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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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4:11 투쟁과 논쟁의 경(Kalahavavādasutta) : 투쟁과 논쟁, 비탄과 슬픔, 자만과오만, 중상은 어떻게 생기나.

moksha 2016. 10. 31. 21:29


Sn4:11 투쟁과 논쟁의 경(Kalahavavādasutta)

 

862. [질문자] “투쟁, 논쟁은 어디서 일어난 것인지, 비탄과 슬픔 그리고 인색, 자만과 오만, 그리고 중상은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863. [세존] “투쟁, 논쟁, 비탄, 슬픔과 인색, 자만과 오만, 그리고 중상은 좋아하는 대상에서 일어납니다. 투쟁과 논쟁에는 인색이 따르고, 논쟁이 생겨나면 중상이 따릅니다.”

 

864. [질문자]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을 인연으로 하고, 또 세상에 무슨 인연으로 탐욕이 일어납니까? 사람이 내세에 대해서 가지는 소망과 그 성취는 무슨 인연으로 합니까?”

 

865. [세존]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은 욕망을 인연으로 하고, 또 세상에서 탐욕도 욕망을 인연으로 일어납니다. 사람이 내세에 대해서 가지는 소망과 그 성취는 이것을 인연으로 합니다.”

 

866. [질문자] “그러면 세상에서 욕망은 무엇을 인연으로 하고 또한 독단은 무엇에서 생깁니까?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과 수행자가 말하는 가르침들은 무엇에서 일어납니까?”

 

867. [세존] “세상에서 쾌락과 불쾌라고 부르는 것, 그것에 의해서 욕망이 일어납니다. 형상들 가운데 존재와 비존재를 보고, 이 세상에서 사람은 독단을 일으킵니다.

 

868.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 이러한 것들은 두 가지 현상1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의혹이 있는 자는 궁극적인 지혜로 가는 길을 닦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알고 나서 현상들을 말한 것입니다.”

 

869. [질문자] “쾌락과 불쾌는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또 무엇이 없을 때, 이것들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존재와 비존재라는 바로 그 현상도 무엇을 인연으로 하는지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870. [세존] “쾌락과 불쾌2는 접촉을 인연으로 해서 일어납니다. 접촉이 없을 때에는 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존재와 비존재라는 바로 그 현상도 이것을 인연으로 한다고 그대에게 말합니다.”

 

871. [질문자] “세상에서 접촉은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소유는 무엇에서 생깁니까? 무엇이 없을 때 ‘나의 것’이 없어집니까? 또 무엇이 소멸했을 때 접촉을 없앨 수 있습니까?”

 

872. [세존] “명색(정신·신체적 과정)을 조건으로 접촉이 일어납니다. 소유는 욕망에 의해서 생깁니다. 욕망이 없을 때는 ‘나의 것’도 없으며, 물질적 형상이 소멸했을 때는 접촉도 없어지고 맙니다.

 

873. [질문자] “어떠한 상태에 이른 자에게 물질적 형상이 소멸됩니까? 즐거움과 괴로움이 어떻게 소멸되는지 제게 그 소멸되는 것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것을 알아야 한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874. [세존] “지각에 대한 지각도 여의고, 지각에 대한 잘못된 지각도 여의고, 지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각이 소멸된 것도 아닌, 이러한 상태에 도달한 님에게 물질적 형상이 소멸합니다. 지각을 조건으로 희론적 개념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3

 

875. [질문자] “우리가 물은 것을 당신께서는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것을 당신께 묻겠으니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몇몇 현자들은 존재의 위없는 청정한 경지가 이 정도라고 말합니까? 또는 다르게도 말합니까?”

 

876. [세존] “이 세상에서 어떤 자들은 존재의 최고 청정한 경지가 이 정도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어떤 현자들은 밝은 시설자로서 물질적인 질료가 남김없이 소멸할 때에 최상의 청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877. 그러나 이러한 것이 집착인 것을 알고, 성찰하는 성자는 그것이 집착인 것을 알아서, 자각적으로 해탈하여 논쟁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현자는 여러 가지 존재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투쟁과 논쟁의 경이 끝났다.


  1. 두 가지 현상 : 쾌락과 불쾌의 두 가지를 말한다. [본문으로]
  2. 여기서 쾌락과 불쾌를 조건으로 존재와 비존재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진술이다. 우리는 쾌락은 영원히 존재하길 바라고 불쾌는 영원히 비존재하길 바란다. 따라서 쾌락은 영원주의(常見)와 관계되고 불쾌는 허무주의(短見)와 관계된다. [본문으로]
  3. 세존께서는 ‘나는 생각하는 자이다.’라는 희론적 개념의 뿌리를 완전히 잘라버리라고 말씀하셨다. 희론적 개념의 뿌리에는 ‘나는 생각하는 자이다.’라는 자의식(자만我慢)이 있으며, 그것이 조건이 되어 오히려 인식적인 지각(선화륜旋火輪)이나 개념적인 지각(토끼뿔)에서 실체적 관점을 불러와서 지각을 성립시키고 형상을 성립시킨다. 그래서 그러한 지각을 조건으로 하는 희론적인 개념이 사라지면, 그러한 모든 지각이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모든 형상도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희론적인 개념에는 세 가지가 있다. 즉, 갈애에 의한 희론적 개념, 견해에 의한 희론적 개념, 아만에 의한 희론적 개념이 있다. ▣선화륜(旋火輪) : 대보름에 쥐불놀이 하듯이 불을 재빨리 돌릴 때 생기는 불의 원(圓)을 말한다. 이 바퀴모양으로 나타난 불빛이 실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것으로서 사법(事法)의 가상(假相)임을 비유 한다. (예)“몸과 수명이 서로 따라 잇달아 이어지니 선화륜 같은 그것 전후조차 모르리라. 지자(智者)가 있어 온갖 무상(無常)함과 무아(無我)임을 능히 살펴 안다면 상(相)을 떠나게 되리라.”, “눈앞에 있는 미미(微微)한 즐거움은 잠시도 머무르지 않아서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고, 선화륜과 같으며, 파초와 같으며, 퉁기는 물방울과 같아서 이내 흩어지느니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