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155]~[Dhp.156] 거지가 된 부자의 아들 마하다나 이야기
마하다나(Mahādhana)는 바라나시라는 큰 도시에 사는 부호였는데, 그의 아들은 어렸을 때 공부를 즐기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나이가 들어 어떤 부잣집 딸의 사랑을 받아 결혼했다. 아들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쪽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 두 사람에게 황금 팔십만 냥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남겨 주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대단한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너무나 어리석어서 그 재산을 지키거나 불려 나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낭비를 일삼는 것이었다. 그들은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하지 않고 다만 친구들과 어울려 쾌락에 빠져 들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많던 재산도 바닥이 나서 마침내 땅과 집까지 팔게 되었고, 그러고도 모자라 가구까지 파는 지경에 이렀다.
이같이 그들이 아주 불쌍한 형편이 되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재산이 많던 시절에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고 자기들의 쾌락만 추구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아무도 그들을 동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어떻게 해야 돈을 버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거지가 되어 구걸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과거 대단했던 부호의 아들이 거지가 되어 수도원의 양지바른 담 쪽에 기대앉아 있는데, 사마네라 한 사람이 자기가 먹다 남은 음식을 그에게 갖다 주었다.
그때 그 장면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은근히 미소를 띠시었다. 이에 아난다 테라는 부처님께서 왜 그들을 보시며 미소를 띠시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여, 저 부호의 아들을 보아라. 그는 일생을 통해 아무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는 생활을 해왔느니라. 만약 그가 청년시절에 재산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는 지금 이 도시에서 으뜸가는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니라. 그리고 그가 청년시절에 빅쿠가 되었더라면 아라한(阿羅漢, Arahant)이 되었을 것이며, 그의 아내가 그랬다면 그녀도 아나가미[Anāgāmī, 아나함(阿那含), 불환자]에 이르렀을 것이니라. 만약에 그가 중년 시절에 재산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는 지금 이 도시에서 두 번째 가는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요, 그가 그때 출가하였다면 그는 아나가미(Anāgāmī)가 되고, 그의 아내는 사까다가미(Sakadāgāmī, 사다함(斯陀含), 일래자)가 되었을 것이니라. 아난다여, 그가 노년이 되었을 때라도 재산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는 이 도시에서 세 번째 가는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요, 그가 그때 출가하였다면 그는 한번 돌아오는 경지[수다원(須陀洹), 소따빤나(Sotāpanna, 예류자)]를, 그의 아내는 소따빳띠(흐름에 든 경지)를 이루었을 것이니라.
그러나 아난다여, 그는 젊었을 때나 혹은 장년이 되었을 때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고 노력도 하지 않았느니라. 그랬기 때문에 그는 세상사는 법을 모르고 재산을 지킬 줄도 몰라 마침내 그 많던 재산을 다 탕진하였느니라. 그는 출가하여 빅쿠가 되었다면 도와 과를 성취하여 위대한 스승으로 존경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도 이제는 그 모든 기회를 다 놓쳐 버리고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살아가는 버려진 인생이 되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Dhp155]
“젊어서 청정한 삶(주)을 살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했으니,
고기 없는 연못에서 사는
늙은 백로처럼, 죽어간다.”
[Dhp156]
“젊어서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했으니,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누워서 옛날을 애도한다.”
▣ 청정한 사람은 좁게는 순결을 지키는 삶을 말하고 넓게는 네 가지 청정한 삶 즉 사범주(四梵住, cattaro brahmavihāra)를 말한다.
①자애(慈, mettā, lovingkindness)<--->성냄(악의, byāpāda)
②연민(悲, karuṇā, compassion)<--->잔인함ㆍ상해(vihesā)
③기뻐함(喜, muditā, Altruistic joy)<--->불쾌함(arati)
④평정(捨, upekkhā, Equanimity)<--->혐오ㆍ대립(paṭi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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