낌빌라의 경(Kimbilasutta, S54:10)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베쌀리 시의 마하 숲에 있는 꾸따가라 강당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 존자 낌빌라에게 말씀하셨다.
〔세존〕“낌빌라여, 어떻게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닦고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익히면 커다란 과보와 커다란 공덕을 가져오는가?”
3. 이렇게 말씀하시자 낌빌라는 침묵했다. 두 번째에도 세존께서 존자 낌빌라에게 말씀하셨다.
〔세존〕“낌빌라여, 어떻게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닦고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익히면 커다란 과보와 커다란 공덕을 가져오는가?”
4. 이렇게 말씀하시자 낌빌라는 침묵했다. 세 번째에도 세존께서 존자 낌빌라에게 말씀하셨다.
〔세존〕“낌빌라여, 어떻게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닦고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익히면 커다란 과보와 커다란 공덕을 가져오는가?”
5. 이렇게 말씀하시자 낌빌라는 침묵했다. 그리고 이처럼 말씀하셨을 때에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세상의 존귀한 님께서는 때가 되셨습니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때가 되셨습니다.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에 관해 설하셔야 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수행승들은 받아 지닐 것입니다.”
〔세존〕“그렇다면, 아난다여, 듣고 잘 새기도록 해라. 내가 설하겠다.”
〔아난다〕“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6.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아난다여, 어떻게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닦고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익히면 커다란 과보와 커다란 공덕이 있는가?”
7. 아난다여, 세상에 수행승이 숲으로 가고 나무 밑으로 가고 빈집으로 가서 가부좌를 한 채 몸을 곧게 세우고 얼굴 앞으로 새김을 확립하여, 깊이 새겨 숨을 들이쉬고 깊이 새겨 숨을 내쉰다.
1) 길게 숨을 들이쉴 때는 나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숨을 내쉴 때는 나는 길게 숨을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2) 짧게 숨을 들이쉴 때는 나는 짧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숨을 내쉴 때는 나는 짧게 숨을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3) 신체의 전신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신체의 전신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4) 신체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신체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5) 희열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희열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6) 행복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행복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7) 마음의 형성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의 형성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8) 마음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9) 마음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0)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1) 마음을 집중시키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집중시키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2) 마음을 해탈시키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해탈시키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3) 무상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무상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4) 사라짐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사라짐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5) 소멸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소멸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6) 완전히 버림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완전히 버림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8.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닦고 호흡새김에 의한 집중을 익히면 커다란 결과 커다란 공덕을 낳는다.”
Ⅰ. 몸에 대한 호흡새김 [신념처(身念處)]
9.〔세존〕“아난다여, 수행승은
1) 길게 숨을 들이쉴 때는 나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숨을 내쉴 때는 나는 길게 숨을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2) 짧게 숨을 들이쉴 때는 나는 짧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숨을 내쉴 때는 나는 짧게 숨을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3) 신체의 전신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신체의 전신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4) 신체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신체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0.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11. 아난다여, 이 호흡이 바로 어떤 종류의 몸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는 것이다.”
Ⅱ. 느낌에 대한 호흡새김 [수념처(受念處)]
12.〔세존〕“아난다여, 수행승은
1) 희열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희열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2) 행복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행복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3) 마음의 형성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의 형성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4) 마음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의 형성을 그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3.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14. 아난다여, 이 호흡에 잘 정신활동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어떤 종류의 느낌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하는 것이다.”
Ⅲ. 마음에 대한 호흡새김 [심념처(心念處)]
15.〔세존〕“아난다여, 수행승은
1) 마음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경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2)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3) 마음을 집중시키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집중시키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4) 마음을 해탈시키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마음을 해탈시키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6.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17. 아난다여, 새김을 잃고 올바로 알아차림이 없는 자에게 호흡새김의 집중에 대한 수행을 나는 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Ⅳ. 사실에 대한 호흡새김 [법념처(法念處)]
18.〔세존〕“아난다여, 수행승은
1) 무상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무상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2) 사라짐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사라짐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3) 소멸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소멸함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4) 완전히 버림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고 전념하고 완전히 버림을 관찰하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고 전념한다.
19.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사실에 대하여 사실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버리고, 그것을 지혜로 살피고 잘 관찰한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사실에 대하여 사실을 관찰하는 것이다.
20. 아난다여, 예를 들어 사거리에 커다란 흙덩이가 있는데 동쪽에서 마차나 수레가 와도 그 흙덩이를 짓밟을 것이고, 서쪽에서 마차나 수레가 와도 그 흙덩이를 짓밟을 것이고, 북쪽에서 마차나 수레가 와도 그 흙덩이를 짓밟을 것이고, 남쪽에서 마차나 수레가 와도 그 흙덩이를 짓밟는 것처럼 아난다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면서 악하고 불건전한 가르침을 짓밟아 버리며,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하면서 악하고 불건전한 가르침을 짓밟아 버리며,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하면서 악하고 불건전한 것을 짓밟아 버리며, 사실에 대하여 사실을 관찰하면서 악하고 불건전한 것을 짓밟아 버린다.”
낌빌라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