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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생각한다/한국불교를 생각하다

[스크랩] 촛불이 횃불 되었네, 수좌스님들과 함께 한 8.31 목요촛불

moksha 2017. 9. 1. 17:28


촛불이 횃불 되었네, 수좌스님들과 함께 한 8.31 목요촛불



JTBC보도로 인하여


촛불이 횃불이 되었습니다. 지난 3 18일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로 작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불과 사오십명 밖에 지나지 않는 작은 촛불이었습니다. 이에 대히여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인 자들에게 명지(明智) 촛불을(2017-03-16)’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때 촛불이 너무 작어서일까 소위 여당지라 불리우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에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무관심은 본격적인 촛불법회가 시작된 7.28 1차 목요촛불법회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매주 토요일 삼보행진을 하고 종종 기자회견을 해도 꿈쩍도 않던 그들이 바빠졌습니다. 그것은 참가자들 숫자가 급증하면서부터입니다. 스님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재가불자들이 천명 이상 목요촛불에 참가하게 되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악의적인 비난과, 비방, 왜곡으로 점철된 것입니다.


저들 자승원장측 사람들의 비난과 비방 그리고 왜곡은 6차 목요촛불을 앞두고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틀간에 걸쳐 무려 십회에 달하는 악의적인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JTBC보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세가 역전되었다


 오늘날 JTBC보도는 폭발적입니다. 작년 광화문촛불시위를 촉발케 한 것이 JTBC의 테블릿PC 보도입니다. 곧이어 KBS가 대놓고 보도함에 따라 촛불이 횃불이 되어 결국 박근혜정권이 무너졌습니다. 마찬가지로 8 30  ‘JTBC 뉴스룸에서 명진스님관련뉴스가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로 명진스님 1위에 올랐습니다.


JTBC에서는 국정원의 명진스님 사찰사건이 국정원 적폐청산TF팀의 새로운 조사대상으로 추가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부 뉴스에서는 이를 좀더 심층적으로 보도 했습니다. 이런 뉴스는 자승원장측에 치명적입니다. 결국 자승원장이 조사를 받게 될 것이고 처벌 받을 지도 모릅니다.


명진스님 사찰건이 국정원의 새로운 조사대상으로 추가됨에 따라 분위기는 반전 되었습니다. 마치 공수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이제 자승종권은 적폐청산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전세가 역전된 것입니다.


자승원장이 조사를 받는 그 순간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총무원측에서는 JTBC가 오보라 하는가 하면 이전에 국민소통수석이 명진스님 단식현장 방문한 것에 대하여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답없는 메아리일  것입니다.


지는 해와 떠 오르는 해가 있습니다. 지는 해는 점점 어두워져 사라져 갈 뿐 찬란하게 빛을 내며 떠 오르는 해를 이길 수 없습니다. 자승종권은 지는 해입니다. 그리고 명진스님을 비롯한 양심세력이 떠 오르는 해입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는 승리합니다. 마침내 8.31 6차 목요촛불법회날이 되었습니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자들이기에


 8 31일 목요촛불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전철을 탔습니다. 도착하니 행사가 열리기 2시간 전입니다. 조계사일주문앞 피켓팅 현장에서 인증샷을 찍고 우정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우정공원은 활력이 넘칩니다. 명진스님과 효림스님이 단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명진스님 천막에는 명망가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종교를 떠나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줄을 이어 찼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식현장에는 조계사측 천막도 두 동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맞불 집회 하듯이 단식천막 바로 앞에 친 것입니다.





조계사측 천막에서는 기도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히 단식을 방해하고 감시하는 모양새입니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집단이기에 어떤 일이든지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조계사측 천막 두 동은 이제 자원봉사자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기도 접수 받는 사람들이 퇴근하면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차지가 됩니다. 의무적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과 자발적 참여자들의 차이일 것입니다. 동원된 자들과 결국 자발적 참여자들의 차이입니다. 결국 스스로 참여 하는 자들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목요촛불법회가 열렸습니다. 가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회 천명 이상 불교인들이 보신각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6차목요촛불에서는 스님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라 했습니다. 선방에서 정진하는 수좌스님들입니다.


흔히 수좌스님들을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라고 합니다. 명리에 찌든 사판승과 달리 청정한 이판승이 있는 한 가르침의 바퀴는 계속 굴러 갑니다. 수좌스님들이 마침내 종로 한복판에 나타났습니다.


오후 5시가 되자 전국에서 온 수좌스님들이 조계사 일주문 앞으로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삼십여분만에 수 십명으로 불어 났습니다. 수좌스님들은 먼저 법당부터 참배했습니다. 가사장삼을 수하고 조계사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 했습니다.





