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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25] 자기 개에게 잡아먹힌 사냥꾼 꼬까 이야기

moksha 2022. 1. 21. 22:06

[Dhp125] 자기 개에게 잡아먹힌 사냥꾼 꼬까 이야기

 

어느 날 사냥꾼 꼬까(Koka)는 자기 동료 사냥꾼들과 함께 사냥길을 떠나다가 성내로 탁발 나오는 수행승들을 만났다. 그는 이것을 좋지 않은 징조로 받아들여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런 가엾은 거지들을 만나다니 오늘은 재수가 없겠군.’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따라 그는 사냥에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빈손으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아침에 본 수행승 중 한 사람이 탁발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화가 나 있던 그는 그만 분통이 터져 그 수행승에게 사냥개들을 풀어놓아 버렸다.

그 수행승은 놀라 나무 위로 올라가 오들오들 떨었다. 그러자 사냥꾼 꼬까는 수행승에게 다가와 화살을 꺼내어 그걸로 수행승의 궁둥이와 발바닥을 쿡쿡 찔러댔다. 수행승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까사가 흘러내렸지만 까사를 잡아올릴 겨를도 없었다. 흘러내린 수행승의 까사는 공교롭게도 사냥꾼의 머리위에 떨어져 그의 온몸을 덮어 버렸다.

 

이때 개들은 밑에서 마구 짖어대다가 사냥꾼 꼬까가 노란 까사를 걸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가 수행승인 줄 잘못 알고 그에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이 광경을 위에서 지켜보던 수행승은 사냥꾼을 구하려고 나무 위에서 마른 가지를 꺾어 개들에게 던졌다. 이에 사냥개들은 자기들이 수행승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주인을 공격한 것을 알고는 주인이 야단을 칠까 겁이 나 모두 숲 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 뒤 수행승이 내려와 사냥꾼을 살펴보니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수행승은 그 사냥꾼에게 깊은 동정을 느끼는 한편, 사냥꾼에 자기의 까사로 인해서 죽게 되었으니 자기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마음이 심히 울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가 겪은 모든 일을 다 사뢰고 의심나는 점을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시었다.

 

“여래의 아들이여, 사냥꾼의 죽음에 대해 너는 아무런 책임이 없느니라. 또한 여래는 너의 계행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품고 있지 않으니 안심하여라. 그 사냥꾼의 죽음으로 너의 계행에 손상 입은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는 나쁘게 행동하지 않아야 할 사람에게 나쁘게 행동함으로써 그 같은 비참한 결과를 스스로 부른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25]

“죄악이 없고 청정하여

허물이 없는 님에게 해를 끼치면

티끌이 바람 앞에 던져진 것처럼,

악의 과보가 어리석은 그에게 돌아간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그 수행승은 아라핫따 팔라(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