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 3]~[게송 4] 띳사 빅쿠 이야기

moksha 2017. 7. 12. 16:40

[게송 3]~[게송 4] 띳사 빅쿠 이야기

 

띳사(Tissa) 비구는 부처님의 아버지 숫도다나 왕의 누이동생인 아미따(Amitā)의 아들이므로 세속적인 인연으로 보아 부처님에게는 고종사촌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출가했는데, 매우 뚱뚱하여 띳사(뚱보)라고 불리었다.

대체로 나이가 많이 든 다음에 출가한 비구들은 명예에 약한 것이 보통인데, 띳사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다른 비구들이 자기를 위해서 심부름을 해주고, 공손하게 처신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수도원의 법당 한가운데 앉아서 여러 비구들로 하여금 자기에게 인사를 올리게끔 했다.

어느 날 여러 비구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뵈려고 왔다가 법당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띳사 비구를 보았다. 그 비구들은 그의 당당한 태도를 보고 이 비구가 부처님의 위대한 제자중에 한 분일 거라고 생각하며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는 다리를 주물러 드리겠노라고 제의하자 띳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중에 한 비구가 띳사 비구에게 넌지시 물었다.

“장로께서는 왓사1를 몇 해나 보내셨습니까?”

띳사 비구가 대답했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출가했기 때문에 아직 우기안거를 보낸 적이 없소.”

이 말은 그가 비구로서 수행경험이 없는 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므로 질문을 던진 비구가 그를 꾸짖었다.

“이 오만한 비구여, 그대는 자만과 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있구려. 모든 위대한 선배 비구들 중에 당신처럼 행동한 사람은 아무도 없소. 당신은 우리들이 봉사 하겠다고 했을 때 침묵으로서 응락했고, 그러고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소. 아마 당신은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은 수행이 높은 위대한 비구들의 종이 될 자격도 없소.”

이 같은 모욕을 당한 띳사는 되물었다.

“당신들은 누구를 뵙기 위해서 여기에 오셨소?”

“우리는 부처님을 뵙기 위해 여기에 왔소이다.”

띳사는 분노를 표시하면서 말했다.

“당신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잘 모르는데 곧 나를 알게 될 거요. 출가한 햇수에 따라서 존경을 받는 이 계급제도는 마땅히 없어져야만 하오. 나는 이 계급제도를 타파하고 말겠소.”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부처님께 이 일을 하소연하려고 그곳을 떠나갔다. 그것을 본 비구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띳사를 따라갔다. 그리하여 띳사와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께 예를 올렸고, 나란히 빈자리에 앉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띳사에게 왜 그렇게 우울한가를 물으시었다.

그러자 띳사는“부처님이시여, 저 비구들이 저에게 심한 모욕을 퍼부었습니다.”

“띳사여, 그렇다면 묻겠다. 그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그때 저는 법당 한 가운데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면 너는 저 장로들이 법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겠구나?”

“예, 보았습니다.”

“그때 너는 어떻게 저들을 맞이하였느냐? 일어나서 저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먼저 건냈느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너는 어떻게 저들을 맞았느냐? 일어나서 저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먼저 건냈느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그러면 그들에게 세면도구 등을 챙겨 주었느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음료수를 가져다 주었느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앉을자리를 마련해 주고, 다리를 주물러 주었느냐?”

“부처님이시여,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띳사를 꾸짖으셨다.

“띳사여, 너는 저 장로들에게 이 같은 배려를 했어야 마땅하느니라. 이같은 봉사를 하지 않으면서 법당 한가운데 앉아 있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띳사여 꾸짖음을 받을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니라. 이제 여기 함께 온 장로들에게 네 행동에 대해 용서를 빌도록 하여라.”

그러나 띳사는 뉘우치지 않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처님, 저들은 저를 모욕했습니다. 저는 저들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띳사가 고집스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자, 옆에 있던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비구는 억지가 매우 심합니다.”부처님은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띳사 비구의 이런 행동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과거 전생에도 수없이 이 같은 행동을 했었느니라. 그렇지만 비구들이여, 이런 띳사비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언짢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지녀서는 안 되느니라. 오히려 우애를 가지고 그를 정성스럽게 보살펴 주며 관용을 베풀어 주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그럴 때만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그치는 법이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게송 3]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나의 것을 약탈했다.’라고,

사람들이 이러한 적의를 품는다면,

그들에게 원한은 사라지지 않는다.

   

[게송 4]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나의 것을 약탈했다.’라고,

사람들이 이러한 적의를 품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원한은 사라진다.

 

  1. 왓사(Vassa, 안거安居) : 빅구들이 여름의 비 오는 시기인 음력6월16일로부터 9월 15일까지 외출을 금하고 한 곳에 모여 수행에 전념하는 것. 안거라고도 한다. 기후가 보다 추운 북방에서는 겨울 석 달. 즉 음력10월16일 부터 다음해 정월 15일까지의 동안거 제도가 더 있었고, 따라서 여름의 우기안거는 하안거라고 구별하여 불렀으며,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비구들이 출가수행 한 연륜을 따질 때 왓사를 몇 번이나 보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이를 법랍이라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