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82] 깐아마따 이야기
깐아마따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두터운 재가 신자였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그 딸은 멀리 시집을 가서 다른 마을에 살았는데, 어느 때 오랜 만에 친정에 와서 며칠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 그녀의 남편은 사람을 보내어 그녀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친정어머니는 딸에게 하루만 기다리면 맛좋은 마른 고기를 준비하여 너와 네 남편이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주겠다며 딸을 붙들었다. 그래서 딸은 하루를 더 기다렸다. 마른 고기반찬을 가지고 떠나려는데, 때마침 빅쿠들이 탁발을 나와 그중 한 빅쿠가 깐아마따네 집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이를 본 신심이 깊은 깐아마따는 딸에게 주려던 음식을 빅쿠의 공양 그릇에 넣어 드렸다. 그러자 다른 빅쿠들에게도 그 이야기가 퍼져서 깐아마네 집에 맛좋은 고기반찬이 있다하여 모두 그 집으로 몰려 왔다.(고기를 먹는 것은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딸에게 주려던 고기반찬은 모두 공양으로 올려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은 딸에게 주기 위해 다시 고기를 준비해야하였고, 그 때문에 며칠이 더 지나갔다.
그러자 남편은 다시 사람을 보내어 아내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재독촉하였다. 그러자 친정어머니는 이번에야말로 딸을 그냥 보낼 수 없다하여 또 고기를 준비하였는데, 전처럼 그것을 빅쿠들에게 공양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그리하여 남편으로부터 세 번째로 사람이 왔다. 이제 내일까지도 아내가 오지 않으면 자기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친정어머니는 이번에야말로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 하여 고기를 준비하기 위해 하루 더 묵으라고 딸을 붙들었는데, 역시 다음날도 준비한 고기반찬은 빅쿠에게 공양되어 끝내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깐아마따의 딸은 빅쿠들 때문에 자기가 빨리 시집에 돌아가지 못함으로써 이혼을 당했다면 빅쿠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욕설을 해댔다. 이 때문에 빅쿠들은 깐아마따네 집에 가기를 꺼려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깐아마따네 집을 직접 방문하시었다. 깐아마따는 부처님께 약간의 쌀죽을 공양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그 공양을 드신 다음 깐아(딸)를 불러 물러 불으시었다.
“여래의 빅쿠들은 공양 올린 것을 받아간 것인가, 아니면 공양 올리지 않은 것을 가져간 것인가?”
“부처님이시여, 빅쿠들은 공양 올린 것을 받아가셨습니다. 그분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깐아마따는 부처님께 용서를 빌고 공손히 절을 올렸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깐아에게 설법을 해주시었고, 깐아는 그 설법이 끝나자 곧 소따빳띠 팔라(예류과)를 성취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깐아마따네 집에서 수도원으로 돌아오시던 길에 우연히 꼬살라 국왕 빠세나디와 만나시었다. 꼬살라국왕는 깐아가 빅쿠들에게 한 모진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으므로, 이번에 부처님께서 깐아에게 설법을 하신 결과가 성공이었는지 실패였는지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말씀하시었다.
“대왕이여, 여래는 깐아에게 설법을 베풀어 그녀로 하여금 다음 생에 아주 부유해지도록 하였소.”
그러자 꼬살라 국왕은 매우 기뻐하여 그녀를 내생에 부자가 되게 할 것이 아니라 금생에도 부자가 되게 해야 한다면서 그녀가 부자가 되게끔 도와주겠노라고 부처님께 약속했다.
“누구든지 내 딸 깐아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깐아를 데리고 가라.”
그러자 신하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깐아를 양녀로 삼아 자기가 죽으면 그녀에게 자기의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아뢰였다. 그는 깐아에게 말했다.
“네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빅쿠들께 공양을 올리거나 시주를 해도 좋다.”
그래서 부자가 된 깐아는 네 군데 성문에 공양을 올리는 상을 만들어 놓고 탁발을 나오는 빅쿠들에게 맛좋은 음식을 풍부하게 공양을 올렸다. 빅쿠들이 이런 깐아의 공양에 대해 부처님께 보고하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깐아의 마음은 한동안 안개에 가린 것처럼 혼란되었었으나 지금은 여래의 법문에 의해 청정하고 고요하게 되어 그 같은 공양을 즐겁게 행하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82]
“현명한 님은 가르침을 듣고
아주 깊고 맑은
혼탁을 여읜 호수처럼,
청정하고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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