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13] ~ [게송14] 난다 테라 이야기

moksha 2018. 4. 21. 13:22

[게송13] ~ [게송14] 난다 테라 이야기

 

난다(Nandā)가 자신의 결혼식 날 빅쿠가 되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영광스러운 담마의 수레바퀴를 굴리기 시작하시고 라자가하의 웰루와나에 머무실 때의 일이다. 그때 부처님의 아버지인 숫도다나 왕은 부처님에게 여러 번 사신을 보냈었다. 왕은 사신들에게 “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나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명령했다.

그렇지만 아홉 번째까지의 사신들은 부처님을 만나 크나큰 감화를 받은 나머지 모두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래서 사신들로써의 의무를 버린 채 왕에게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수도원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왕이 열 번째로 선택한 사신은 부처님의 태자 시절 친구이자 부왕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리는 깔라우다이였다.

왕은 이 우다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렇지만 우다이는 사신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적당한 때를 보아 부처님께 아버지를 한번 만나보길 간절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여행하기에 알맞은 때를 잡아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당신의 고국인 까삘라왓투에 도착하시게 되었다. 고국에 도착하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많은 왕족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법을 잘 이해 할 수 있게 하시었다. 그렇게 하신 다음 이튿날이 되자 까삘라왓투 시내로 탁발을 나가시었다.

 

그리고 부왕에게는 게송 한편을 읊어 주시었는데, 그 내용은 “인간은 마땅히 생사윤회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마음을 다스려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게송을 듣고 부왕은 즉시 예류과를 성취했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양어머니이자 이모인 마하빠자빠띠에게도 게송을 읊어 주시었다.

그 내용은 “사람은 마땅히 올바른 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게송을 끝에 마하빠자빠띠 왕비 역시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그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아내였고 지금은 라훌라의 어머니인 야소다라 비에게 많은 칭찬의 말씀을 해 주시어 그녀를 위로해주셨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짠다 낀나다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본생담을 둘려 주셨다.

 

그 다음날이었다. 그날은 부처님의 이복동생, 그러니까 부처님의 양모이자 이모인 마하빠자빠띠와 숫도다나 왕 사이에 난 아들인 난다(Nandā)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었다. 이날 난다(Nandā)는 자기 결혼일을 맞아 집안에 성수를 뿌리는 등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비구제자들과 함께 난다(Nandā)에게로 오셨기 때문에 그는 공손히 공양을 올렸다. 공양이 다 끝나고 나서 부처님께선 공양 그릇을 난다(Nandā)의 손에 들려주시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Nandā)의 공양의 공덕을 축복해 주신 다음 자리에서 일어서시었는데, 그때 난다(Nandā)에게서 공양 그릇을 돌려받지 않으시었다. 난다(Nandā)는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이 컸기 때문에 감히 그 밧따(patta)를 되돌려 드리지 못하고 부처님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난다(Nandā)는 처음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계단의 첫 머리에 이르시면 밧따(patta)를 돌려받으시겠거니 했다. 그렇지만 일은 그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난다는 그렇다면 궁전의 정원 근처까지만 부처님을 뒤따라가면 받아 가시겠거니 생각했지만 그 또한 난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렇게 되어 난다(Nandā)는 자기 뜻과는 다르게 부처님의 뒤를 따라가면서 저쯤에서는 부처님께서 이 밧따(patta)를 받으시겠거니, 저쯤에서는 부처님께서 이 밧따(patta)를 받으시겠거니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결국 난다(Nandā)는 부처님을 따라 왕국 밖 길거리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때 신부 측 사람들은 왕궁으로 들어오다가 신랑인 난다(Nandā)가 부처님의 받따를 들고 공손히 뒤따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 소식은 이날의 신부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ani)에게도 전해졌다. 그들은 신부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주었다.

“부처님께서 지금 난다 왕자님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십니다. 아마도 신랑이 부처님을 따라 당신으로 부터 떠날 것 같습니다.”

 

이에 당황한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ani)는 눈물을 흘리며 황급히 나가 난다를 뒤쫓아 갔다. 그녀는 울먹이며 난다를 향해 제발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신부의 애절한 목소리를 들은 난다의 심장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맞기신 밧따(patta)를 끝내 받아 드시지 않으셨고 그는 하는 수 없이 부처님의 뒤를 따라 결국은 수도원까지 오고야 말았다. 수도원에 도착하신 부처님은 난다에게 물었다.

“난다야, 너는 비구가 되고 싶지 않느냐?”

그러자 난다는 감히 그렇지 않다고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예, 저도 비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까삘라왓투에 도착한 난다(Nandā)는 비구가 되었다.

 

라훌라의 출가

부처님이 까삘라왓투(Kapilavatthu)에 오신지 이레째 되는 날 야소다라(Yasodhara) 비는 아들 라훌라(Rāhula)에게 좋은 옷을 입혀 부처님께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라훌라야, 네 아버지에게 가거라. 그분은 위대한 수행자이시고, 몸 주위에 찬란한 광명이 머무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는 많은 분들 가운데서 쉽게 그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게다. 라훌라야 그분은 한때 많은 재산을 가지셨던 분이란다. 그러나 그분께서 이 궁을 떠나신 이래 나는 그분의 그 많던 재산을 볼 수가 없었다. 너는 이제 그분께 가서 이렇게 말하거라. “아버님 저에게 재산을 물려주십시오. 아버님께서 소유했던 재산은 아들의 것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라고”

 

어머니로 부터 이런 말을 들은 어린 소년 라훌라는 곧 부처님께 갔다. 라훌라로서는 그것이 아버지를 만나는 첫 번째 순간이었다. 라훌라는 부처님을 보는 순간 어린아이 임에도 그 마음엔 깊은 감동이 일어났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가슴이 떨렸고 기쁨을 맛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어린 라훌라에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었고, 두 부자간에 대화는 얼마간 더 계속되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께선 자리에서 일어나 니그로다라마 수도원으로 향하셨다. 라훌라는 그제야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기 때문에 부처님의 뒤를 쫒으며 “제게 유산을 주십시오!”, “제게 유산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선 그런 어린 아들의 뜻 모를 말을 개의치 않으셨고, 시봉하는 비구들도 그 천진한 어린아이를 어쩌지 못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라훌라 또한 난다처럼 부처님을 따라 수도원에 오게 되었다.

