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의 경(Aññatitthiyāsutta, A3:68)
1.[세존]“수행승들이여, 이교도의 유행자가 이와 같이 '벗이여, 세 가지 원리가 있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다. 벗이여, 이 세 가지 원리에는 어떠한 구별, 어떠한 차별,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라고 질문한다고 하자.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그 이교도의 유행자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2.[수행승들]“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을 뿌리로 하고 저희들의 원리는 세존을 뿌리로 하고 세존을 스승으로 하고 세존을 귀의처로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그 말씀하신 것의 의미를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행승들은 세존으로부터 듣고 받아 지닐 것입니다.”
[세존]“수행승들이여, 그렇다면 듣고 잘 새겨라. 내가 설명할 것이다.”
3.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수행승들이여, 이교도의 유행자가 이와 같이 '벗이여, 세 가지 원리가 있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다. 벗이여, 이 세 가지 원리에는 어떠한 구별, 어떠한 차별,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라고 질문한다고 하자.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그 이교도의 유행자들에게 이와 같이 대답해야 한다.
‘벗들이여, 탐욕은 작은 잘못이지만 극복하기 어렵고, 분노는 커다란 잘못이지만 극복하기 쉽고, 어리석음은 커다란 잘못일 뿐만 아니라 극복하기 어렵다.’1
4. 벗들이여, 그런데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탐욕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탐욕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인가? 아름다운 인상2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인상에 대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정신활동을 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탐욕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탐욕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탐욕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탐욕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이다.
5. 벗들이여, 그런데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인가? 혐오스러운 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혐오스러운 인상에 대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정신활동을 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이다.
6. 벗들이여, 그런데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어리석음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인가? 이치에 맞지 않는 정신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치에 맞지 않는 정신활동을 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어리석음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생겨나고, 이미 생겨난 어리석음이 더욱 많아지고 증대하는 것이다.
7. 벗들이여, 그런데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탐욕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탐욕이 사라지는 것인가? 아름답지 않은 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아름답지 않은 인상에 대해서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을 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탐욕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탐욕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탐욕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탐욕이 사라지는 것이다.
8. 벗들이여, 그런데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사라지는 것인가? 자애로운 마음에 의한 해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자애로운 마음에 의한 해탈에 대해서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을 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사라지는 것이다.
9. 벗들이여, 그런데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어리석음이 사라지는 것인가?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3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을 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어리석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이러한 조건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어리석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교도의 경이 끝났다.
- 주석서에 따르면 ①탐욕은 작은 잘못이라는 것은 세상의 판단이나 업의 과보라는 관접에서 비난받는 일이나 잘못이 적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적어도 다섯 가지 계행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탐욕은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은 기름칠한 검댕이처럼 제거하기 어려워 오랜 세월 윤회하면서 지속한다는 뜻이다. ②분노는 커다란 잘못이라는 것은 세상의 판단이나 업의 과보라는 관점에서 크게 비난받은 일이고 잘못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분노가 극복하기 쉽다는 것은 사람이 분노가 초래한 악의와 위험을 보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③어리석음이 커다란 잘못이라는 것은 세상의 판단이나 업의 과보라는 관접에서 크게 비난받은 일이고 잘못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리석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은 어리석음은 인간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어 제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 인상(印象) : 니밋따(nimitta)의 번역어이다. 일반적으로 니밋따(nimitta)는 상(相)ㆍ표상(表相)ㆍ인상(印象, sign) 등으로 번역한다. [본문으로]
-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 :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의 번역어로써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는 ‘아주 근원에서부터 잘 마음에 새겨 사유한다, 깊이 통찰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여리작의(如理作意)로 옮겼고 서양학자들은 ‘wise attention(지혜로운 주의)’ 혹은 ‘systematic analysis(체계적인 분석이나 사유)’ 등으로 옮기고 있다. 한역인 여리(如理)의 의미는 ‘이치에 맞게’라는 뜻인데 이는‘연기(緣起)의 원리에 맞게’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번역으로 ‘지혜로운 주의 기울임’, ‘바른 마음’, ‘바른 마음가짐’, ‘바른 마음의 기울임’, ‘체계적인 사념’, ‘여리작의(如理作意)’, ‘지혜로운 숙고’, ‘철저한 또는 현명한 숙고’, ‘이치에 맞게 마음을 일으킴’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적절한‘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이 적절한 의미를 갖춘 표현이다. 경(經)의 어떤 문맥에서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가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면 이 술어가 뜻하는 의미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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