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12] 면도칼로 자살을 시도한 삽빠다사 테라 이야기

moksha 2021. 10. 28. 23:18

[Dhp112] 면도칼로 자살을 시도한 삽빠다사 테라 이야기

 

빅쿠 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던 빅쿠 하나가 있었는데, 그는 그렇다고 다시 세속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차라리 목숨을 끊으리라 결심했다. 그래서 그는 한 번은 독사가 들어 있는 항아리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독사는 전생에 빅쿠의 하인이었으므로 전생의 주인을 물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그는 뱀의 주인이라는 뜻의 삽빠다사(Sappadāsa)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뒤에, 그는 또 이번에는 날카로운 면도칼로 자기 목을 찔러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날카로운 면도날이 자기 목에 닿은 순간 자기가 일생 동안 청정하게 빅쿠 생활을 해온 것에 대한 환희와 만족감이 전신에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고 크나큰 행복감에 몸을 떨었다. 그런 환희를 체험하고 나서 그는 마음을 자기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집중시켰다. 그리하여 그 관찰력에 의해 삼매를 이룰 수가 있었고, 곧 아라핫따 팔라에 도달하였다. 그는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그가 수도원에 돌아오자 빅쿠들은 그에게 어디를 다녀왔으며 왜 손에 면도칼을 들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 빅쿠는 모든 일을 다 고백했다. 그러자 빅쿠들은 왜 죽으려고 했으면서 죽지 않고 돌아왔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삽빠다사 빅쿠는 대답했다.

“처음에 나는 이 칼로 내 목을 자르려고 했었소. 그러나 나는 내적 관찰의 지혜라는 칼로써 모든 번뇌를 끊어 버렸소.”

그러나 빅쿠들은 그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빅쿠들은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이 빅쿠는 생명을 끊으려고 목에 칼을 대었다가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이 짧은 순간에도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그러하니라. 그것은 가능한 일이니라. 어느 누구든지 용맹스럽게 마음을 다잡아 고요하게 하여 내적으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한다면 그는 어느 한 순간에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예를 들어 어떤 빅쿠가 걷는 행위에 마음을 집중시킨다고 할 때 그가 발을 들어 올렸다가 그 발이 다시 땅에 닿기 전에 아라한을 이룰 수도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12]

“게으르고 정진 없이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정진하고 견고하게 노력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흐름에 든 경지 등을 성취하였다.