 이 와중에 일주문 고성능 스피커에서는 금강경 독송 염불소리가 났습니다.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일주문 맞은 편 템플스테이 회관 앞에서 용주사신도비대위가 2주년 행사 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스피커 성능이 좋아서일까 주변의 모든 소리를 잠재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을 수좌스님들도 알았을 것입니다. 방해하기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은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여법하고, 법답고, 정의로운


수좌스님들은 대웅전 참배를 마치고 명진스님과 효림스님이 단식하고 있는 우정공원으로 갔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수좌스님들을 위하여 자리를 깔아 놓았습니다. 긴 두루마리 형태의 푹신한 야외 멧트입니다. 그런데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그러자 우정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는 노숙자의 자리를 빌려 왔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곱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준비한 자리에 수좌스님들이 앉았습니다. 단식자들과 함께 입정을 하는 등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수좌스님들은 여법(如法)해 보였습니다. 그것은 가르침대로 계율대로 살아서 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라고 한 것인지 모릅니다. 여기서 여법하다는 말은 법답다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여법하다는 말은 또한 정의롭다라는 말과 동의어라는 사실입니다. 여법이라는 말은 빠알리어로  담메나(dhammena)’ 또는 담미까(dhammika)’라 합니다. 영어로는 ‘Justly, righteously’라 하여 정의로운의 뜻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여법하다라 했을 때 이는 법답다또는 정의롭다라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 온 수좌스님들의 기상에서 여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사는 6시 반에 열립니다. 7시에 정식행사가 열립니다. 7시 이전에는 식전 행사로서 공연이 있습니다. 6시에 현장에 도착하니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합니다. 불과 30분 만에 광장은 꽉 찼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적폐청산자승OUT’ 초록색 조끼를 입고 행사를 보조합니다. 참가한 사람들에 손피켓과 LED촛불을 나누어 주고 깔개를 건네 줍니다. 동시에 적페청산 서명을 받습니다. 준비한 떡을 나누어 주는가 하면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보시함을 돌리기도 합니다.








승리의 축제처럼


보신각광장에 나온 불자들은 자발적 참여자들입니다. 목요촛불이 회를 거듭할 수록 알려져서 자발적으로 나온 사람들도 많고 조계사 앞을 지나가다 설명을 듣고 나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온 불자들도 있습니다. 천리나 떨어진 진주에 두 분의 법우님들이 스님과 함께 왔습니다. 인연 있는 스님도 신도들과 함께 왔습니다. 8월의 마지막 날 목요촛불법회는 마치 승리의 축제처럼 열렸습니다.





촛불이 횃불이 되어


 이제 촛불이 횃불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불과 두 세달 전까지만 해도 참여자가 저조하여 패배감이 지배당한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이어서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점차 사실이 알려지면서 뜻있는 불자들이 몰려 들기 시작 했습니다. 이제는 염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굴러 가는 단계에 이러렀습니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막상 발동 걸리니 무한질주 하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습니다.






이날 8.31 목요촛불에는 수좌스님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모두 200여명 됩니다. 주변에 서 있는 스님들까지 합하면 스님 숫자만 약 3백명에 달합니다. 각지에서 온 재가불자들은 약 1,200명에 달합니다. 모두 1,500명 가량 되는 불교인들이 보신각광장을 가득 매웠습니다.


지나 다니는 통로가 비좁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날 다녀간 사람들까지 합하면 이날 모두 2,500명 가량이라 합니다. 내가 든 작은 촛불 하나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간 것입니다. 촛불이 횃불이 된 것입니다.









 청정하고 허물 없는 자를 모함하면

 

한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여 주지 않았을 때 입니다. 소위 여당지라 불리우는 곳에서도 일체 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7.28 목요촛불 부터는 보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때로 조롱하고 모욕하고 왜곡하는 등 도저히 신문이라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5차 촛불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보도 하지 않는 매체가 있습니다. 불교방송(bbs)과 불교TV(BTN)입니다. 아마 자승원장측 눈치를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불자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유리한 것은 보도 하고 불리한 것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불교신문과 법보신문 등은 왜곡과 중상모략을 일삼습니다. 그런데 무었보다 나쁜 것은 반대로 보도한다는 것입니다. 숫따니빠따 꼬깔리야의 경에 따르면비난받아야 할 것을 찬양하고 찬양해야 할 것을 비난한다.”(stn658)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꼭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에 해당합니다.


두 여당지는 자승원장이라는 부적격자를 비판해야 함에도 찬양합니다. 반대로 청정하게 자신의 할 바를 묵묵히 다하며 목숨걸고 단식 하는 스님들에게는 온갖 악담을 퍼부우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악행에 대하여 부처님은 입으로써 불운을 쌓고 그 불운으로 안락을 얻지 못한다.” (stn658)라 했습니다. 경에 따르면  꼬깔리야는 청정한 싸리뿟따와 목갈라나 존자를 모함한 악업으로 인하여 십만삼천 니랍부다와 오 압부다를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stn660)라 했습니다. 청정하고 허물 없는 자를 모함하면 반드시 과보를 받습니다.


