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55 흐름에 듦의 모음(Sotāpatti)

마하나마의 경 ①(Paṭhamamahānāmasutta, S55:21)

moksha 2024. 9. 28. 22:30

마하나마의 경 (Paṭhamamahānāmasutta, S55:2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싸끼야 족의 까삘라밧투 시에 있는 니그로다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싸끼야 족의 마하나마()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싸끼야 족의 마하나마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3.마하나마세존이시여, 이 까삘라밧투 시는 번영하고 풍요로와 인구가 많고 사람이 붐비고 거리는 혼잡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 시중들거나 존경스러운 수행승들을 맞이하여 저녁 무렵 까삘라밧투 시에 들어서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코끼리와 마주치거나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수레와 마주치거나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사람과 마주칩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세존에 대한 새김을 잊어버리고 가르침에 대한 새김을 잊어버리고 참모임에 대한 새김을 잊어버립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만약 이 때 내가 죽는다면 나의 운명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4.세존마하나마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마하나마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대에게 악한 죽음이나 악한 임종은 없을 것입니다. 마하나마여, 몸은 물질로 이루어지고 네 가지 광대한 존재로 구성되어 부모에게서 태어나 음식으로 부양되고,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찢겨지고, 흩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믿음으로 마음을 닦고, 계행으로 마음을 닦고, 배움으로 마음을 닦고, 보시로 마음을 닦고, 지혜로 마음을 닦았다면, 이 몸을 까마귀들이 삼키고, 독수리들이 삼키고, 매들이 삼키고, 개들이 삼키고, 승냥이들이 삼키고, 여러 종류의 야생동물들이 삼킨다고 해도, 그 오랜 세월 동안 믿음으로 닦여지고, 계행으로 닦여지고, 배움으로 닦여지고, 보시로 닦여지고, 지혜로 닦여진 마음은 상승하여 승화됩니다.

 

5. 마하나마여, 예를 들어 사람이 버터가 든 단지나 기름이 든 단지를 깊은 호수에 집어넣어 깨뜨리면, 그 단지의 파편이나 조각은 가라앉을지라도 그 버터나 기름은 상승하여 승화됩니다. 마하나마여, 몸은 물질로 이루어지고 네 가지 광대한 존재로 구성되어 부모에게서 태어나 음식으로 부양되고,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찢겨지고, 흩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믿음으로 마음을 닦고, 계행으로 마음을 닦고, 배움으로 마음을 닦고, 보시로 마음을 닦고, 지혜로 마음을 닦았다면, 이 몸을 까마귀들이 삼키고, 독수리들이 삼키고, 매들이 삼키고, 개들이 삼키고, 승냥이들이 삼키고, 여러 종류의 야생동물들이 삼킨다고 해도, 그 오랜 세월 동안 믿음으로 닦여지고, 계행으로 닦여지고, 배움으로 닦여지고, 보시로 닦여지고, 지혜로 닦여진 마음은 상승하여 승화됩니다.

 

6. 마하나마여, 그대는 오랜 세월 동안 믿음으로 마음을 닦고, 계행으로 마음을 닦고, 배움으로 마음을 닦고, 보시로 마음을 닦고, 지혜로 마음을 닦았습니다. 마하나마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마하나마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대에게 악한 죽음이나 악한 임종은 없을 것입니다.”

 

마하나마의 경이 끝났다.

 

마하나마(Mahānāma)는 석가족 왕의 한 사람이었으며 아누룻다(Anuruddha) 존자의 형이고 세존의 사촌이 된다. 그는 동생 아누룻다의 출가를 허락했고, 재가의 경건한 신도로서 승단에 많은 의복과 탁발음식과 와좌구와 필수의약품을 베풀었다. 그는 교리에도 밝아 쌍윳따니까야 등에는 부처님과 그의 대화 뿐만 아니라 아난다, 고다(Godha), 로마싸방기싸(Lomasavaṅgīsa)와의 대화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세존께서는 앙굿따라 니까야(A1:14)에서 부처님의 제자인 재가 남자 신도 가운데뛰어난 것을 보시를 하는 님 가운데 제일이라고 그를 칭찬하실 정도로 정성을 다하여 세존을 모시고 승가를 후원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는 나가문다(Nagamuṇdā)라는 하녀와의 사이에 바싸바캇띠야(Vāsābhakhattiyā)라는 딸을 두었는데, 꼬살라 국왕 빠쎄나디가 부처님의 종족인 싸끼야 족의 처녀와 결혼하고 싶어 하자, 싸끼야 족은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때 마하나마는 자신의 딸 바싸바캇띠야를 천거하자 가결되어 그녀는 출생과정은 비밀에 붙여진 채, 빠쎄나디 왕의 왕비가 되었고 훗날 그 둘 사이에 비두다바(Vidūdabha)라는 왕자가 태어났다. 비두다바는 청년이 되어 까삘라밧투 시에 왔다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격분하였고, 훗날 그가 왕위에 오르자 그것을 빌미로 싸끼야 족을 몰살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