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지장탱화
㉠ 지장탱화는 주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측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우측에 무독귀왕(無毒鬼王)
이 시립하고 시왕(十王), 판관(判官), 동자(童子), 사자(使者), 장군(將軍), 아방(阿旁) 등이 배치된
형식이 가장 보편화된 도상이다.
㉡ 지장보상의 지물과 수인에 대하여는 <연명지장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은 사문의 모습을 하고, 오른
손에는 석장(錫杖), 왼손에는 보주를 들었다고 하는 내용에 근거하지만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
르기까지 왼손과 오른손 지물의 위치가 바뀌어 있음을 자주 볼 수가 있다.
㉢ 지장탱화의 형식은 단독으로 그려지는 독존 형식, 지장3존도 형식, 지장7존도 형식, 지장9존 형식 그
리고 9존도에 명부의 시왕과 사자까지 그려지는 군도(群島) 형식의 지장시왕천부왕도(地藏十王天府
王圖) 등 다양하다.
㉣ 3존도 형식은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로 등장한다.
㉤ 7존도 형식은 4보살과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하는데, 4보살은 지장의 협시보살인 육도를 상
징하는 6보살인 용수(龍樹)보살, 상비(常悲)보살, 다라니(陀羅尼)보살, 관음(觀音)보살, 금강장(金
剛藏)보살, 지장(地藏)보살 중의 4보살만을 그린 형식이다.
㉥ 9존도 형식은 6보살 및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로 나타나는 예이다.
㉦ 군도 형식은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범천, 제석천, 사천왕 그리고 명부의 시왕들과 사자 및 판관들이 한
화면에 그려진 것으로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라 한다.
㉧ 지장탱화에 등장하는 보살로는 관음, 세지, 문수, 보현, 금강장, 제장애, 미륵, 제화갈라보살 등 아미타
8대보살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 지장시왕도와 같은 형식에 지옥 전경을 첨가 시킨 탱화가 있는데 이는 <지장보살본원경>의 내용을
도상화한 지장경변상도(地藏經變相圖)라고 할 수 있다.
㉩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 조성된 지장보살의 머리모양은 두건을 쓴 모습이 많은 편이지만 조선 후기에
는 삭발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 아방(阿旁)
지옥의 귀졸(鬼卒)로서 그 형상이 소나 말의 머리를 갖고 몸은 사람으로 표현되는데, 우두(牛頭)아방과 마두(馬頭)아방이라 하며 대체로 좌우 가장자리에 마주보게 배치된다. 나찰(羅刹)이라고도 한다.
<지장탱화 - 흥국사> <삼장탱화 - 통도사>
③ 삼장탱화
㉠ 삼장탱화는 지장탱화가 확대, 발전되어 나타난 형식으로 법신, 보신, 화신의 3신불 사상이 지장탱화에
적용되어 나타난 것이다.
㉡ 삼장탱화는 중앙에 법신의 상계교주(上界敎主)로서 천부중을 거느리는 천장보살(天藏菩薩), 좌측에
보신의 유명계교주(幽冥界敎主)로서 지부중(地部衆)을 거느리는 지지보살(持地菩薩), 우측에 화신
의 명계교주(冥界敎主)로서 명부중(冥部衆)을 거느리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삼회상(三會上)을 조
성한다.
㉢ 천부는 지상에서 시작하여 지거천(地居天)의 정상인 33천까지를 말한다.
㉣ 천장보살(天藏菩薩)의 좌ㆍ우협시는 진주(眞珠)보살와 대진주(大眞珠)보살이다.
㉤ 지지보살(持地菩薩)의 좌ㆍ우협시는 용수보살과 다라니보살이다.
㉥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좌ㆍ우협시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다.
㉦ 삼장신앙에서 지장보살을 제외한 지지보살과 천장보살은 경전이나 논소에서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
어 한국적 토속신앙과 결합한 흔적이라고 생각된다.
㉧ 삼장탱화는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불화양식으로 16세기경에 그려진 것이 가장 이른 것이며
17∼18세기의 작품이 다소 전해진다.
㉨ 해인사ㆍ통도사ㆍ범어사ㆍ직지사ㆍ운문사ㆍ남장사 등의 전통 사찰에서 볼 수 있으나 요즈음은 조성
되는 예가 그리 많지 않다.
<지장탱화> <지장시왕도>
④ 명부시왕 탱화
㉠ 시왕은 도교에서 연원하였으며,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대왕을 말한다.
㉡ 고려시대에는 지장보살 신앙과 시왕신앙이 결합된 <예수시왕생칠경(預修十王生七經)>이 전래되어
지장보살과 시왕이 함께 지옥의 구주(救主)로서 숭배되었다.
㉢ 상단에는 시왕이 심판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하단에는 지옥 장면과 함께 망자들의 죄업을 심판하고 그
곳에서 지옥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 마지막에는 육도윤회의 장면이 묘사되고 있는데, 천상에 태어나는 경우와 소, 말, 돼지 등이나 미물로
태어나기도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 이 도상들은 육도윤회의 끝없는 고통에서 벗어나서 극락왕생하고자 하는 중생들에게 지옥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악업을 경계하고 선업을 장려하는 권선징악의 교화적 기능을 강하게 드러
낸다.
☞ 예수시왕생칠경(預修十王生七經)
원명은 불설염라왕수기사중예수생칠왕생정토경(佛說閻羅王授記四衆豫修生七往生淨土經)으로 6도사상과 도교적인 민간신앙이 결합하여 당말(唐末)에 성립한 위경(僞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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