중앙종회 스님들도


이제 더 이상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닙니다. 이제는 바위에 균열내는 단계에 들어 섰습니다. 자승종권이 자중지란에 빠진 것입니다. 이해관계로 뭉친 그들이 이해관계가 틀어지니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더구나 그동안 은인자중하던 스님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연사로 나선 중앙종회 무차회소속 정산스님은 오늘 똑똑히 보고 들었다. 이런 사실을 중앙종회 임시회를 개최하여 전하겠다.”라 했습니다. 이제 중앙종회 스님들도 나선 것입니다.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해


스님들이 약 3백명 가량 참석해서인지 스님들이 연사로 많이 나섰습니다. 오늘 같은 모임이 있기 까지 헌신한 허정스님은 할 말은 하고 살겠다고 말하며 할말을 못하고 살 바에는 차라리 승복을 벗겠다고 해서 큰박수를 받았습니다.


 허정스님은 스님들의 참여를 독려 하기 위하여 매번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참여는 저조 했습니다. 이는 두려움 때문이라 합니다. 불이익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수좌스님들이 사판승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런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해 준비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공지-)


촛불법회에 나오시는 스님들은 더이상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촛불법회 주최측에서 시위를 방해하는 호법부스님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 해놓았기에 채증하거나 협밥하는 호법부스님들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될 것입니다. 마스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혹 집회후 호법부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으면 주최측 담당변호사(000-0000-0000)님에게 신고해 주셔요. 이제 부터는 안심하시고 촛불법회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촛불법회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허정스님에 따르면 이런 문자 보내는 것 자체가 한국의 불교현실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라 했습니다. 호법부에서 수좌스님들이나 비구니스님들이 촛불법회에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협박하는 것입니다. 또 몰래 사진을 찍어 불이익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 합니다. 신고하면 현행범으로 처벌 받을 것이라 합니다.


8.31 목요촛불에는 무려 3백명 가량 되는 스님들이 참석했습니다. 스님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마스크 착용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수의 비구니 스님들이 자신의 방어를 위하여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입니다.


 월암스님의 승려대회 추진선언


 어둠이 깊어 감에 따라 열기는 더욱 고조 되었습니다. 여러 스님들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도중에 박제동화백이 자승OUT’피켓을 들고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봉암사 주지 원광스님은 이삼십년 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후배들이 또 이런 일을 겪을까 염려 된다고 했습니다. 이날 하일라이트는 월암스님의 승려대회개최추진 선언에 대한 것입니다.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인 월암스님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승려대회를 개최하겠고 했습니다.






 월암스님이 말한 다섯 가지 요구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1)총무원장 직선제 즉각실시, 2)종단적폐 즉각청산, 3)자승총무원장 즉각퇴진, 4)재정 공영화와 투명한 관리, 5)출가에서 다비까지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생활 보장입니다. 이 중에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제도개혁에 대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제도개혁보다 의식개혁이 먼저라고 하지만,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 되었을 때 제도가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재정 공영화와 투명한 관리, 그리고 출가에서 다비까지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생활 보장은 이번 촛불혁명에서 반드시 실현 되어야 할 것들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승가공동체회복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승려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승가에서는 대중들이 동의하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종헌종법이 있기는 하지만 스님들 전체가 모여 결의하면 초헌법적 권한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큰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승려대회가 개최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1994년 개혁을 들 수 있습니다.


승려대회를 우려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원로스님들입니다. 대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속으로 말한다면 2%안에 들어가는 스님들입니다. 대단히 보수적 시각을 가진 스님들입니다.


어느 원로수좌스님은 승려대회를 반대합니다. 수좌스님들이 종단정치에 이용당하는 것을 가장 크게 우려 합니다. 또 승려대회를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승려대회로 인하여 승가가 분열되어 반목하며 싸우는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의식개혁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제도개혁을 하려는 것입니다. 이에 승려대회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9.14 문화예술 한바탕


 승려대회가 언제 개최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 백명이 모인 스님들 앞에서 선언 했으니 빠른 시일안에 열릴 것입니다. 이에 총무원측에서는 맞불작전을 펼칠 것이라 합니다. 이른바 동원으로 숫자를 채워서 누르겠다는 발상입니다. 그러나 한번 타오른 불길은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촛불이 이제 횃불이 되었기 때문에 승가공동체회복을 위한 제도개혁의 승려대회가 임박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조사를 앞두고 있는 자승원장은 그야말로 자승OUT’이 될 것입니다. 그 승려대회가 어쩌면 9.14 목요촛불이 될지 모릅니다. 앞으로 2주 후의 일입니다. 그런데 9.14목요촛불은 문화제형식으로 열린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축제형식입니다. 이에 대한 포스터는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불교적폐청산이 사회적폐청산이고 국민적폐청산이라 합니다. 불교적폐는 불교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전체의 문제라는 말입니다. 시민사회단체가 불교적폐청산에 관심 가지는 이유라 봅니다. 이는 명진스님의 활동과 관계가 있습니다.


