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을 조건으로의 경 ①(Paṭhamāvijjāpaccayasutta, SN.12:35)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으로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주)이 생겨난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생겨난다.”
2. 이처럼 말씀하시자 한 수행승이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수행승] “세존이시여, 늙음과 죽음이 무엇이고, 늙음과 죽음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늙음과 죽음이란 무엇이고, 늙음과 죽음에 이르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늙음과 죽음이라는 것과 늙고 죽음에 이르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생겨난다.“
3. [수행승] “세존이시여, 태어남이 무엇이고, 태어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태어남이 무엇이고, 태어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태어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난다.”
4. [수행승] “세존이시여, 존재가 무엇이고, 존재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존재가 무엇이고 존재 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존재와 존재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거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난다.”
5. [수행승] “세존이시여, 집착이 무엇이고, 집착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집착이 무엇이고 집착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집착과 집착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난다.”
6. [수행승] “세존이시여, 갈애가 무엇이고. 갈애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갈애가 무엇이고 갈애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갈애와 갈애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난다.”
7. [수행승] “세존이시여, 느낌이 무엇이고 느끼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 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느낌이 무엇이고 느끼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느낌과 느끼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난다.”
8. [수행승] “세존이시여, 접촉이 무엇이고 접촉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접촉이 무엇이고 접촉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접촉과 접촉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여섯 가지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난다.”
9. [수행승]“세존이시여, 여섯 가지 감역은 무엇이고, 여섯 가지 감역을 지닌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여섯 가지 감역은 무엇이고 여섯 가지 감역을 지닌자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여섯 가지 감역과 여섯 가지 감역을 지닌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난다.”
10. [수행승] “세존이시여, 명색이 무엇이고 명색을 지닌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명색이 무엇이고 명색을 지닌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명색과 명색을 지닌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난다.”
11. [수행승] “세존이시여, 의식은 무엇이고 의식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의식은 무엇이고 의식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의식과 의식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난다.”
12. [수행승] “세존이시여, 형성은 무엇이고 형성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그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수행승이여,‘형성은 무엇이고 형성하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하거나 수행승이여,‘형성과 형성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면 그 양자는 같은 것이며 표현만 다른 것이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면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수행승이여,‘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여래는 이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한다.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난다.”
13.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늙음과 죽음이란 무엇이고, 늙음과 죽음에 이르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 ‘늙고 죽음과 늙고 죽는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 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 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14.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태어남이란 무엇이고, 태어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태어남과 태어나는 자가 서로 다르다,’또는 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15.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존재란 무엇이고, 존재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존재와 존재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16.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집착이란 무엇이고, 집착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집착과 집착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17.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갈애란 무엇이고, 갈애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갈애와 갈애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18.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느낌이란 무엇이고, 느끼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 ‘느낌과 느끼는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19.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접촉이란 무엇이고, 접촉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접촉과 접촉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20.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여섯 가지 감역이란 무엇이고, 여섯 가지 감역을 지닌 자는 누구인가’ 또는‘여섯 가지 감역과 여섯 가지 감역을 지닌 자가 서로 다르다.’ 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 ‘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21.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명색이란 무엇이고, 명색을 지닌 자는 누구인가’또는‘명색과 명색을 지닌 자가 서로 다르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22.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의식이란 무엇이고, 의식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의식과 의식을 지닌 자가 서로 다르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23. 수행승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되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곡해와 왜곡과 동요, 즉‘형성이란 무엇이고, 형성하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형성과 형성하는 자가 서로 다르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같다.’또는‘영혼과 육체는 서로 다르다,’는 이 모든 혼란 등이 중지되고, 뿌리째 뽑히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무명을 조건으로의 경이 끝났다.
▣ 빠알리(pāli)어는 소까빠리데와둑카도마낫수빠야사(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라는 복합어이다.여기서 소까(Soka)는 슬픔으로, 빠리데와(parideva)는 비탄, 둑카(dukkha)는 고통, 도마낫사(domanassa)는 근심, 우빠야사(upāyāsā)는 절망으로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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