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 7] ~ [게송 8] 마하깔라 테라와 환속한 쭐라깔라

moksha 2017. 7. 24. 13:18

Dhp007 ~ Dhp008 마하깔라 테라와 환속한 쭐라깔라

 

마하깔라(Mahākāḷa)와 쭐라깔라(Cūḷākāḷa)는 형제인데 함께 장사를 하며 다정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때 두 사람은 많은 물건을 싣고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장사를 하다가 어느 곳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이 꽃과 향을 들고 일정한 방향으로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상하게 여긴 형 마하깔라가 그들 중 한사람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했다.

“우리는 지금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부처님께서 계신 수도원으로 가는 겁니다.”

그러자 신비롭게도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마하깔라는 몸과 마음에 큰 기쁨이 일어나 그 기쁨에 온몸이 떨릴 정도였다. 그는 곧 나도 저들을 따라가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리라 결심했다.

그리곤 모든 뒷일을 아우에게 맡기고 미련 없이 일행을 따라나섰다. 그렇게 하여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마할깔라는 큰 감동을 받았고 설법이 끝나자 부처님께 나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 주실 것을 청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할깔라에게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 어른의 승락을 받아오도록 이르시었고, 그 절차가 끝나자 그를 비구로 받아들이시었다.

 

한편 형인 마하깔라가 비구가 된 것을 보고 동생인 쭐라깔라는 큰 걱정이 되었다.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에게는 세속의 일이 더 중요했고, 형이 출가함으로써 생기게 된 사업상의 어려움만이 문제일 뿐이었다. 그런 쭐라깔라는 단지 형을 다시 세속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마음만으로 출가했다.

마하깔라는 열심히 수행했다. 그리하여 모든 조건지어진 것들이 무상하다는 것과 그것은 둑카라는 것, 모든 법에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체험으로 깨달았고 더욱 정진하여 마침내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일체의 고통과 번뇌로부터 해탈하게 되었다.

 

얼마 후 부처님과 비구 일행은 세따위야1 도시 근처 싱사빠 숲2 속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 이때 마하깔라와 아직은 수행력이 부족한 쭐라깔라가 함께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쭐라깔라의 출가 전 아내가 부처님과 비구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공양을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쭐라깔라는 좌석 배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공양 준비를 위해서 비구 일행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아내는 그가 가사를 벗고 세속의 옷을 입게한 뒤 부엌에서 자기를 도와 함께 일을 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쭐라깔라는 결국 다시 세속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다음날 마하깔라의 아내는 시동생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부러워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하리라 결심하고 부처님과 비구 일행을 집으로 초청했다. 그런데 마하깔라는 쭐라깔라와는 다르게 일행보다 먼저 집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마할깔라의 아내는 뜻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부처님께 마할깔라 비구를 남겨 두고 가시어 불법에 대한 자기의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 답해 주도록 해달라고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허락하셨고 결국 마하깔라는 일단 뒤에 남겨지게 되었다.

마하깔라만 남겨 놓고 비구 일행이 마을을 벗어나게 되었을 때, 비구들 중 일부가 마하깔라가 쭐라깔라처럼 다시 세속으로 돌아가지는 않게 될까 걱정들을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들 두 형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구나. 쭐라깔라는 감각적인 쾌락을 찾고 구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비구로서의 합당한 수행이 없었으며, 게으르고 약하여 마치 뿌리가 깊지 못한 나무와 같았느니라. 그렇지만 마하깔라 비구는 그와 달리 확고한 믿음이 있었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수행했느니라. 그는 마치 큰 바위와도 같이 굳건한 사람으로, 그는 아라한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아름다움에 탐닉하여 감관을 수호하지 않고

식사에 알맞은 분량을 모르고

게을러 정진이 없으면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꺾어 버리듯,

악마3가 그를 쓰러뜨리리.

 

아름다움에 탐닉하지 않고 감관을 잘 수호하여

식사에 알맞은 분량을 알고

믿음을 지니고 힘써 정진하면

바람이 바위산을 무너뜨리지 못하듯,

악마가 그를 쓰러뜨리지 못하리.”

 

 

  1. 세따위야(Setavyā) ; 꼬살라 국의 조그만 도시로 사왓티에서 라자가하로 향할 때 첫 휴식처이다. 이 도시를 지나 까삘라왓투(Kapilavatthu), 꾸시나라(Kusināra), 빠와(Pāvā) 등이 있었다. [본문으로]
  2. 심사빠 숲(Siṃsapāvana) : 세따위야(Setavyā)의 남쪽에 있는 숲으로 이곳에서 마하깔라 장로의 출생지이다. 또한 이곳에서 빠야시의 경(Pāyāsi sutta, D23)이 설해졌다. [본문으로]
  3. 악마 : 마라(Māra)의 번역어로써 경의 여러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석서에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의미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①하늘의 신(devaputta-māra), ② 오염원(번뇌)들(kilesa-māra), ③ 오온(khandha-māra), ④ 업(kamma-māra), ⑤ 죽음(maccu-māra).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