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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생각한다/한국불교를 생각하다

[스크랩] 직선공약 이행 않는 자승원장 퇴진, 재가불자들의 ‘자승OUT’ 삼보일배

moksha 2017. 6. 3. 19:00

 

직선공약 이행 않는 자승원장 퇴진, 재가불자들의 자승OUT’ 삼보일배 

 

 

싱그러운 늦은 5월 광화문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주말을 맞이 하여 크고 작은 축제로 인하여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픔을 상징하는 세월호 관련 부스는 일체 보이지 않고 그대신 이곳저곳에서 갖가지 행사로 인하여 사람들 표정은 밝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광화문에서

 

광화문에서 삼보일배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조계종 직선제 재가불자 선언 및 삼보일배 용맹정진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세종대왕 동상에서 모이기로 되어 있었지만 축제인파로 인하여 입추여지의 없어서 장소를 KT빌딩 앞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5 27일 오후 2 KT빌딩 앞에는 불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총무원장직선실현과 관련한 재가불자들의 삼보일배 행진입니다. 그 동안 재가불자들은 네 차례 촛불법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종권을 장악하고 있는 권승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스님들이 직선제를 찬성함에도 불구하고 시간끌기로 뭉개려 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더 강력한 의사전달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은 가장 불교적인 삼보일배입니다.

 

소나무 숲에서

 

삼보일배는 뜻 있는 법우님들이 추진했습니다. 조계종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이제 한국불교도 바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재가불자들이 결집한 것입니다. 카톡과 밴드 등 에스엔에스 등을 통하여 700명 가까이 되는 불자들이 선언문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금액의 모금액이 걷혔습니다. 한국불교 역사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스님이 나서지 않으니 이제 재가불자들이 나섰습니다.

 

삼보일배는 광화문광장 KT사옥에서 시작하여 경복궁 도로를 따라 조계사 우정총국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여법하게 법회의식을 치룬 후에 광화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소나무 숲에 이르러 모두 묵념의 예를 올렸습니다.

 

 

 

 

 

 

삼보일배는 수행이다

 

오늘날 삼보일배는 매우 효과적인 의사전달수단입니다. 가장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불교적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최대한 낮추어 가장 낮은 자세로 세 발 건너 한 번씩 오체투지하는 것은 일종의 수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삼보일배가 시작 되었습니다. 선두에 선 약 20명 가량의 불자들이 오체투지했습니다. 그 뒤를 각종 구호가 적혀 있는 피켓을 든 불자들이 따라 갔습니다. 모두 연두색 조끼를 착용한 상태입니다.

 

 

 

 

 

 

직선공약 이행 않는 자승원장퇴진

 

이날 삼보일배행진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은 자승원장과 관련된 구호입니다. 이전 촛불법회에서는 오로지 직선실현 구호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삼보일배 행진부터는 자승퇴진구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발단은 M법우님이 지난 4 29일 명진스님 길거리 법회에서 ‘자승OUT’이라는 피켓을 든 것이 시초입니다.

 

M법우님은 현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켓을 보면 ‘자승OUT’이라고 커다랗게 적혀 있습니다. 그것도 붉은 바탕에 흰 글씨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직선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니 이제 퇴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일인시위를 하는 M법우님에 따르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5.9대선이 결정적 영향입니다개혁을 드라이브 하는 정부로 바뀜에 따라 사람들이 일인시위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또한 피켓에 쓰여 있는 문구에 관심을 보이고 일부는 서명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라 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불통정부가 국민들이 듯 촛불에 무너졌습니다. 이에 불자들도 불교개혁을 위하여 네 차례나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철저하게 무시당했습니다. 이번에는 삼보일배입니다. 그것도 정권이 바뀌고 처음 열린 것입니다. 거리의 반응은 좋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우호적입니다. 더구나 구호가 적힌 조끼를 입고 일사분란 하게 움직이자 더욱 더 관심을 끈 것 같습니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세 걸음에 한번 씩 오체투지하여 우정총국에 이르렀습니다. 우정총국은 조계사 경내에 있지만 국가소유입니다. 삼보일배단이 조계사 경내에 들어 갈 수 없지만 우정총국 앞 마당에는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정총국은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갑신정변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은 1884년에 건립되었습니다. 그해 낙성 및 개설 축하연을 이용하여 개화파들이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3일만에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3일천하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역사의 현장 우정총국 앞에서 한국불교의 개혁을 바라는 불자들이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3일천하로 끝날 수 없습니다. 비올 때까지 기우제 지낸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불교 적폐가 해소될 때까지 계속 됩니다. 촛불법회를 여는 등 갖가지 수단을 다 써 보았지만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방법은 단 하나로 결론 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적폐의 주범을 몰아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자들은 한목소리로 자승원장퇴진을 외쳤습니다.

 

미래에 어리석은 자들이

 

오늘날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면 부처님 가르침과 정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은처, 도박, 음주, 폭력 등 부처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부처님 시절에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테라가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습니다.

 

 

분노하고, 원한에 차고, 위선적이고,

완고하고, 교활하고, 질투하고,

또한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이

다가오는 미래에는 많을 것이오.”(Thag.952)

 

세상에 많은 위험이

다가오는 미래에 나타나리니,

잘 설해진 가르침을

어리석은 자들이 오염시키리라.” (Thag.954)

 

덕성이 열악함에도

두려움 없이 떠드는

수다스럽고 배운 것이 없는 자들이

참모임에서 힘을 얻게 되리라.” (Thag.955)

 

덕성이 갖추어졌고

의취에 맞게 말하고

부끄러움을 알고, 욕망을 여읜 님들은

참모임에서 힘을 잃게 되리라.” (Thag.956)

 

금화와 황금 그리고

전지와 택지, 염소와 양,

남자노비와 여자노비를

미래에 어리석은 자들이 받아들이리라.” (Thag.957)

 

 

이 게송은 풋싸장로가 읊은 것입니다. 장로가 읊은 게송을 보면 오늘날 권승들의 행태를 예언한 것처럼 보입니다. 다가 오는 미래에는 위선적인 자들이 득세할 것이라 합니다. 잘 설해진 가르침은 그들에 오염되어 사라질 것이라 합니다. 배운 것 없는 자들이 승가에서 득세 했을 때 가르침은 쇠퇴할 것이라 합니다. 유능하고 많이 배우고 덕 높은 스님들은 승가에서 힘을 못쓰고 주변부로 밀려 난 것도 예측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나 현재나 어느 시기에서나 타락한 승려들은 있었던 것입니다.

 

스님들이 나서지 않으니 재가불자들이

 

 

지난 시절 쌓이고 쌓인 적폐도 정권이 바뀜에 따라 일거에 해소 되고 있습니다. 이제 종교적폐를 해소할 차례 입니다. 그것도 불교입니다. 그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불교를 쇠퇴로 이끈 자승총무원장에게 타겟이 맞추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승OUT’이라는 구호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이 나서지 않으니 재가자가 앞장선 것입니다.

  

이번 5 27일 재가불자들의 삼보일배 현장에서 처음으로 자승퇴진 구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과연 자승총무원장은 이 시대의 거센 흐름에 저항 할 수 있을까요?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모든 권세와 영화가 끝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용기 있는 법우님에 의하여 촉발된 ‘자승OUT’구호는 이제 삼보일배 현장에서 직선공약 이행 않는 자승원장 퇴진하라!”로 강화되었습니다. 자승원장 퇴진만이 직선실현의 길이고 한국불교가 사는 길입니다.

 

 

2017-05-2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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