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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49]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착각한 빅쿠들 이야기

moksha 2025. 3. 6. 21:51

[Dhp.149]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착각한 빅쿠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한 무리의 빅쿠들이 아라한도를 성취했다고 착각한 일과 관련하여 게송 149번을 읊으셨다.

 

빅쿠 500명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정진하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갔다. 빅쿠들은 그 숲 속에서 열심히 좌선 수행에 몰두하여 마침내 선정삼매에 들 수 있었다. 빅쿠들은 그렇게 한번 선정삼매를 체험하고 나자 자기들이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고 생각하였고, 마치 아라한이라도 된 듯 한 착각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경지를 과대평가한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진실을 모른 채 부처님을 뵙고 자기들이 아라한을 이루었다고 보고 드리려고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들이 제따와나 수도원의 일주문(一柱門 : 기둥이 하나인 문, 수도원 입구에 세워진다.)에 이르렀을 때 부처님께서는 시자인 아난다 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여, 저 빅쿠들이 여래를 찾아온다 해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느니라. 그러니 그들에게 먼저 공동묘지부터 다녀온 다음에 여래를 만나라고 일러주어라.”

 

그래서 아난다 테라는 수도원에 들어오려는 빅쿠들에게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했다. 그러자 그들은 깜짝 놀라며

부처님께서는 실로 무엇이든 다 아시는 분이시구나!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공동묘지부터 다녀오라고 하신 데는 필시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다.”

하고, 순순히 공동묘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동묘지에 도착한 빅쿠들은 부패한 시체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그 시체가 부패되고 있는 모습을 조금의 허위도 없이 사실 그대로 관찰했는데, 그러는 동안 마음이 평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각적 쾌락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아직도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아라한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바로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수도원의 간다꾸띠에 계시면서 그들에게 광명을 놓으시며 그들 앞에 모습을 나투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너희는 변색된 뼈무더기를 보았느냐? 그것을 보고도 감각적인 욕망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수행자로서 올바른 마음 자세라 하겠느냐?”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49]

참으로 가을에 버려진

이 호리병박들처럼

회백색의 해골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고 어찌 기뻐하겠는가?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빅쿠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