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28] 부처님을 모욕한 숩빠붓다 왕 이야기

moksha 2022. 1. 22. 11:58

[Dhp128] 부처님을 모욕한 숩빠붓다 왕 이야기

 

숩빠붓다(Suppabuddha) 왕은 데바닷따(Davadatta)의 아버지이며 후에 부처님이 되신 싯달타 태자의 숙부로서, 그의 딸 야소다라(Yasodharā)가 싯달타 태자와 결혼하였으므로 태자의 장인이기도 했다. 숩빠붓다 왕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부처님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태자가 자기의 딸 야소다라 태자비를 홀로 남겨 놓고 왕궁을 떠나 버림으로써 영화를 포기한 점(이 때문에 자기 딸도 영화를 누리지 못했으므로), 둘째 자기의 아들 데와닷따마저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빅쿠가 되었으며 그와 원한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왕은 자기 아들딸들의 신세가 고타마 붓다 때문에 모두 형편없이 되었다고 생각하여 부처님에게 원한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때 그는 부처님께서 자기 집 쪽으로 탁발을 오시는 것을 알고 술을 잔뜩 마신 뒤 크게 취하여 부처님이 오시는 길을 막고 서 있었다. 부처님과 수행승들이 가까이 왔는데도 그는 길을 열어 주기를 거절하고 사람을 시켜 이렇게 통고했다.

“나는 사문 고따마에게 길을 비켜 줄 수 없다. 그는 나보다 어리기 때문이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수행승들과 함께 되돌아가시었다. 이때 숩빠붓다 왕은 사람을 시켜 부처님의 뒤를 따르라고 하면서, 그러면 부처님께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자기 행동이 지나쳤다고 느낀 왕은 틀림없이 부처님께서 무슨 반응을 보이리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돌아가시면서 아난다 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여, 숩빠붓다 왕은 여래에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오늘로부터 이레째가 되는 날 왕궁의 뾰족한 탑의 궁전으로 오르는 계단 바로 밑에서 발을 내딛자마자 땅이 갈라지면서 땅에 삼켜질 것이니라.”

 

왕의 심부름꾼은 들은 대로 숩빠붓다 왕에게 전했다. 그러자 왕은 자기는 절대로 계단 근처에 가지 않음으로써 부처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을 필연코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곧 하인들을 시켜 계단 자체를 옮겨 버리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또 건강한 사람들을 뽑아 그곳을 지키게 하여 만약 자기가 그 근처에 접근하면 막으라고 명령해 두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같은 이야기를 다 전해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수행승들이여, 숩빠붓다 왕이 뾰족한 탑의 궁 안에 있든지 하늘에 있든지 혹은 바다 속에 있든지 동굴 속에 있든지 간에 그 일은 여래가 말한 그대로 될 것이니라. 숩빠붓다 왕은 여래가 말한 그 장소에서 틀림없이 땅이 갈라지면서 그 속으로 삼켜지고 말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28]

“죽음이 닥치지 않는 곳은

공중에도 바다 한 가운데도 없고

산의 협곡으로 들어가도 없으니

이 세상의 어느 곳에도 없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흐름에 든 경지를 성취하였다. 이레가 지나 쑵빠붓다는 궁전의 일층부터 무너져 내려 땅이 그를 삼켜버렸다. 그는 아비지옥에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