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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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15] 쭌다수까리까 이야기

moksha 2018. 4. 21. 15:34

[게송15] 쭌다수까리까 이야기

 

한때, 웰루나와 수도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아주 잔인한 성격을 가진 돼지 백정 쭌다가 살고 있었다. 그는 돼지만 잡아 온 지 무려 55년이었다. 이토록 긴 세월 동안 그것을 생계로 살아왔는데, 그 동안 딱히 착한 일이라곤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그간의 살생의 과보로 그의 손은 마치 돼지발처럼 그것을 닮아 안으로 오그라들어 있었다.

 

그리고 무릎과 손등으로 기어다니면서 마치 돼지가 죽을 때처럼 몸부림을 쳤다. 그는 죽어가는 돼지처럼 단말마(斷末魔, death agony)의 비명을 내질렀으며, 마을 사람들은 그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그는 그렇게 이레 동안이나 고통에 시달리면서 살아 있는 지옥의 고통이 어떠한지를 온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 뒤 죽어서 그는 곧 바로 아비지옥(阿鼻地獄)1에 태어났다.

 

이 같은 사실은 자신의 행위에는 그에 응당한 과보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경우이다. 이는 어떤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간의 모든 존재들은(아라한을 제외한) 마음과 말과 행위 지음에 따르는 인과의 법칙에 속해져 있다. 이와 같은 진리와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악행을 하면, 두 곳에서 슬퍼하니

이 세상에서도 슬퍼하고 저 세상에서도 슬퍼한다.

자신의 업의 더러움을 보고

비탄에 빠지고 통탄에 빠진다.”

 

 

  1. 아비지옥(阿鼻地獄) :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번역한 아위찌니라야(Avīci-niraya)에서 아위찌(Avīci)는 a(부정접두어)+vīci(틈, 간격)으로 분해된다. 그래서 아위찌는 ‘틈이 없는’이란 뜻이다. 지옥에 태어난 중생들은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한 순간의 쉴 틈도 없이 고통을 받으므로 중국에서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 의역했으며, 그냥 음역하여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했다. 무간지옥은 불교의 8가지 대지옥(Mahā-niraya) 중에서 제일 아래에 있고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다.(J.v.266). 때로는 대지옥을 무간지옥이라 부르기도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