 명진스님은 이미 30년 전부터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이런 고마움을 시민사회단체에서 모른 채 하지 않았습니다. 명진스님 단식현장을 다녀 간 명망가들이 이제는 명진스님에게 손을 내민 것입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9.14 문화예술 한마당입니다.





포스터를 보면 오마이뉴스 현장생중계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가수 전인권이 눈에 띕니다. 전인권은 명진스님 단식현장에 두 번 다녀 간 바 있습니다. 또 전인권은 작년 광화문촛불이 절정일 때 애국가를 불러서 감동을 준 바 있습니다. 명진스님과 인연 있는 가수 전인권, 이은미 등이 출연하고 사회는 역시 명진스님과 인연 있는 개그맨 김미화가 봅니다.


 장소는 청계광장입니다. 보신각광장보다는 훨씬 더 넓습니다. 무엇보다 청계광장 소라탑이 있는 곳은 작년 광화문촛불 시발점입니다. 작년 10 29일 처음으로 청계광장에서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불자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유명인사들과 함께 촛불을 들며 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이날이 승려대회 겸 불교도대회가 될지 모릅니다.


 스님들이 절대 돈을 만져서는 안됩니다.”


 촛불법회도 6차에 이르렀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보신각에서 열리는 촛불이 한달 보름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습니다. 자승원장이 퇴진하는 날, 적페청산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갈 것이라 합니다. 한 두 번 하다 마는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끈질김은 이미 용주사신도비대위가 보여 주고 있습니다. 벌써 3년 째입니다.


 뜻있는 스님들과 불자들이 나서는 것은 일차적으로 승가공동체회복입니다. 승가공동체회복이 바로 불교가 중흥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승려대회 결의 사항 대부분이 제도개혁에 대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제도개혁은 촛불행진에서 명진스님으로부터 다시 확인 되었습니다.


 촛불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조계사길을 따라 행진하는 것입니다. 깃발을 앞세우고 스님들이 앞장섭니다. 재가불자들은 뒤를 따르면서 적폐청산자승OUT”을 외칩니다. 촛불행진의 목적지는 조계사 일주문 앞입니다. 그러나 명진스님이 단식하고 나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우정공원 앞이 되었습니다.


단식 14일 째인 명진스님은 촛불을 든 대중앞에서 연설했습니다. JTBC보도와 수 백명에 달하는 수좌스님들이 있어서일까 단식 14일 째임에도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돈 문제를 거론 했습니다.





명진스님은 한국불교가 오늘날 이렇게 망가진 것에 대하여 모두 돈 때문입니다.”라 했습니다. 돈은 다름 아닌 욕망입니다. 그래서 돈과 재물과 욕망 때문에 조계종이 타락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서 재정투명화를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돈 관리를 재가자에게 맡기자는 것입니다. 스님들은 재가자들이 잘 관리하는지 감독만 하면 될 것이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불교개혁의 가장 핵심일지 모릅니다. 그래서일까 명진스님은 스님들이 절대 돈을 만져서는 안됩니다.”라 했습니다.


스님 안돼요. 단식 그만해요


명진스님은 단식 14일 째 입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오로지 물과 소금으로만 버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줄지어 찾아 오는 손님을 맞습니다. 그래서인지 전혀 피곤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다고 합니다. 마치 기쁨을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명진스님은 JTBC에서 보도하는 등 상황이 유리하게 되어 감에도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합니다. 이에 불자들은 스님 안돼요. 단식 그만해요라며 합창하듯이 외칩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역사는 매번 반복됩니다. 그것도 똑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특히 조계종이 그렇습니다. 2004년 당시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참여했던 어느 재가불자는 개혁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재가자들이 스님들을 도와서 3선을 노리는 서의현총무원장을 몰아 냈지만 나중에 철저히 소외됐다고 합니다. 결국 2004년 개혁불사는 스님들 차지가 되었고 재가불자들은 변방으로 밀려난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를 두고 나쁜 말로 죽 쒀서 개준다라 할 것입니다. 헛되이 애만 쓰고 이로움이 없음을 말합니다.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촛불 드는 것은 헛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도개혁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촛불을 든 의미가 없습니다. 아까운 시간 내서 돈과 정력을 들여 가며 촛불에 참석했지만 20여년 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역사에서 배우고자 합니다. 옛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아는 것입니다. 역사에서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님들을 돈과 욕망에서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이번 승려대회 키워드입니다.



2017-09-01

진흙속의연꽃


출처 :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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