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79] 마하깝삐나 테라 이야기
마하깝삐나는 꾹꾸다와따 국의 왕이었다. 그에게는 아노자라는 이름의 왕비가 있었으며, 일천 명의 각급 관리들이 있어서 그를 도와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일천 명의 관리들을 거느리고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때 왕은 사왓티에서 온 한 상인을 통하여 부처님이 출현하시었다는 것과, 그분의 가르침(담마)과 승단(상가), 즉 삼보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일천 명의 관리들을 거느린 채 당장 사왓티로 갔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고 나서 왕비와 각급 관리들의 아내들도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왔다. 그때 왕과 일천 명의 관리들은 이미 부처님으로부터 감화를 받아 출가한 뒤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왕비 일행이 자기들의 남편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시었다. 왕비 일행이 자기네 남편들이 어디 있는지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머지않아 그들이 나오리라고 대답하시고 그녀들에게도 설법을 베푸시었다. 그러자 그 설법을 들은 왕과 관리들(왕비 일행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설법을 듣고 있었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고, 왕비 일행도 모두 소따빳띠 팔라(예류과)를 성취하였다.
바로 이 순간에 왕비와 그녀의 일행은 이제 막 출가한 자기들의 남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도 부처님께 출가를 허락해 주십사고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들에게 사왓티의 빅쿠니 수도원으로 가서 출가하라고 이르시었다. 그녀들은 즉시 부처님께서 이르신 대로 했는데, 빅쿠니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새로 출가하여 빅쿠가 된 마하깝삐나 일행과 함께 제따와나로 돌아오시었다.
제따와나에 온 마하깝삐나는 밤에 잠자리에서, 그리고 낮에 숨을 쉬면서 혼잣말로 자주‘아호 수캉!(아, 얼마나 행복한가!)’하고 중얼거리곤 했다. 이때 같이 있던 빅쿠들은 부처님께 가서 마하깝삐나가 하루에도 몇 차례나 이같이 중얼거린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을 전해들으시고
“여래의 아들 마하깝삐나는 담마의 맛을 알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시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79]
“가르침의 감로수를 마시는 님은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편히 잠을 잔다.
고귀한 님이 설한 가르침 속에서
현명한 님은 언제나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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