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97] 사리뿟따 테라와 30명의 빅쿠 이야기

moksha 2021. 9. 24. 23:17

[Dhp97] 사리뿟따 테라와 30명의 빅쿠 이야기

 

어느 날 30명의 빅쿠들이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제따와나 수도원에 도착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이들이 모두 아라한이 될 시기가 되었음을 아시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 테라를 부르시어 서른 명의 빅쿠 앞에서 이렇게 질문하시었다.

“여래의 아들 사리뿟따여, 그대는 감각 기관을 대상으로 마음 집중(위빠싸나)을 하면 닙바나(Nibbāna, 열반)를 성취하게 된다는 진실을 받아들이느냐?”

사리뿟따 테라가 대답했다.

“부처님이시여, 감각 기관을 대상으로 마음을 집중시켜 닙바나를 깨닫는다는 진실을 저는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처님에 대한 저의 믿음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또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런 진실을 받아들인 것도 아닙니다.”

 

이 같은 사리뿟따의 대답을 들은 빅쿠들은 그 뜻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이렇게 수근거렸다.

“사리뿟따 테라는 잘못된 견해를 말했다. 그는 부처님에 대하여 진실한 신심을 갖고 있지 않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리뿟따가 한 말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혀주시었다.

 

“빅쿠들이여, 사리뿟따의 대답은 이런 뜻이니라. 그는 감각 기관을 대상으로 하여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을 통하여 닙바나를 성취하게 된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느니라. 그러나 그 받아들임은 그 자신이 그같이 수행하여 깨달음에 도달한 체험에 의한 것이지, 여래가 그렇게 말하였거나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하였기 때문이 아니니라. 빅쿠들이여, 사리뿟따는 여래에 대한 신심이 깊으며, 그는 또한 착한 행동과 악한 행동에 따르는 결과도 잘 믿고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97]

“믿음을 여의고 무위를 아는 님,

결박이 끊어진 님, 기회가 부수어진 님,

소망을 여읜 님,

그가 참으로 위없는 사람이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서른 명의 빅쿠들은 모두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 의심을 한다는 말이 아니라, 모든 것을 사실에 입각한 확인이 있은 뒤에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에도 자주 나오듯이 부처님께서도 문제가 있는 빅쿠를 부르시어 항상 본인이 그것을 인정하는지를 알아보신 뒤에 판단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