수도원에 도착하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어린아이는 여래에게 자꾸 유산을 달라고 말하고 있구나. 그렇지만 세상의 부모들이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는 물질적 유산은 유익한 것이 아니다. 사리뿟따여, 저 어린아이를 거기에 잠깐 멈추게 하여라. 그리고 그에게 법의 유산을 물려주어라. 라훌라가 괴로움의 세계로 부터 행복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 하여 라훌라(Rāhula)는 상가 안에서 최초의 사마네라(Sāmaera,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출가하여 비구로 남아있는 남자수행자)가 되었다.

 

난다와 천녀

부처님께서 비구 대중과 함께 라자가하에 이르렀을 때 사왓티 교외에 아나타삔디까가 추진중이던 제따와나 수도원(기정원사)이 완공되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사왓티에 머무르셨다. 이때 난다역시 부처님을 따라 사왓티에 머물었다.

 

난다는 거의 타의에 의해 출가한 형편이었으므로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있는 동안 수행 생활에 대한 불편과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그는 다른 비구들에게 때때로 “형제들이여, 나는 이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소. 도대체 이런 수행 생활을 견디는 것이 몹시 힘이드오. 비구계를 반납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소.”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런 이야기는 부처님께도 전해졌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난다를 부르시어 이렇게 물으셨다. “난다여,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 너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너에게 묻겠다. 너는 무엇 때문에 성스러운 생활을 하고자 하지 않고 왜 계를 버리고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냐?”

“부처님 제가 집을 떠나 왔을 때 그날은 저의 혼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따라 이곳으로 올 때 저의 아리따운 신부인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ani)는 고운 머리카락을 흩뜨리고 제 뒤를 따라오며 돌아오라고 목이 메어 저를 불렀습니다. 제게는 자꾸만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ani)의 정다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럴 때면 저는 현재의 생활을 만족스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가정으로 돌아가서 재가 신자로서 생활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이야기를 다 들어 주신 후 신통력으로 난다를 데리고 천상의 세계로 가시었다. 그렇게 천상으로 가는 길에 부처님께서는 산불이 난 숲 속에서 귀와 꼬리를 불에 태워 잃어버린 암원숭이를 보여 주시었다. 그 원숭이는 나무등걸 위에 앉아서 게걸스럽게 음식물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물으셨다. “난다여, 저 귀와 꼬리가 없는 원숭이와 네 신부 중에 어느 편이 더 사랑스러우냐?”그러자 난다는 “부처님, 어찌 저 원숭이와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ani)가 비교가 되겠습니까?”

 

부처님과 난다는 곧 33천상세계에 도착했다. 그러자 놀랍도록 아름다운 천녀들이 마중 나왔다. 난다는 천녀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물으셨다. “난다야,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ani)와 저 천녀들중 어느 쪽이 더 사랑스러우냐?”

“부처님 저 천녀의 아름다움은 자나빠다깔랴니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다야, 네가 만약 열심히 수행 정진한다면 여기 수많은 천녀들을 네 곁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여래가 보증하겠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보증하신다면 저는 열심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속이 성립되고 부처님과 난다는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비구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그 소문은 난다는 천상의 천녀들을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부처님께서 보증까지 하셨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행하는 난다는 마땅히 “고용된 수행자라고 불러야 하며, 보상을 기대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이 들렸다. 이런 소문과 동료 비구들의 시선은 난다에게 민망함과 고통을 주었다.

 

이런 모든 불명예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세간과 출세간을 놓고 갈등하던 마음들은 모두 접고 천상의 천녀도 잠시 잊고 우선은 부처님과 약속한 데로 수행에만 매진했다. 그는 쉬지 않고 선정수행에 몰두했고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했고 위없는 경지를 증득했다. 그렇게 모든 장애로 부터 벗어났고 수행자로서 목표를 성취한 난다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지극한 경외심과 감사의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는

“부처님, 부처님께서 제가 깨달음을 얻으면 천녀들을 곁에 머물게 할 수 있을꺼라고 보증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러나 저와 하신 그 보증은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이에 부처님은 미소 지으며 대답하셨다.

“난다야, 훌륭하구나! 너는 이제 탐욕과 애욕으로 부터 벗어났고 성자가 되었으니 아름다운 여인이 무슨 즐거움이 되겠느냐? 여래는 네가 깨달음을 성취하던 그때 이미 그 보증을 풀어 버렸느니라.”

 

뒷날의 어느 때 몇 사람의 비구가 난다에게 물은 일이 있었다.

“형제여, 전엔 수행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가정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적이 있었소. 지금은 어떠하오?” 난다가 대답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오.”

그러한 난다의 변화에 대해 비구들이 부처님께 이야기 하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난다의 지난날의 마음은 마치 엉성하게 지붕을 이은 집과 같았으나, 지금은 튼튼하게 지붕을 지은 집과 같이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지붕이 잘못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 듯이

닦여지지 않은 마음에

탐욕이 스며든다.”

 

지붕이 잘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지 않듯이

잘 닦여진 마음에

탐욕이 스며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