리뿟따 테라가 이같이 대답하는 동안 젊은 빅쿠는 매우 괴로워하면서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 그는 곧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에게 자기가 거짓말을 했음을 자백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에게 이렇게 권하시었다.

 

“사리뿟따여, 이 젊은 빅쿠의 용서를 받아들여라. 그러면 이 젊은 빅쿠에게 내려질 처벌, 즉 최소한으로 하더라도 그 머리가 깨어지게 마련인 과보를 그는 받지 않게 되리라.”

 

젊은 빅쿠는 사리뿟따 테라에게 자기의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크게 뉘우치며 정중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고, 테라도 젊은 빅쿠의 참회를 받아들이는 한편, 자기가 혹 젊은 빅쿠에게 어떤 허물이 있었다면 용서해 달라고 청했다.

이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대중은 사리뿟따 테라를 칭찬해 마지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빅쿠는 마땅히 사리뿟따가 그러했듯이 진심이나 원한심을 갖지 말아야 하느니라. 빅쿠는 마치 문기둥과 같고, 문 앞에 놓인 신발의 흙털이개 같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그는 참을성이 있고 너그러우며, 신심이 견고하고 마음이 청명하기가 마치 맑은 호수와 같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95]

“잘 닦인 님은 땅과 같이 적대가 없고

성문의 기둥처럼 흔들리지 않고

진흙을 여읜 호수와 같아

이와 같은 님에게는 윤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